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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방/문화·애니

[패션] 2006 s/s 정욱준 패션쇼

 

 

 

 

 

 

 

On! Air 2006 s/s 정욱준

 

 

 

 

 

 

 

Viewpoint of Vogue Show Reporter # 1

특유의 심플함과 깔끔함으로 두터운 지지를 받는 디자이너 정욱준. 이번 시즌 역시 관객들이 패션쇼장의 스탠딩 석까지 가득 메우고서야, 쇼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 정욱준의 테마는 1930년대 쿠바. 그러나 그의 의상들은 한 시대와 한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매력적으로 믹스된 것들이었다. 누아르(noir)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쉬크한 컬러인 블랙, 화이트, 실버의 무채색을 메인 컬러로 쿠바 블루와 카키, 그리고 골드가 포인트 컬러로 사용된 이번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감각적인 무채색의 재해석이 돋보였다.

눈에 띄는 아이템은 광택이 있는 울 실크 소재로 만들어진 통이 좁아지는10부 길이 롱 팬츠,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가죽 소재의 라이딩 재킷과 베스트. 특히 라이딩 재킷은 다양한 컬러감의 가죽의 매치와 라글란 소매로의 변형, 니트 소재와의 믹스 등을 통해 트렌디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무릎길이에 피트되는 버뮤다 팬츠도 많이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 아이템은 커다란 금속 버튼으로 포인트를 준 코튼소재 버버리 재킷과 스타일링 되었다.

 

 

 

 

또한 이번 쇼에서 디자이너는 감각적인 프린트와 패턴을 선보였는데, 무채색과 골드가 배합된 티셔츠와 가죽 재킷에서 포인트 역할을 한 프린트는 일본 아티스트 ‘너츠(NUTS)’와의 공동 작업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 스트라이프, 하운드투스 체크, 글랜 체크가 의상 곳곳에 사용되어 감각적인 클래식함을 선사하였다.

매 시즌 론 커스튬에서 제시되는 쉬크한 데님 스타일링 역시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는데, 적당히 피트 되는 데님 팬츠와 함께 매치된 블랙 테일러드 재킷과 변형된 턱시도 베스트는 포멀함과 캐주얼함이 세련되게 믹스되어 있었다.

또한 모자, 신발 등의 악세서리 역시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모든 모델이 중절모 혹은 헌팅캡을 쓰고 캣워크를 가로질렀다. 적당히 피트되는 바지들과 매치된 화이트와 블랙 에나멜 소재의 목 높은 스니커즈는 단연 많은 남성들의 쇼핑 목록에서 1순위로 추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남성복에 있어 아름다운 시기였던 1930년대와 아름다운 남성에 대한 열망이 사회 곳곳을 지배하는 21세기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만남을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풀어낸 디자이너 정욱준은 슬림한 모던함을 우리 나라 정서와 체형에 맞게 재해석했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그닷컴> 명예 리포터 ㅣ 이경은 (www.vogue.com)

 

 

 

 

 

 

 

 

Viewpoint of Vogue Show Reporter # 2

‘뉴 클래식 제시’라는 컨셉트 아래 열린 론 커스튬 컬렉션은 스테이지 정면에 복고적인 느낌의 흑백사진과 함께 ‘Cuba, 1933’이라는 테마 쓰여져 있었다. 디자인너 정욱준은 ‘쿠바’를 테마로 정한 이유에 대해 “아직 현대화 되지 않은 사회에서, 옛 것에 남아 있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라고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도 객석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이천희, 배수빈,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이완, 홍석천이 게스트로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얼굴을 가릴 정도로 중절모를 푹 눌러쓴 모델들의 등장으로 쇼는 시작되었다. 중절모라는 액세서리에서 30년대 복고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쇼가 과거에만 머물러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트 상의와 매치된 짧은 슬림핏의 바지는 현대적인 느낌을 강해게 반영하고 있었다. 또한 블루종 재킷과 정장팬츠의 매치로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실버 등의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블랙 재킷은 안감에 골드나 블루 계열의 하운스 투스 체크(사냥개 이 모양)패턴를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컬러 가운데 가장 독특했던 것은 ‘쿠바 블루’이었는데 이는 디자이너 정욱준이 쿠바를 떠올리며 만들어낸 색으로 아쿠아 블루빛 보다 조금 빛 바랜 듯한 이 색이 쿠바에 대한 디자이너의 감성을 전해주는 듯 했다.

광택이 있는 정장 팬츠가 주를 이룬 가운데 데님 아이템도 눈길을 끌었는데, 데님 쇼츠와 블랙 트렌치 코트 혹은 데님 조끼와 정장 팬트 등의 코디로 정장느낌이 살아있는 캐주얼 스타일링이 돋보였다.

액세서리로는 중절모로 30년대 클래식을 표현하였고, 힙 라인 밑으로 치렁치렁하게 내려온 은색 끈 벨트는 광택감 있는 소재들과 어우러졌다. 쿠바블루, 골드 컬러의 우산 아이템도 블랙, 그레이 등의 수트와 매치되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보그닷컴> 명예 리포터 ㅣ 김숙희 (www.vog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