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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양심불량 - 마트의 특판쌀에 이런 비밀이 -

저희 집 식구가 4인인데다가 그 중 큰 남자애가 둘이라서 쌀 소비가 많은 편입니다.

 

한달전쯤에 마트에서 쌀 20 kg 를 샀습니다.

 

한달이 안 되어서 쌀통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죠. 그런데 쌀맛이 점점 이상해지는 겁니다.

쌀을 씻을 때도 첫 물이 시커무리한 것이 구정물 색인데다가 새 밥을 짓고 나서 밥솥 뚜껑을

열 때, 구수한 밥냄새가 안 나고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나요. 그리고 만 하루가 안  된 시간부터

밥의 색깔이 급격히 누렇게 되는 겁니다.  밥솥이 오래되서 그런 건 아닙니다.

새로 산 지 두 달이 안 된 새 밥솥이거든요. 마지막 한 번 해 먹을 분량이 남은 것을

쌀통 안을 열어보고 확인한 뒤 다시 농협 직판장에 가서 새로 쌀을 사 왔습니다.

 

새로 사 온 쌀을 보다가 남은 쌀을 박박 긁어서 비닐 봉지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게 마지막 남은 헌 쌀이구요,

 

 

이게 새 쌀이에요 - 이것도 햇쌀이 아니고 2009 년도 생산 된 묵은 쌀입니다.

 

조명이나 여타 조건들로 다르게 색깔이 보일 수도 있으니 나란히 두고 다시 찍어 봅니다.

 

 

쌀이 전체적으로 거무튀튀한 색깔을 띄고 있고 쌀의 씨눈 부분이 누렇게 되어 있습니다.

 

쌀의 세로 부분에 줄무늬 모양으로 길게 골이 파여 있는데 그건 쌀의 종이 다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왼편 쌀은 한달 전 쯤 모 마트에서 추청미 특판용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다른 추청미보다 4천원 정도 저렴했는데

판매원이 지금 싸게 대량으로 나온 거라고 추천을 해 줬습니다. 일주일간만 특별 할인하는 제품이라면서요.

오른쪽은 일반계라고, 품종이름은 '일미'라고 합니다. 추청미는 아끼바리 라고도 하죠. 경기미가 대부분 추청미(아끼바리)입니다.

아끼바리와 함께 고시히까리 품종 쌀이 맛있다고 해서 전 주로 두 가지를 잘 먹어요. 두가지 품종은 가격도 약간 더 비싼 편이죠.

 

특별할인한다고 해서 저걸 샀었는데 처음부터 밥맛이 저렇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쌀통에 부을 때 쌀푸대의 윗부분을 튿은 뒤에 뒤집어서 쏟아 붓게 되는데 쌀통의 버튼을 누르면 아랫 쌀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즉, 윗부분의 쌀을 먼저 먹게 되고 쌀푸대 아래 쪽의 쌀을 마지막에 먹게 된다는 거죠.  처음에는 저렇지 않았는데 3분의 1 정도가 남을 무렵부터 점점

밥맛이 저렇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배신입니다... 쌀푸대 아래쪽에 윗 부분과는 다른 쌀을 넣었다는 얘기니까요.

한달동안 쌀통 안에서 쌀이 변질 될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지금 그늘이 져서 아래쪽이 시커멓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실제 눈으로 보는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았습니다만,

첫 물 씻을 때 색깔이 거무튀튀합니다. 구정물색이에요. 물론 새로 산 , 보통 쌀을 씻을 때는 뿌연 물이 나오는게

정상이죠.

 

 

 

 

지금 현미 찹쌀이랑 섞어서 지은 밥을 이틀 정도 밥솥에 둔 걸 꺼내고 6시간 정도 지난 사진입니다.

추석이라 밥을 해 두고는 친정 집을 다녀오느라 이틀이 지난 겁니다. 이틀이 지나서 누런 게 아니라

저 쌀이 만 하루가 안 되었을 때부터 밥이 저렇게 됩니다.

 

 

새로 산 밥솥이구요 -

 

 

이게 새로 산 2009년도 쌀로 지은 밥, 6시간 경과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하얘요. 그리고 밥맛도 좋구요.

 

마트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이게 처음 일이 아니거든요...특정 마트의 문제가 아닐 거라는 겁니다.

 

작년에도  다른 마트에서 특판이라면서 할인판매하는 쌀을 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쌀 푸대 아래 쪽에

저렇게 묵은, 저질의 쌀을 깔아 두고 포장한 걸 산 적이 있습니다.

 

이게 정말 양심불량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보통 다른 과일들의 경우는 그냥 육안으로 보기에도

묵은 것이면 바로바로 식별이 되고 교환도 가능하죠. 수박도 깨어보고 덜 익었으면 무거운데도 다시

들고 가서 교환이나 환불받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쌀의 경우, 저렇게 쌀 푸대 아래 쪽에

다른 쌀을 깔아 놓는 경우요 -

 

쌀을 다 소비할 무렵이 되어야 알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저처럼 쌀통에 부어넣는 경우,

윗 부분에 얹혀진 쌀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고 무심히 부어 넣은 경우 말입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야 그걸 알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 때 되면 물건 산 영수증도 없어져 있을 때고,

쌀 푸대 종이도 분리수거등으로 다 없어져 있을 때거든요.  그 마트에서 산 바로 그 쌀인 증거가 아무데도

없다는 겁니다.

 

만약에 즉시로 알았다고 치더라도 ,20 킬로 짜리 쌀을 푸대에서 꺼내 부은 뒤에 다시 담아서 들고 간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겠네요.

 

작년에 당해 놓고서는 다른 마트에 가서 사면서 또 잠깐 그 기억을 잊고는 이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햅쌀 밥을 먹다가 보니 그 밥맛에 저 불량 쌀에 더 분노하게 됩니다. 집에 와서 새 쌀이랑 나란히 두고

비교해 보니 더 화가 나는군요. 삼시 세끼 영양가 넘치는 진수성찬을 늘 먹는 것도 아니고 ,

밥 한 그릇으로 힘얻어 생활하고 있는데 , 우리가 무슨 쓰레기 처리반도 아니고 우리 뱃 속에

저런  묵은 쌀을 처리하게 만들다니요 -

 

이래 가지고 믿고서 마트의 쌀들을 구매할 수 있겠습니까? 저렴하게 나온 건 절대 돌아보지 않는

소비습관을 길러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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