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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아딸라의 에세이

[시트콤] 미국 ABC 사의 '아내는 요술쟁이' -

 

 

 

 

 

 

 

    < 처음 만났을 때 시리즈 1에서 나왔던 장면들입니다 - 사랑이 싹트던 - >

 

 

 

가끔 텔레비전에서 이 시트콤을 방영하는 걸 볼 때가 있는데 예전 나 어릴 때
방송하는 걸 봤던 기억이 난다. 아주 어렸을 때 -

 

지금 내 아들이 그 때의 내 나이와 비슷한데 드라마보면서 낄길거리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 시간이 흘러 많은 게 바뀌어져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여전히
재미있는 모양이다.

 

내 기억에는 70년대 후반같은데 자료를 찾아보니 8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방영
되었다고 나오고 있다.... 자료니까 내 기억보다는 맞겠지..


그 때 울 막내 외삼촌이 군대가기전에 우리 집에 잠깐 같이 살았는데 여주인공의
이름이 '엘리자베스 몽고메리'라고 얘기했던 것이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 있었다.

 

아직 외국 배우의 이름에 대해 아무 개념이 없었을 때인데 영화배우도 아니고 드라마
에 나오는 여배우의 이름인데도 외삼촌이 알다니 꽤나 유명한 여배우인가보다라고
생각했던 것도 지금 생각이 난다.

 


혹시나 영화에 나왔을 수도 있겠다라며 극장 앞을 지날 때마다 여배우의 이름을 읽어
보며 혹시 엘리자베스 몽고메리는 없는지 관심있게 봤던 기억도 난다.

 

 

시작부분 만화로 시작되는 것도 신선했고 - 그런 형식의 드라마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
심각하지 않고 항상 밝고 가벼운 터치로 진행되는 것도 지금 봐도 역시 신선하다.

 

 

지금 보는 그 드라마는 어렸을 때 봤던 거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데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글쓰기를 눌러보았다.

 

사진 자료는 http://dvdprime.dreamwiz.com/  이 곳에서 퍼온 것들이다.


들어가서 '아내는 요술쟁이'로 검색하면 간단한 디비디 소개와 캡쳐화면들을 볼 수 있다.

 

 


1. 그녀의 캐릭터 -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온실 속 화초같은 여성 캐릭터가 주였다. 운명에 순종하고, 아파하고
울다가 결국 강한 남성에게 구원받는 , 혹은 구원받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여성 캐릭터들.

 

엘리자베스 몽고메리는 1933년생의 여배우이다. 95년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저 드라마는 1964년에서 72년까지 미국 ABC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던 것이다.

 

1933년생이라면 우리나라가 해방되기도 전에 태어난 여성인데 - 무척 진보적인 성격.

 

진보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따진다면 또 모.. 그렇긴 하지만 - 그녀의 표정이나 몸짓에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말괄량이같은 느낌이 드는데 예전 윤정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우리나라 영화 중에
부잣집 막내딸이면서 말괄량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TV 로 본 적이 있었다.

 

그 캐릭터 역시 당시의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드문 캐릭터였는데 아마도 외국영화의 영향
을 받아서 시도해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그 당시 살짝~ 들었었다.

 

윤정희씨는 아름답기는 했지만 그 역할이 자기 몸에 딱 안 맞고 혼자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

 

 

앙칼질 때도 있고 살짝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날래게 사태를 수습해 나갈 때라든지, 애교를
부리며 사랑스런 미소를 지을 때라든지 - 다양한 표정은 그대로 그 캐릭터가 자신의 것인양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 또 사랑스런 표정~ 1933년생 여성이라는 사실~>

 

 

그녀의 캐릭터는 사실 요술을 사용할 줄 안다는 것에서부터 남자보다 강력한 파워를 지닌 여성
을 나타낸다.

 

 

영화 마네킹이라든가 한국판 평강공주처럼 남성보다 강하고 남성을 키워주고 또 그 내조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 ' 강력하지만 착한 여성'을 보여주는 , - 남성들에게 있어서는 -
또 하나의 환타지한 캐릭터라고나 할까?

 

 

예전 '쥴 앤 짐' 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EBS 티비에서 보고 그 여성 주인공의 존재감에 살짝
충격먹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1961년작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영화이다. 그렇게나 옛날
영화인데도 여주인공이 얼마나 신선하고 매력있고 존재감이 강력하던지 -

 

 


2. 그녀의 패션 -

 

 

그녀가 항상 착용하는 목걸이 -   납작하고 큐빅인지 다이야인지가 잔뜩 박힌 하트목걸이.
굵은 금돼지 목걸이라든가 그런 걸 주로 착용했던 우리나라 당시 미적 감각으로 볼 때
지금 봐도 사랑스런 액세서리.

 

굵은 웨이브, 앞머리없이 뒤로 올백해서 넘긴 우아한 헤어스타일 -

 

그 때 나는 외국여배우는 다 그런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원더우먼의 머리스타일도
그랬고 소머즈도 그랬고 - 외국여배우나 할 수 있었던 헤어스타일 .

