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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아딸라의 에세이

꼬마 금붕어 두마리가 살아 온 덕분에 -


우리 큰 아이가 학교대표로 과학실험대회에 나간다.

실험과제를 받으면 정해진 시간내에 같은 팀의 다른 학생 한 명과
실험을 해서 실험보고서를 제출하는 대회이다.

그러기 위해선 비이커에 액체 따르는 법부터, 실린더 눈금읽는 법,
섞는 법, 알코올 램프 불붙이는 법부터, 실험에 관한 모든 것을
정확하고 능숙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대략 2학년에서 5학년까지의 과학책에 나오는 모든 실험의
과정과 결과를 달달 외우고 있어야 되고, 또 모든 실험을 직접 연습
해 봐야 한다.

지금, 거의 한달 째 학원을 못 다니고 학교에 남아서 같은 팀인 다른
학생 한 명과 같이 선생님과 실험과 공부를 하고 있다.

그저께는 물의 온도에 따른 물고기의 운동성에 대한 실험을 한다며
금붕어를 좀 사달라고 했다.

3시 반쯤에 맞춰서 학교에 갖다 달라고 해서 마트 두 군데를 다닌 끝
에 겨우 두 마리를 사가지고 실험실에 넣어줬다.

난 분명 죽으리라 생각하고 넣어준 것인데 웬걸~! 저녁이 되서 무사히
살아 남은 두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온 것이다.

세숫대야에 넣고는 뽀끔이 와 빠꿈이 라고 이름까지 짓고선 계속 들여
다 보고 있었다.

부산까지 서태지시네마를 보고 차를 몰고 돌아온 시각이 9시경.

다시 차를 몰고 수족관파는 곳에 가서 어항을 샀다. 사고있는데 남편
에게서 전화가 와 그 곳에서 랑데뷰를 하기로 했다.

웬일인지 남편이 괜찮은 어항으로 사자고 해서 거금 5만원을 들여
공기기포발생기와 사각어항을 사가지고 왔다.

500원짜리 꼬마 금붕어 두 마리가 지금 거대한 수조에서 행복하게
헤엄을 치고 있다........^ ^


집안에 물, 물과 유유자적 헤엄치는 물고기를 본다는 것이 정서안정에
도 좋다고 하여 애들 좋아하는 표정에 모든 걸 뒤로 미루고 샀던
것인데 -


사고 보니 또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이리저리 알아보고 -
결국 저녁엔 남편과
이왕 사는 것, 멋진 걸로?
산 데에 전화해서 더 좋은 걸로 교환이 되냐고 물어보자는 결론이~!

500원짜리 금붕어 두 마리 살아온 덕에 -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 나도 궁금히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