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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루체른에 갔다면 빈사의 사자상을 봐야지


작은 공원 안의 빈사의 사자상





아주 작은 공원 안이다. 


입구에서부터 30m? 정도 들어 가면 곧바로 빈사의 사자상이 보인다.


안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한 무리 들어 와 있었다. 10여 분이 지나자 밀물처럼 나가고 조용해졌다.




아주 작은 연못의 벽면에 빈사의 사자상이 있다.


멀어서 작아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길이 10m, 높이 6m 에 달한다.





빈사의 사자상... 옆에는 방패가 놓여 있고 사자의 턱 아래에는 반토막나서 깨어진 방패도 보인다.


한때 용맹했었으나 지금 창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자. 그리스 고전극의 비장미가 느껴진다.


사자상 위에 적힌 글귀,  "HELVETIORUM FIDEI AC VIRTUTI는 라틴어로 헬베티아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맹함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792년 튀일리 궁을 지키다가 한 명도 남김없이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근위병들을 기리는 조각이다.


당시 가난했던 스위스 사람들은 용병으로 외국에 나가 군인이 되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항복하지 않고 전원이 사망했던 이유는 만약 항복하거나 할 경우 그들의 자손들이 다시는 용병으로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용병말고는 변변한 일감이 없었던 스위스에서 신의를 잃고 용병을 못 하게 되면 자손들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참 슬픈 일이다.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나오는데 초대형 쿱 (COOP) 이 보였다.


빵 종류가 엄청 많아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난감해 하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께서 찰빵같은 걸 집어 들길래 나도 얼른 따라 주워 들었다. (전면에 보이는 빵 코너의 중간쯤에 그 빵이 있다 )


나중에 먹어 보니 역시 ~!!! 엄지 척~!


프랑스에서 사 먹었던 우유가 맛있었기 때문에 낙농의 나라 스위스의 우유는 얼마나 더 맛있을까 하며 우유도 한 팩 집어 들었다.





걸어 내려가다가 어느 가게의 앞쪽 길 가에 전시되어 있던 것이다.



일명 맥가이버 칼들.


아주 야무지게 보인다.




호숫가로 나왔다.


벤치 하나에 자리잡고 앉아 사 가지고 온 우유를 마셨다.


그런데, 우유가 아니었다. ㅜㅠ 유지방 크림이었다. 스위스에서 우유는 여러 종류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우유는 DRINK 라고 적혀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이 크림같은 우유는 대체 어디다 어떻게 쓰는 걸까 잠깐 고민했다. 들고 가서 커피 내려 먹을 때 우유 크림으로 써 먹어 볼까 하고 킵했다. 그런 식으로 1 리터 팩의 반 정도는 써 먹었고 나머지는 어떻게 해도 먹어지질 않아서 결국 스위스 여행 마지막 날 쯤에 버리게 됐다.













미세 먼지가 없어서인지 하늘도 엄청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물색도 좋았다.


그리고 공기가 깨끗한 때문인지 햇살도 더 따갑게 느껴졌다.

접히는 썬캡같은 걸 쓰고 다니는 여성분들이 눈에 띄었다. 


하아... 접히는 모자를 들고 올걸 그랬네... 


집에 두고 온 모자들이 눈에 삼삼...















정말 평화로운 풍경







한글 적힌 버스를 보니 반갑더라





큰 호수를 접한 도시 루체른.


바다를 접한 도시와도 다른 느낌이었고 스트라스부르라던가 하는 프랑스 도시들과도 다른 분위기였다.


그리고, 여기를 끝으로 우리는 당분간 스위스 산 속에서 머물 계획이었다. 도시 구경은 잠깐 바이바이 -







스위스 그린델발트를 향해 달렸다.


거기 산장 형태의 샬레를 나흘간 예약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