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앞, 3번째가 퀴리부인이다.
중앙에 아인슈타인이 떡하니 앉아 있고 -
슈레딩거 방정식, 파울리의 배타원리,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실성 이론, 보어의 원자이론, 랭뮈어 방정식, 플랑크 상수, 로렌츠 변환 등등 -
사진 아래의 이름들을 보면 이 과학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물론 공대나 자연과학 계열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저 이름들을 다 알기 힘들 수도 있다.
이 사진을 찍었던 날 있었던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는 -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아!" 발언이 나왔다.
거기에 보어가 "니가 뭔데 신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반론을 했다고.....
사진이 찍힌 연도를 보면 1927년도 - 당시 한 시대에 이런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다 같이 살아 갔었는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서울대등 우리나라 대입 고사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차지한 학생들은 대부분 이과는 물리학과, 문과는 법대 - 이렇게 갔었다. 천재는 물리학과로 갔었던 과거 - 아마 저런 과학자들에 대한 동경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문고판 책에 대한 기억 '이라고 제목에 씌여 있다.
고등학교 때인 것 같은데 어떤 루트로 내 손에 들어 왔던 건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자그마한 문고판 책이었는데 어느 과학자의 이야기였다. 살던 고장을 떠나 대학에 입학을 하고 거기서 과학에 관심있었던 친구들을 만나서 토론을 하고 - 다시 연구소 등의 직장으로 옮겨가면서 예전 친구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되고 - 부인도 역시 과학자...
그런데 - 중간에 퀴리부인의 이야기가 나왔다. 퀴리부인 역시 이 저자의 지인이자 그 과학자 모임의 한 명이었던 것. 퀴리부인이 뭔가를 발견했다고 - 아마 엑스선인 듯 - 주인공의 부인이 같이 가 보자고 하고 - 주인공은 나중에 원자 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핵분열을 통해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
지금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는데 '보어' 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보어와 관련된 사람 - 그 책은 주인공이 회고록 형식으로 지나온 날들을 담담하게 서술한 책이었다. 업적들을 포커스로 포장한 책도 아니고 , 자신의 과학적 성과는 그의 일상들에 잘 녹아서 기술되어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친구들과 함께 나누던 이야기들은 위트있으면서도 지적인 유희들로 읽는 이를 즐겁게 했다. 그러나...
책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서술자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ㅜㅠㅠㅠ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읽어갔던 책이었다.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읽는 중에는 평범한 사람처럼 읽혀졌다. 아마도 저자가 평범한 일상처럼 기술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과의 저녁 만찬, 부인과의 사랑, 직장(연구소)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힘들었던 고비들, 친구들의 과학 성과에 대해 축하하고 혹은 토론하고 -
우린 그냥 신문 기사, 혹은 위인전등에 의해 그들이 이룬 성과만 알게 될 뿐이다. 그것의 무게는 대단한 것이어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것들로 느끼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 그들의 업적과 그들의 평범한 일상들의 갭이 더 크게 느껴져 - 그들이 더 천재같이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이후, 학교에서....내가 학교 다닐 때인지 큰 아들이 중학교 때인지 어쨌던 학교에서 문고로 기증할 책을 달라고 했고 두어번 읽었던 그 책을 내 놓았다.
그런데 가끔 그 책이 생각이 난다.... 다시 읽고 싶은데 제목도, 저자도 생각이 안 난다.....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는데 가끔 아쉽다.
예전 교수님은 절대 책은 빌려주는 게 아니라고 했다. 선물하면 선물했지 빌려주고서 다시 돌려 받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 교수님의 책사랑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을 제대로 간수해야 된다고 다시 다짐하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준 것이 확실하다고 기억하는 이런 경우에도 안타까우니 - 어떤 이가 그 책을 잘 읽고 좋은 기억으로 담고 있기를 바라는 것이 내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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