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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대만여행] 고궁 박물관 & 맛집들이 가득했던 용캉지에




여행 첫날 - 고궁박물관



이제 시간 순서대로 서술을 해 볼까 한다.


나도 나중에 다시 찾아 볼 때 지난 기억을 정리하기도 좋고.



택시타고 고궁박물관 - 스린역에서 이지카드 발급 - 용캉지에로 이동 - /우육면/,/쓰무시 빙수집/,/충좌빙/, /우육면/, /야채쥬스/- 지하철로 중정기념당- 시먼으로 이동 - /3형제 빙수/,/아종면선/,/발마사지//시내관광/-룡산쓰역의 용산사 - 까르푸로 도보이동, 쇼핑 - 호텔 - 스린야시장 본격탐방 (깍두기고기, 굴전, 새우롤, 아종면선) - 왓슨 쇼핑 - 호텔


자고 나서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섰다.



밤엔 그렇게나 불이 휘황찬란하고 번화했는데 아침 일찍이 본 이 동네는 조금 다른 얼굴이다.


왼쪽 편 아래에 지하철 역이 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지 않고 택시를 탔다. 

우리가 갈 고궁 박물관까지는 교통편이 택시말고는 - 


택시 기사 아저씨가 영어가 유창했다. 우리 부부가 잘 알아 듣고 맞장구도 쳐 주니 아저씨가 더 많은 걸 얘기해 주셨다.

관광객들 중에 영어를 잘 하는 분들이 잘 없더란다. 기사 아저씨가 작년에 우리나라 서울을 관광오셨더라며 서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던 걸 얘기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 가게 될 고궁박물관에서 배추 모양 돌과 삼겹살 모양 돌을 꼭 봐야 된다는 

당부도 하셨다. 우리의 일정을 물으셨고 우린 오늘이 우리의 본격 첫 여정이라고 얘기했다. 대만의 날씨에 관해서도 잠깐 얘기를 나눴고.


문득 동물원의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난다.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







겉이 이렇게 땡볕이다.


들어 가서 입구에 카메라랑 개인 물품 보관하는 데가 있어서 모두 맡겼다.

이 사진들은 나온 뒤에 찍은 것들이다.


여기서부터는 아주 땡볕. 선글라스있으면 꺼내 써야 하고 모자도 써야 하는 타임.


사진을 찍지 못하니 홈페이지에 있는 그 유명한 스타 돌, 두 개를 퍼 온다.


사실 박물관 안이 워낙에 넓고 또 볼 것도 많긴 한데 아래 2 개의 작품이 있는 방은 유난히 줄이 길다.

그리고 이것 앞에 오래 서 있어도 안 된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냥 걸어가는 그 속도대로 보면서 지나쳐야 한다.




이 배추 모양 옥기가 아마 제일 스타 유물일 것이다.


청나라 때 왕비가 시집오면서 해 가지고 온 혼수품이라고 한다.

배추는 신부의 순결과 재화를 의미하고 배추에 붙어 있는 메뚜기는 자손의 번창을 바라는 길상의 의미라고 한다.


이건 천연 그대로 이렇게 생겨 먹은 게 아니라 물을 들이고 조각을 해서 만들어 낸 작품이다.


몸에 지니는 장신구도 아니고 이렇게 단순 장식품을 혼수품으로 갖고 오다니.

보물은 보물인 것 같다. 대를 이어 이렇게 나라의 큰 관광상품이 되어 주니.




이건 삼겹살 모양의 조각 돌이다.

이것도 청나라 시대 작품이다. 

원래 이름은 육형석 (肉形石) 이다. 삼겹살 닮아서 삼겹살 유물이라고도 불린다.

이건 천연석으로서 원래 이렇게 삼겹살처럼 생긴 건데 거기다가 약간의 염색과 가공을 거친 것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 들어 가면 위의 배추와 이 삼겹살 돌로 만든 갖가지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건 베개다. 백자 베개.


송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웃는 아이의 얼굴이 즐거워 보인다.


여기서 낮잠을 자면 좋은 꿈을 꿀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청나라 때의 작품이다. 조감람핵소주 (雕橄欖核小舟)

한자 뜻으로 풀이하건데 " 감람나무에 아주 작게 조각한 배" 라는 뜻이 되겠다.

이 작품의 전체 크기는 호두알만하다. 거기다가 세심하게 조각을 새겨 넣은 것이다.


