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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스위스 마테호른, 내가 본 중 가장 잘 생긴 산


수네가 (Sunnega ) 로 마테호른 (Matterhorn) 을 맞으러 가다







샬레에서 체크아웃 

작은 소파 의자들을 원위치로 돌려 놓았다.  설겆이 끝난 식기들과 각종 조리 도구들은 물기를 잘 닦아 장 안에 넣어 두고. 재활용 쓰레기들, 주로 물 마시고 난 후의 페트병들은 따로 모아 두고 나머지 쓰레기들은 또 따로 모아 두었다. 샬레 주변에 쓰레기버리는 곳을 찾아 계속 헤맸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쓰레기통 비슷하게 생긴 것을 봤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건초더미를 넣어 두는 통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방문 앞에 두 봉지를 잘 모아 두고. 창문도 잘 잠궜는지 또 확인하고. 화장실과 옷장 안에 놔 두고 가는 건 없는지 다시 점검했다.


4박 5일간 머물렀던 샬레, 안녕 -


관리 사무실에 들러 열쇠를 돌려 주고 체크 아웃했다.






우리는 일단 타슈 (Tasch )로 갈 예정. 타슈에 주차를 해 두고 체르마트까지 기차를 탈 것.

체르마트에서 기차를 내려 약간 걸으면 수네가까지 올라 가는 푸니쿨라를 탈 수 있다.


앞에 보이는 저 차량들의 행렬은 뭘까?








기차에 차들을 싣는다. 


역무원이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정해 준다. 한 대라도 더 싣기 위해 바짝 바짝 붙여서 대도록 안내한다.


우리 차 뒤에는 엄청 큰 덤프트럭이 붙었다. 뒤 돌아 볼 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더라니.









짧은 영상 : 플레이를 눌러 보세요





차량들을 실은 기차는 컴컴한 터널을 들어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이었다. 하긴 운전을 할 필요가 없고 열차는 레일따라 가는 것이니 굳이 터널 안에 라이트가 필요하지는 않겠다. 


그 컴컴한 터널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열차가 굉음과 함께 급정거를 했다. 쾅~ 하는 충격을 느꼈다. 나는 열차가 급정거한 진동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아무래도 뒤의 덤프트럭이 와서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뒷 차가 브레이크를 제대로 잠궈 놓지 않았던 건지?


하지만, 내려서 확인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컴컴하기도 했고 차문을 열만한 여유 공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일단 타고 있었는데 그 다음 순간 열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순항.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확인하고 어쩌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모든 차들이 그대로 가던 길을 가 버렸다. 어어??!!! 어떻게 된거지?


목적지인 타슈에 도착해서 차를 살피니 뒷 범퍼에 덤프트럭이 박은 자국이 선명하게 양쪽으로 나 있었다. 전액 보상되는 보험을 들어 놨기에 망정이지, 그래도 한 순간 한숨이 -


돌아 오는 날 허츠 렌트 반환소에서 범퍼에 흠이 있다고 얘기를 하니 담당자가 눈이 동그래서 차를 보러 가잔다. 미안한 마음으로 같이 가서 차를 봤는데 움푹 찍힌 자국이 두 군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데 어떻게 설명을 하지 몇 초간 난감했다.


- 우리 차는 열차 위에 있었다. 우리 차 뒤에는 아주 큰 덤프 트럭이 있었다. 열차가 달려가다가 SUDDENLY ~!!!! 멈췄다. 뒷 차의 브레이크가 단단히 잠겨져 있지 않았던지 우리 차를 박았다. 나는 열차가 정지한 충격이라고 착각했다. 


어느 구간이었는지 허츠 담당자가 물었고 대답을 했다. 잠깐 생각하더니 담당자는 쿨하게


- 당신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 당신들의 보험은 아무 것도 책임질 것이 없는 특약 보험이다. 그냥 가면 된다.








타슈에 주차한 뒤 체르마트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내려서 푸니쿨라 승강장까지 걸어 가는 중.

핸드폰의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 갔다. 

멀리 마테호른이 보인다.






가다가 군데 군데 공원들이 보였는데 저런 이지체어에 느긋이 누워 눈을 감은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마테호른 -


파라마운트사 로고에도 나오는 산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알프스 산맥에 있다. 특히 스위스 쪽에서 바라 보는 이 각도가 수려하다.


