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 보 드 프로방스 (Les Baux-de-Provence )
차를 운전해서 한참을 달렸다. 산속으로 들어가서 꼬불꼬불한 길을 계속 달렸다. 이런 곳에 뭔가가 있기는 한 걸까?
길을 따라 세워 둔 차도 많았고 작지만 주차장도 있었다.
차를 세워 두고 약간 걸어 들어가니 입구가 보인다.
Carriere de Lumiere (까리에르 드 뤼미에르 ; 빛의 채석장 )
원래 채석장이었다는데 폐쇄된 공간을 이렇게 예술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냥 화가의 원화를 그대로 투사만 하는 게 아니라 재창조된 그림들이었다. 유사점이 있는 한 그림에서 다른 그림으로 조금씩 변해 가기도 하고 그림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하고.
음악과 함께 그 큰 공간이 꿈틀거리는 그림들로 꽉 차니 느낌이 남달랐다. 그 화가의 세계 속으로 내가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그 날 고호와 가쓰시카 호쿠사이, 두 화가를 테마로 펼쳐졌다. 호쿠사이는 고호를 비롯해서 인상파 화가들에 워낙 지대한 영향을 끼친 화가라 둘이 같이 묶인 것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꽤 좋은 경험이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이 콘셉트로 한국에서도 전시 (혹은 공연? ) 하는 것을 봤다. 프로방스에서 이걸 못 본 사람에게도 혹은 이미 한 번 보고 온 사람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주변에 권해 주고 싶다.
다음 여정은 고흐의 마을인 아를르(Arle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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