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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칼럼

[리뷰] 영화 '괴물'을 보고 -★★★

(2006/한국)
감독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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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평

괴물을 보고 왔다.

 

누구나 하는 얘기지만 한국적인 괴수영화 -

 

가족을 주제로 했다는 건 사실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요 주제는 가족 - 모든 액션의 궁극 목표는 가족이고 - 소련붕괴이후 더더욱 그런 주제가 많아졌고 적은 싸이코, 돈을 노리는 악한, SF에서는 변종 괴물들 - 그리고 거기에 대항해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가족 -

 

여기에 대해 평론가들 중 일부는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국민들의 화합의 구심점으로 삼을 만한 것은 가장 작은 공동체단위인 가족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호소할 때 가장 먹힐 만한 것이  전세계를 구해야 하는 미국의 역할에 기초해 애국심 호소, 다른 하나가 가족 -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외로 가족이라는 주제가 그다지 흔하지는 않았었는데 이 괴물이라는 영화는 우리 나라 영화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았던 이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선하게 다루어주었다.

 

간간이 터지는 웃음의 스타일 역시 한국인이라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코드들이 많았다.

 

변희봉의 대사와 행동들 역시 한국인이라야 더욱 짙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소시민 송강호의 생활 환경이나 여러 대사, 심리등도 아주아주 한국적인 -

 

여태 수출 되었던 한국의 유명 영화 중에서도 이렇게 한국적 스탈의 영화들이 많았었다.  우리가 한국스타일을 느끼는 만큼 외국인들에게도  어떤 한국의 스탈이라는 게 조금씩 하나의 '스타일화'되어서 한국스타일 영화로 분류되고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 스타일에 맞는 영화를 보다보면 일본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더욱 우리 정서와 안 맞는 이질적인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집어 내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 -

 

괴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각자 생각에 따라 여러 상징성을 느낄 수 있겠지만 -

 

그 중 한 가지 가능한 상징성은 -

 

그 괴물, 스크린 쿼터제로 보이기도 했다.

 

정부에서 돌보아 주지 않고 , 미국의 의도대로 스크린 쿼터제가 시행되어 버린 것 -

 

우리 편에서 생각하는 척 하고  국제적인 권익 보호를  위해 우리 나라에 와서 그들의 옐로우 뭐시깽인가 하는 그거를 하려고 했던 것.

 

스크린 쿼터제로 보였고 - 화염병이나 활이나 고물 총을 가지고 대항하던 작은 소시민들은 우리 영화인들 로 보였다.-

 

대수롭지 않았던 오염물 폐기, 작은 시작점이 결국은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흔들어놓는 결과가 된다. 한 가족의 평화롭던 일상을 깨트리고 생명을 잃고 -

 

막 꽃피려는 생명 - 딸 - 을 행방불명되게 만들었다가 결국 사망하게 하고  어린 후세들을 위해 노인은 장렬히 사망한다.

 

그들이 꿈꾸는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고 단지 그들만의 단란한 저녁식사 한 끼로 상징되는 일상일 뿐이다.

 

딸은 사망하지만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고아를 맞아 들이는 것은 마무리를 희망으로 맺으려는 의도일 것이다.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어린 아이를 다시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보듬고 키워나가려는 의지 -

 

거대한 외부 세력 - 미국으로 상징되는 - 과 정부와는 별개로 여전히 작은 자리에서 그들의 위치를 지키며 새로운 미래를 다지고 키워나가려는 영화인들 ?? 로도 이해될 수 있을 듯 하다.

 

결국 '괴물'의 흥행과 평가에서의 성공은  '괴물'영화 속 괴물을 무찌르고 새롭게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우리 영화의 성공을 이중적으로 의미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 속 성공을 우리가 현실에서 다시 이루어내는 것 -

 

영화 밖의 괴물을 무찌르기 위해 우리는 영화 괴물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역으로 - 영화 속 '괴물' 에 분노하고 없애버리고 싶은 욕망을 느끼며 우리는 영화 '괴물'의 성공을 더욱 기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앞서 말했지만 - 가능한 여러 상징들 가운데 내가 생각해 본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