사람들은 원래 아름답고 특별한 물건을 소지하고 싶어했다.

그걸 가질만한 돈과 권력이 있다면 그것을 가졌다.

르네상스 시대 때 서양에서 권총에 섬세하게 조각을 새겨 넣은 것들만 봐도 그렇다.

인간이 실용성 이전에 아름답고 특별한 외양을 지향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느 한편에선 쓸모없고 사치스런 취향이라고 말하고 다른 한편에선 그걸 고급스런 취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궁 박물관으로 들어 가는 입구.


고궁 박물관이 소지한 유물들은 모두 70만점에 달한다. 한번에 다 전시를 못하기에 2만건씩 3~6개월 단위로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모두 다 보려면 10~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옛날 장개석이 이 유물들을 전쟁통에 파손되지 않게 하려고 중국의 시국상황따라 이리 저리 여러번을 옮기게 했다가 마침내

이 곳 대만으로 뚝 멀리 가져다 놓았다.

안 갖다 놓았더라면 정말 많이 유실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엄청난 갯수와 완벽하게 보존된 유물들 덕분에 고궁박물관은 세계 5대 박물관에 들어 간다고 한다.


(참고 - 5대 박물관 : 타이완의 고궁 박물원,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러시아의 예르미타시 박물관 )





약간 멀리 원경.




내려가게 될 반대편 풍경.




물품 보관소가 있는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건물 전경 -






타이베이의 삼청동이라 불리는 용캉지에






용캉지에 들어 서자 마자 보이던 딩타이펑 본점에서 1시간 40분 뒤에 오라는 얘기를 듣고

반쯤은 포기한 채 산책을 시작했다.


딩타이펑 본점을 지나 골목을 들어 서자 거기도 딤섬 레스토랑이 많이 보였다. 거기도 줄을 서 있었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유명한 데서 먹어보자며 거기는 일단 패스하고.





슬리퍼 등을 신었으면 현지인이고 운동화를 신었으면 여행객?


옷차림의 두께도 사람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위 사진처럼 얇게 반팔로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나 하면,





이렇게 점퍼를 겹쳐 입은 어린이들도 있고.


오른쪽 앞에 보이는 저 노란 간판 집이 우육면으로 유명한 가게이다.






여기를 두고 용캉지에의 보석이라고도 한다. 용캉 니우러우미엔 (영강우육면)


어디든 좀 유명한 가게는 다 줄을 서 있다. 여기도 물론. 용캉지에의 보석인데 하물며.




손님이 꽉 차 있다는 팻말.


안에 자리가 비는 대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가서 먹게 된다.






아까 그 손님 꽉 차 있다는 팻말의 뒷면이다.


휴식중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식사 시간 이외에 잠깐 식당이 쉬는 시간이 있나 보다.

오전 11시부터 가게 문을 열고, 오후 3시에서 4시 반 사이에 잠깐 가게 재정비 시간이 있다. 그리고 밤 9시에 문을 닫고.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 가 자리를 안내받았다.

그림 메뉴판을 갖다 주면서 주문을 도와 주었다.

우린 여행 책자에 적힌 안내문을 참고해서 사진과 아래 적힌 한자를 보며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주문했다.



내가 시킨 것이 앞에 보이는 우육면이다. 

매운 맛으로 시켰다. - 홍샤오 니우러우미엔 -.

고기는 얼마나 푹 고았는지 입에 넣으면 씹을 것도 없이 그냥 스르르 무너져서 목구멍 안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진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 우근면이다.  




위 사진이다. 우근면.



고기대신 고기 힘줄이 들어 있다. 힘줄이라고 해서 아주 질긴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꼬리곰탕같은 데 들어 있는 폭 고아 놓은 연골같은 걸로 생각하면 된다. 이건 고기보다 더 연하다. 그냥 입에 넣으면 푸딩같이 사라진다.


남편이 내 것도 한 입 떠 먹어 보더니 고기가 낫단다. 나도 그렇게 생각. ㅎ 내가 내 고기를 몇 점 건네 주었다. 우린 사이가 좋으니까 - ㅎㅎㅎㅎ


우근면이 우육면보다 조금 더 비싸다. 우린 당연 비싼 게 더 맛있을 줄 알았는데 입맛따라 다른 모양이었다.



우육면은 그냥 맑은 육수가 있고 내가 먹은 매운 맛 육수가 있다.

면발은 저 면발 외에 국수 면발같이 얇은 면발도 있다.