 

오늘 보았던 시리즈에서는 핑크색 꽃무늬의 원피스에다가 핑크색 플랫 슈즈를 신고 있었다.

 

파격적인 핑크 플랫 슈즈. 게다가 옷이랑 셋트로 맞춘 - 패션이 뭔지 몰랐던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느껴졌을까?

 

 

파티에 갈 때의 그녀의 옷차림은 또 얼마나 우아한지 -

 

파티도  자주 있다..

파티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집에 초대 방문하는 것인데 두, 세 가족이상이 모이면
파티 비슷한 것이 되려나?

우리나라로 치면 옆집 놀러가는 마실에 해당하는건데도 격식을 차려서 초대를 하고 초대
를 받아서 제대로 차려입고 가고 - 또 대화들도 얼마나 교양있게 하시는지들~ ^ ^;;; 적당하게 감정을 숨길 줄 알고 상대의 상황을 살펴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든가 그런 것.

 

당시 우리나라 생활 수준으로 볼 때 이 드라마는 미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급스런 니트 -

 

 

 

 

민소매 원피스 - 여배우들이나 입었지 길거리에서는 민소매입은 여자를 찾아 보기 힘들 때다.

 


약간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유행일 때라서인지 - 80년대 스타일처럼 과장된 스타일도 아니고-
그다지 이질감 느껴지지도 않고  - 우아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나이가 있음에도 섹시하신 장모님 -

 

 

 

 

이 장모님 캐릭터도 보기드물게 강한 여성 캐릭터다 -


3. 인테리어 -

 

 

시리즈 1에서 뒤로 갈수록 달라지는 실내 인테리어등도 재미있는 눈요깃거리 -

 

 

부엌들은 얼마나 널찍널찍한지 - 오늘 나온 사만다 옆집은 벽돌 모양으로 부엌 벽을 장식했던데
지금 보아도 신선한 인테리어. 그리고 전체 셋트로 멋지게 꾸며진 씽크대 - 갖가지 부엌 보조 장식
들 - 아치형으로 꾸며진 중간 문. 대문도 나름 장식을 다해 꾸며진 모습.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입구에 있는 가구 위에 좌우 대칭으로 놓여진 멋진 한 쌍의 촛대.

 

식탁 위의 샹데리에와 촛대 장식 - 우아한 화병들.

 

거실에 있는 20인치가 훨씬 넘을 듯한 TV - 게다가 멋진 tv용 가구케이스 안에 들어있다.

 

당시 우리 집도 tv는 tv 장 안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드라마의 것은 우리집에 있던 그것보다 훨씬 훨씬 크고 멋진 tv 장.

 

   <오늘 본 것에는 저것보다 훨씬 큰 tv 장이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더 럭셔리해진 것일까?

그리고 벽에 나무 패널댄 것 좀 봐라. 나 어릴   때 유행했었다. 그래서 엄청 바퀴가 들끓었었지

 텔레비전 위의 아프리카 토속적 느낌이 나는 조각상. 요즘 봐도 촌스럽지 않은걸~>

 

드라마 초기에는 직선 스타일의 가죽 소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본 것에는 화려한
꽃무늬 패브릭 소파가 놓여 있었다.

 

 

커텐들도 이쁘긴 한데 주름잡힌 거라든가 그런 건 좀 옛날 스타일. 아마도 그 때 유행이었던
나일론 소재들인지 염색이란 늘어지는 느낌들이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다.

 

 

광택있는 단색의 커텐이거나 혹은 화려한 프린트가 있는 커텐들이 주로 쓰였다.

 

<위의 사진들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앤틱스타일로 포인트벽지준 거라든지, 화려한 소품들, 시계, 단지, 액자...

 

부엌에서 쓰는 갖가지 제품들도 우리나라 당시 어머니들이 봤다면 신기했을 법한 최신 가전
제품들이고 -

 

 

사무실은 아주 큰 책상과 브라인드를 기본으로 가리고 커텐 장식한 창문들.

 

 

 

 

 

 

 

 

 

= 창문 위의 접시 장식을 보라 =

 

티비 시트콤이라는 특성 때문에 셋트제작에 영화만큼은 큰 돈을 못 들였겠지만, 그래도
요모 조모 살피다 보면 당시의 인테리어 유행경향이라든가 패션 경향등을 읽는 재미가 있다.

 

 

기본은 비슷한 것 같다.

 

 

민색 벽에는 칼라풀한 커텐. 옅은 벽, 짙은 문, 방마다 컨셉을 통일해 직선 디자인으로 통일되거나
곡선을 써서 여성적으로 한다거나. 카페트 좋아하는 그네들의 습성이라든지 - 조명과 갖가지 그림
으로 장식한,, 문화적으로 풍부한 여유를 누릴 수 있었던 당시 그들의 경제적 윤택함.


우리는 그 때 먹고 살기 힘들었던 때지...

 

 


이런 저런 것들을 보며 시청하니  - 재미있고도 복잡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