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팬미팅 후기도 적고 사랑방 후기도 적고 어느 정도 자료도 정리를 한 것 같으니
이번엔 제 개인적인 후기를 - ㅎㅎㅎㅎㅎㅎㅎ
완전 잡담입니당 - ㅎㅎㅎㅎ
팬미팅 하기 2~3주전부터 뭘 입고 갈까 고민을 했죠 -
아주 야한 원피스를 하나 샀고 좀 귀여운 원피스도 샀고 -
좀 엘레강스한 검은 원피스도 샀고 -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을 했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그걸 입고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아무래도
과한 욕심을 부리나 보다 싶어서 -
직접 보고 사야되겠다 싶어서 백만년 만에 백화점 나들이를 했습니다.
거기서 팬미팅 날 입은 그 쟈켓을 발견했는데요 -
( 별로 안 비싼 거에요~~ ㅎㅎ ) 린넨인데다가 굉장히 얇아서
더워도 입을만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찜했죠.
그랬더니 그거 파시는 분이 안에 같이 코디된 원피스도 함께 사라시는겁니다.
한번 입어 보겠다고 하고 들어가서 입고 나왔는데 허걱~!!
치마가 너무 짧은 거에요 - 게다가 그 치마 아랫단 쪽이 속치마보다 약간 길면서
레이스로 되어 있어서 살살 비치더군요.
아웅... 너무 야해요.. 이걸 어떻게 입고 다녀요... 바람난 여자같이 보여요...
옆에 매장에 계시던 다른 분들 시선이 다 제게로 오고 제 옷차림을
위 아래로 훑어 보시고 - 막 민망해 죽겠더라구요.
그랬더니 옷 판매하시는 분 특유의 치켜 세워주기 화법 -
- 아우... 제가 이 옷이 안 어울릴 것 같으면 첨부터 권하지도 않았다구요.
딱 보니까 섹시하게 생기셔서 너무 잘 어울리세요 .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분위기 전환하는 것도 좋잖아요. 새 옷 산 기분도 나고 -
아마 남편분도 좋아하실걸요??
막 치켜세워주니까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지르고 집에 왔습니다.
근데 이걸 남편 앞에서 새로 샀다고 말할 용기가 ;;;
그래서 결국 그 옷을 팬미팅 전날까지 한번도 남편한테 보여주질 못했어요.
참 갈아 신을 조리도 하나 새로 사려고 주문을 했는데
집에 있는 납작한 것보다 아주아주 조금 더 굽이 있는 걸로 -
근데 도착하니 ㅅㅁ -
양쪽 사이즈가 다름 ;;;; 지금 반품 보내놨는데 - 아직 감감 무소식 -
할 수 없이 핑크색 납작 생고무 조리를 가방에 넣어두고 -
어쨌거나간에 -
드디어 출발 당일 -
아침에 남편이 공항까지 태워다 준다더군요.
그 옷을 입고는 남편 눈앞에서 괜히 얼쩡거리다가 혼날까봐 얼른 입고는 후딱 현관 밖으로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 아니, 시간도 좀 남았는데 왜 이리 서두르는 거야??
제 옷을 슬쩍 보던데 괜히 뜨끔해서 팔짱을 끼고는 빨리 내려가자고 잡아 당겼습니다.
그리고, 팬미팅 - 서울 -
치마가 짧고 레이스인데다가 면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술술 잘 들어오고 되게 시원하더군요..;;;
팬미팅 할 때는 메모를 했어요
잉크가 자주 마르는 내가 아끼는 그 만년필 대신에 볼이 매끄러운 볼펜을 들고 갔었어요.
눈은 민호보고 손만 끄적끄적 -
뒷 부분은 메모안하고 앞 부분만 했어요 . 뒷 부분엔 집중해서 메모할만한 토킹이 없어서
손을 놓다 보니까 그냥 메모를 스톱하게 됐죠.
팬미팅을 마치고 - 사랑방 지기님들 그 앞에서 짧고도 아쉬운 잠깐의 해후를 마친 뒤
공항으로 날랐습니다.
탑 주변에서 나무님 차를 얻어 타고는 지하철 역까지 갔어요.
그리고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 글쎄 7시 40분까지 티켓팅하러 공항에 닿았어야 하는데
1호선 신길역이 가까와 오는 그 시점에 벌써 7시 20분이 넘어가는 ;;;
아우라님이 말하시기를 가는 방향이 그 쪽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가만 생각하니
아무래도 그 쪽 아닌 듯요 ;;;; 저 혼자 뛰어가게 두자니 마음이 쓰여서 계속 저랑
함께 있어주신 듯요... 문득 죄송하고 감사...ㅜㅠ
거기서 다시 결정 - 신길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
지하철 공항역에 내리면 다시 무빙 에스컬레이터타고 한참 걸어가야 되거든요.