그리고 양도 적은 小 와 大 사이즈 둘로 나뉘어져 있다.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고기와 힘줄, 반반 섞어서도 주문을 많이 하더라.


반찬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원래는 각자 일어나서 셀프로 반찬 코너가서 자기가 먹을 반찬을 담아와야 한다. 이건 공짜가 아니고 계산하는 거다.

우린 외국인이고 잘 몰라서 직원이 담아서 갖다 줬다. 우리가 갖다 먹었으면 가득 담아 왔을텐데 담아줘서인지 조금 담겨져 왔다.

먹다 보니 적어서 아쉬웠다. 그람수 재서 계산하는 게 아니고 한 접시당 돈을 받는 거라서 식성따라 많이 먹을 사람은 직접 담는 게 좋겠다.







다 먹고 나온 뒤 가게 정면 한 컷.


YONG KANG BEEF NOODLE.









용캉지에 거리를 걷다가 눈에 띄던 한 가게.

앞에 오토바이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우육면을 먹고 나오면 바로 지척에 저 망고 빙수집이 보인다.


대만에서 그 이름높은 "쓰무시 " 이다. Smoothie House.


여기 빙수의 특징은 얼린 망고를 갈아서 망고얼음 베이스로 빙수를 만든다는 점.

보통 다른 빙수집은 우유를 갈아서 우유얼음으로 빙수를 만든다.

순도 백프로의 망고빙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줄 서 있는 대기자가 아까 그 딩타이펑의 1시간 40분과 막상막하.


그냥 가게가 있던 곳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적한 타이베이 시내.


한 끝 뒷길로만 돌아도 이렇게 조용하다.







저기 유명한 "총좌빙" (총과병) 가게가 보인다.


오른쪽 앞에 동그랗게 뭉쳐 놓은 반죽을 위의 틀에 넣고 눌러서 일단 초벌 구이를 해 낸다.

스팀이 나오는 저 이상한 틀에 넣어 납작해진 반죽이 나오는 걸 보니 신기해서 줄 서 있는 동안 넋놓고 구경하고 있었다.






한자가 가득해서 겁먹었는데 

정면으로 돌아 가니 한국사람들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있었다.








동그랗게 구워진 밀전병같은 것을 아주머니가 빙빙 돌려가며 저 뒤집개로 반쯤 찢어댄다.

딱 뭉쳐진 것을 풀어 헤쳐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저기 기본으로 반죽에 파가 들어가 있다. 그게 기본 오리지널 총좌빙이다.

먹어 보니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도 나고 파향도 깔끔하게 느껴졌다.




그 기본 오리지널에다가 계란이라든가 바질 등 원하는 걸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다.


나는 오리지널을 깔끔하게 먹길 원했고 남편은 에브리딩을 원했다. 몽땅 다 넣은 것.

내 생각엔 그렇게 먹으면 한국에서 파는 길거리 토스트랑 다를 게 없을 것 같았다. 햄버거같은 거랑도 비슷할 것 같았고.

결국 남편 뜻을 꺾지 못하고 나는 오리지널, 남편은 에브리띵을 시켰다.


제법 크기가 커서 각자 하나씩 먹고나니 배가 꽉 차 버렸다.


이제 더 이상 딩다이펑의 딤섬이 들어 갈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오리지널이 훨씬 맛있었다고요 -


그거 하나 사서 둘이 나눠 먹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 여러 가지를 다 맛보려면 한 가지 메뉴의 양을 적게 해서 시식만 해야 한다는 사실.






망고빙수를 못 먹은 대신 이 천연 쥬스를 먹기로 했다.


단맛은 설탕 대신 사탕수수를 쓰고 모든 과일은 생과일로 즙을 내서 만드는 쥬스.






저 중에 제일 인기 많은 게 뭐냐니까 한 가지를 골라 주었다.





쩐쭈나이차처럼 이렇게 밀봉된 데다가 빨대를 꽂아 주었다.

들고 다녀도 전혀 흐르지 않아 편한 포장법.


그런데 이게 셀러리가 들어 있어서 거의 녹즙맛...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몸엔 엄청 좋겠네... 라며 억지로 꾸역꾸역 마셨다. 근처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좀 쉬고 다음 여정도 계획할 시간.

마치 대만인처럼 여유자적 잠깐 그 사람들 틈에 앉아서 한참을 있었다.

그리고 이동하게 된 것이 중정기념당과 시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