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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탑돌이를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 초파일 맞이 해인사 풍경

 

  

 초파일 맞이 해인사 풍경입니다 -

 

 

 

지난 5월 5일, 휴일을 맞아 제가 사는 이 곳, 울산에서 차로 이동시간 3시간 반 가량이 걸리는 합천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국도를 타고 올라갔었습니다. 가는 도중 멀리 산 위에 위치한 작은 암자들마다 화려한 색깔의  연등(燃燈)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초파일 맞이 준비로 화사한 모습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줄곧 고속도로를 통해서 가라고 알려줬습니다만, 우린 옆으로 보이는 창녕 IC를 과감히 무시하고 국도로만 달렸습니다. 볼 일 보러 간 것도 아니고 바람쐬러 나간 여유로운 나들이였거든요.

 

 

 

 

덕분에 이런 예쁜 꽃길들도 몇 번이나 자주 지났고 말입니다.

 

 

주차장 근처 풍경은 한산했어요. 경내 가까운 곳에는 주차를 못하게 해서 조금 멀리 차를 세워두고는 걸어갔습니다. 

 

 

위는 돌아온 길을 올려다 본 풍경이고 이건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합니다만, 5월의 숲 , 넓은 도로를 끼고 한가롭게 걸어가자니 또 새롭더군요. 

 

편안해진다고 해야 되나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만끽했습니다.

 

 

해인사가 가까울 무렵 보이던 모습입니다. 나무 위에 옹기종기 새둥지들이 모여있군요.

 

 

 입구 부근에선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빛과 보리의 만남전'이라고 -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요.

 

 

 

점심 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라 휴게실 안에서 막거리 한 잔과 파전을 시켜 먹었어요. 저희 앉은 옆자리의 대화를 들어보니 일본인 관광객을 동반한 것 같더군요. 한국 절들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우리말과 일본어를 섞어가며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약간 더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어요. 해인사에 관한 설명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다시 보시면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컷 넣어봤습니다.

 

가야산과 해인사에 대한 설명이 있고 이 곳의 문화재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장 유명한 팔만대장경은 국보 32호라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도 등꽃 길이었어요.

 

 

 고사목도 보였는데 연꽃등때문에 화면이 잘리네요. ^ ^;;

 

 

 

마침내 들어선 해인사 내 -

 

 

 

저 위에 보이는 작은 등들이 초파일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이 켜지겠군요. 무언가 다른 것들로도 장식이 될지 그냥 저 등들만 깜빡거리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아래에는 탑돌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옆에서 말해 줘서 안 거지요. 저게 탑돌이하는 거라고.

 

 

저는 사실 탑돌이를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저렇게 파란 띠가 둘러진 것이 탑돌이 구역을 싸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탑돌이라고 하면 그냥 탑을 중간에 두고는 동그랗게 서서 강강수월래 하듯이 빙글빙글 도는 것인 줄 알았답니다.

 

 

 

중간에 보이는 저것이 보물 265호인 월광사지 삼층 석탑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저렇게 돌들로 라인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것을 따라 탑돌이 선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화면상 보이는 왼쪽 저 구석에 들어서는 입구가 있습니다. 거기를 들어 와서 지그재그식으로 그어진 선을  따라 걸으면 이 안의 모든 라인들을 다 밟은 뒤 오른쪽 앞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있답니다.

 

평소에는 저 기둥들과 연꽃등 선들은 없겠죠. 바닥의 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게 되는 데요, 초파일을 맞아 저렇게 단장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저같이 탑돌이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던 사람들은 저 바닥의 돌들이 만들어 놓은 라인이 어디 쓰이는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연꽃등이 환하게 불이 켜지고 천장의 꼬마등들이 반짝거리는 그 아래로 소원을 담아 탑을 도는 사람들의 모습이 순간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초파일 밤의 풍경이요.

 

실제로 몇몇 꼬마들이 부모님의 응원을 뒤로 하면서 저 탑돌이 라인을 따라 두 손모아 도는 모습도 보였답니다.

 

 

 

한 계단 더 올라갔습니다. 안으로 안으로 - 

 

 

 

이 곳에는 연꽃등이 걸려 있었습니다. 팔만 대장경이 모셔진 곳은 저기보다 더 안쪽입니다.

 

 

 

 

연꽃등이 달린 건물의 오른쪽편을 따라 뒷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 보이던 문 앞의 팻말. 어릴 적 자주 보던 털달린 신발이 하나 있었고 신발을 벗고 올라오라는 팻말이 -

 

 

 

바로 앞, 그 건물의 뒷 쪽으로 마침내 도착하니 이 위에 팔만대장경이 있음을 알리는 글이 보입니다. 팔만 대장경이 있는 곳은 촬영 금지예요. 왼쪽편에 카메라 위에 빨간 선이 그어진 표시가 보이시죠? 그래도 왔으니 들어가서 봤습니다. 사진은 못 찍어도 말입니다. 팔만대장경이 모셔진 방들은  통풍이 잘 되게 모든 벽들이 갈빗살같은 나무 블라인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가장 뒷 쪽 언덕으로 올라가서 내려다 본 풍경이에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모아 둔 곳입니다. 한 잔 바가지로 마시고는 내려왔죠.

 

사월 초파일은 원래 음력 4월 8일이고 올해는 5월 21일입니다. 각 사찰등에서는 연등, 관등놀이, 방생, 탑돌이등을 하게 됩니다. 

 

제가 딱히 불교신자라고는 하기 힘듭니다만, 크리스마스를 맞는 일반인들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다시 저 멀리 있는 해인사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가까운 곳이라도 가서 소원을 담아 탑돌이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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