그 시각 택시도 안 막힐 것 같고 바로 공항 앞에 내려다줄거니까 그게 나을 듯 싶었어요.
그래서 신길에서 내려 나가는 통로를 찾아 막 뛰었는데 -
한참.... 나가야 되더군요. 거진 5호선 갈아타는 데까지 다 가야 나가는 길이 보였어요.
그래서 올라갔는데, 이건 뭐.... 큰 길 가가 아니고 무슨 주택가 뒷골목 같은 데로 나와졌어요..
또 큰 길 찾아 한참 달려나갔다가 택시 겨우 잡아타고 -
택시 아저씨 쌩쌩 잘 날라 주셨는데요, 국내선 타는 입구를 몰라서 그 앞에서 약간 헤매심..
5분 가량 허비...
45분에 대한 항공 데스크로 돌진 - 좀 해주세요. 징징....
잘 해 줬어요~~ ㅋㅋ 급 방긋~~
티켓 받아들고 3층으로 날라 올라가고 - 에스컬레이터 없어서 계단을 막 뛰어 올라감.
그 짧은 치마를 입고 ;;;;;;ㅜㅠ
보안 검색하고 게이트로 막 뛰어간 그 시각이 7시 52분 가량..
이륙하기 7분전에 무사히 비행기 안에 착석...
이게 바로 그 비행기 뜨던 순간이죠... 안전벨트 매고는 비행기 창 밖을 보는데 -
아흐... 막 달렸던 그 순간이 지난 안도에 힘이 좍 풀리는....
누굴 탓하리... 다 나 때문인 걸... 항상 서울만 가면 올 때 이렇게 허둥지둥...ㅜㅠ
저번에는 아예 아무래도 안 되서 지하철에서 항공사 측에 취소요청도 했다구욜...ㅜㅠ
그나마 이번에 타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죠,뭐..
울산에 닿았어요.
남편이 나와 있더군요. 하루 종일 혼자 논다고 심심했을 것 같아서 좀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이 -
차 타고는 집이 가까와질 무렵, 나 저녁 안 먹었으니 맛있는 것 사 달라고 - ㅎ
실은 팬미팅 날 많은 분들 뵙는다고 어렵게 해 오던 다이어트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
울산 시내 뒷골목에 목살 동네가 있거든요.
거기를 갔어요. 목살은 아니고 갈매기살을 파는 데였는데요, 참숯에 구워 주던.
다진 마늘에 주물럭거린 갈매기살이 나왔어요.
진~~~짜~~ 진~~ 짜~~ 맛있었어요..ㅎㅎㅎㅎ
( 어젯밤에도 자려고 누웠는데 그 갈매기살이 삼삼 -
여보옹~~ 그 갈매기살 너무 맛있었지?....
뜬금없이 말하는 내 말에 남편은 웃겨서 죽을라구 함...ㅎ )
중간에 남편이 재떨이 갖다 달라구 해서 일어나서 갖다 주는데
남편이 시선이 뒤에 꽂힘.. 뜨끔...
아침에도 이 옷 입고 갔었어? 이거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치마 끝이 왜 그래??
어엉... 그게 아니고. 이거 입고 간 거 맞구.. 나중에 차타서 옷이 어케 된건지 말해줄께.
차타서는 막 설명.. .
이게 다 레이스가 아니구 - 안에 치마랑 길이 차이가 요만큼 나는데 말이지. 그 부분이
레이스가 비치는 거야, 꼴랑 15 센치 정도 - 응??
걱정했는데 음... 남편이 갑자기 ...
아,, 이쁘네 -
하면서
태도를 돌변 -
아무래도 갈매기살이 맛있어서 그렇게 기분이 달라진 게 아닌가 생각 -
이 얘기를 부대장님께 해 드렸더니 아딸라님이나 그 남편분이나
다 똑같아~ 라고 웃으셨습니당..ㅎㅎㅎㅎ
아직 반품들어간 그 조리는 감감무소식이구요 -
남은 건 사진 몇 장과 끄적거렸던 노트의 페이지들..
갔다 온 건 분명 맞는데 그 흔적은 여기 블로그랑 여러분들 인사말에서 확인할 수 있는 -
한 여름밤의 꿈같습니다...
행복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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