융프라우 vip 패스로 산악열차를 타다
스위스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방법은 탈 때마다 매번 기차표를 끊는 방법과 자유 패스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스위스는 기차삯이 무척 비싸다. 여행객같이 일정 기간동안 기차를 많이 탈 경우는 자유 패스 티켓을 보통 끊는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이 티켓으로 기차를 마음대로 탈 수 있다.
유레일 패스와 융프라우 vip 패스, 이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 더 있을 수도 있다 ;; - 두 티켓은 거의 대부분의 코스는 비슷한데 몇 개가 서로 다르다. 잘 보고 본인이 주로 이용할 기차가 있는 티켓을 끊으면 되겠다.
우리는 융프라우 vip 패스로 3일 이용권을 끊었다. 이 프리패스 티켓으로 대부분 이용 가능했는데 두 개 정도는 유레일 패스만 해당되는 게 있어서 그건 제 값을 다 주고 따로 타기도 했다. 이를테면 수네가에서 탄 푸니쿨라같은 것.
융프라우 올라 가는 기차는 이 티켓으로 단 한 번만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곤돌라라던가 푸니쿨라, 일반 기차들은 기간 내에 무한정 탈 수 있다.
융프라우가는 기차는 숙소 앞의 간이역 (슈벤디 역- Schwendi bei Grindelwald ) 에서 탈 수 없고 5분 거리에 있는 Grindelwald Grund 에서 타야 했다.
아침 일찍 그 역으로 가서 차를 주차시켰다. 사진 속 풍경은 주차한 뒤 걸어 갈 때 보이던 역.
실은 주차 장소를 못 찾아서 몇 바퀴 돌았다. 원래의 주차장이 공사중이라서 당황한 우리는 사설 주차장 쪽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인근을 천천히 다녀봤는데 대부분 식당에 딸린 주차장이라 난감했다. 그러다 역에 딸린 또 다른 공영 주차장을 발견했다. 그럼 그렇지, 주차장을 공사하면 다른 데라도 열어 둬야지.
주차한 뒤 기분좋게 발을 내딛는데 맞은 편에서 오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여행객인지 이 지방 사람인지? 인사를 건네 왔다.
"Good morning~!!"
"Hi~! Good morning~!"
산악 열차를 타고 가면 큰 창으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어릴 적 집에 걸려 있던 커다란 카렌다에서 보던 그 풍경이다.
저기는 어느 나라일까? 동화 속 나라같은데 지구 상에 저런 데가 정말 있기는 하나?
어릴 적 카렌다를 하염없이 들여다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바로 그 풍경이 눈 앞에 실제로 펼쳐져 있다.
스위스의 산악 열차는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차가 산을 오르는 자체도 신기하지만 이 대단한 것이 100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것도 놀랍다. 이걸 만든 건설자들도 놀랍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진 스위스는 이런 식의 교통 수단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사가 가파른 산을 올라 가면서 뒤로 미끄러지지 않는 비밀은 철도 레일이 톱니 바퀴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다.
바깥 날씨가 좋지 않아서 나갈 수 없는 경우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실내에도 볼거리들이 많다.
이 볼 안에 기차들이 움직이고 있다.
영상 : 플레이를 눌러 보세요
고지대라서 어지럽다. 천천히 걸어야 한다. 그리고 물을 조금씩 계속 마셔주고.
걸어 가는 통로가 다 구역마다 특징을 가지고 꾸며져 있다.
Tribute to the workers in the mountain
얼음 터널을 지났다. 안에 얼음 조각들도 많았고 볼거리 가득.
아직 밖으로 나가기 전, 큰 유리창을 통해 본 융프라우 정상 풍경
잠깐 나가서 밟아 보는 눈밭.
이 한 순간을 위해 얇은 파카를 가방 안에 챙겨 간 거다. 밖에서 많이 걸을 게 아니라면 등산화도 필요없다.
어딜 찍어도 멋진 풍경
융프라우 vip 패스 티켓에는 정상에서의 컵라면 한 그릇이 포함되어 있다.
티켓 보여주고 컵라면 받고 사용권 소진했다는 의미의 체크표를 티켓에 받는다.
신라면 컵라면이다.
융프라우 하얀 설산을 보며 먹는 따끈한 MSG 의 맛은 기가 막히더라.
그곳 정상 샵에서 융프라우 마크가 찍힌 모자와 머플러 세트를 샀다. 아크릴 합성섬유로 된 거였는데 그리 질은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기념으로 샀다.
내려오는 하산 기차 안에서 티켓을 확인하는 역무원이 선물을 주었다. 티켓에 마크를 한 뒤 돌려주면서 초콜렛 하나도 같이 건네 준 것.
스위스 초콜렛이 유명하긴 하지. 별 것 아닌 작은 선물이긴 한데 괜히 즐거워졌다.
피르스트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왔다.
중국 관광객도 많이 보이고, 한국인들도 많고, 스위스 사람들인지 다른 나라인지 유로피안들도 많이 보였다.
Kleine scheidegg ( 클라이네 샤이데크 ) - 여기서 기차를 타고 Grindelwald 역으로 갈 것이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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