각 면이 평평하게 깎아 놓은 듯 각이 져 있는데 끝 부분이 살짝 곡선을 이루며 휘어져 있다.

그 각도 예술이다. 정중앙으로 솟았더라면 멋이 없었을텐데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중심각이 솟아 있는데 휘어진 건 또 중심을 맞추기라도 하는 양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뾰족하기만 했더라면 그 또한 멋이 없었을텐데 끝 부분에 약간의 변주가 있다.


남자로 친다면 거칠고 강한 남성미와 함께 멋도 아는 센스가 있다고나 할까?


정말 어찌나 잘 생겼는지 보고 또 보아도 매력적이다.






지도를 잘못 보고 가던 길을 되돌아 나온 실수도 했다.

이 길이 맞는건가? 






수네가 팻말 확인 -







푸니쿨라 티켓을 끊고 승강장에 들어 섰다.




왼쪽으로 올라 가야 되나, 오른쪽으로 가야 되나? 

한쪽은 내리는 문이고 다른 쪽은 타는 문?

아니었다. 두 방향의 문이 동시에 열리니 아무 쪽이나 올라 가도 상관이 없었다.






푸니쿨라가 왔다.





도착해서 내렸다.


그랬더니 -








이렇게 멋진 마테호른이 뙇~!!!!


이 사진도 마테호른처럼 각을 잘 맞추려면 이 사진처럼 정 중앙에 두고 찍을 게 아니라 약간만 오른쪽으로 가게 찍었어야 -






어느 각으로 봐도 멋있는 마테호른







얼마나 찍고 또 찍었는지 그 날  찍은 마테호른 사진이 수두룩하다.


볼 때마다 매 순간 감탄하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 댔다.


와.... 잘 생겼어...








산할아버지 아니고, 산 총각이 구름 모자를 쓸랑 말랑 -







마테호른


수네가에서 바라 본 마테호른










마테호른


높이 4,478m. 프랑스어로는 몽세르뱅(Mont Cervin), 이탈리아어로는 몬테체르비노(Monte Cervino)라 한다. 몬테로사산맥의 주봉으로, 스위스 쪽의 등산기지 체르마트의 남서쪽 10km 지점에 위치한다. 피라미드형의 특이한 산용을 가진 빙식첨봉()으로, 평균경사 45° 안팎의 급한 암벽이 1,500m 이상의 높이로 솟아 있다. 특히 스위스 쪽의 조망이 수려하다. 4,000m가 넘는 알프스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마지막으로 1865년에 영국의 탐험가 E.휨퍼에 의해 최초의 등정이 이루어졌으나 하산하다가 4명이 추락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터호른산 [Matterhorn] (두산백과)












이런 물웅덩이? 같은 데가 있었다.

물이 깨끗했고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옆 켠에 마테호른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돗자리를 깔았다. 그리고 싸 간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삼겹살 구운 걸 보온 죽통에 담아 갔었다. 밥 한 숟갈 먹고 마테호른 한번 보고, 고기를 쌈장에 찍어 먹으면서 또 마테호른 보고-


거대한 캔버스 안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




  






겨울이 아닌데 어느 곳을 바라 보아도 그 끝에는 만년설이 쌓인 산이 있다.









내려 가는 길.


오른쪽에 보이는 건 이 위에서 유일한 레스토랑






마테호른이라는 끝내 주는 뷰를 가진 레스토랑 -


하지만, 감사하게도 마테호른은 이 산을 오는 누구에게나 자태를 보여 준다는 사실. 



그 날의 숙소는 프리부르


오 파르크 호텔이라는 데를 잡아 놨었다. 공원 옆이라서 저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곤란을 겪었다. 저녁 6시 이후부터 밤 사이에는 도로 주차장이 무료라서 거기 세워 두면 되는데 낮에는 그 옆 다른 유료 주차장으로 옮겨야 했다. 도로 주차비가 워낙 비싸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스위스 안인데도 그 쪽 지역은 불어 사용구역이었다. 모든 안내판과 간판들이 모두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다. 레스토랑 메뉴판까지도.


다음 날 일정은 까이에 초콜릿 공장과 그뤼예르 성을 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시옹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