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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벚꽃은 없었지만 그래도 경주는 봄빛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고~~~ ♬♪

경주 벚꽃이 또 유명하죠.

지난 금요일 벚꽃구경을 하러 경주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하지만, 올 봄은 날씨가 늦도록 차가운 탓인지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벚꽃 마라톤 대회가 열릴 무렵 벚꽃이 피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강행했었다고 하더군요.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았어요.

 

위 사진은 콩코드 호텔 옆을 통해 보문단지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던 담벼락이에요 -

조금씩 망울을 터트리고 있던 벚꽃이 보이는군요.

 

 

날이 차서인지 , 벚꽃이 아직 덜 핀 때문인지 보문 단지 안의 상가들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군요. 셔터 문을 내린 상가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 곳은 보문 단지 안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입니다.

주말 저녁이면 이 곳에서 갖가지 공연이 펼쳐집니다.

 

재작년인가는 여기에서 젊은 남자 성악가들의 노래마당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고전 무용단도 공연을 했었구요.

이 건물 안에서 분장과 의상을 차려입고는 그 앞에 있는 마당형 공연장에서 공연이 펼쳐져요.

밤이라 화려한 조명들도 함께 했었습니다.

 

낮에 보는 공연장은 한산했습니다.

 

 

공연장 뒤 쪽은 이렇게 호수예요.

중앙에 보이는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문 단지안의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경주는 건물들의 높이가 법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 때문에 도시발전에 제약이 있다는 불평이 있기도 하지만, 나즈막한 건물들의 풍경이 자연과 어우러져

관광하는 우리들에겐 운치가 있기도 하죠.

 

 

 

이 곳은 보문단지 안 호수에 있는 오리 보트 승선장이죠.

페달을 밟아서 가는 배에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장이기도 합니다.

요금을 내면 30분이던가 시간을 정해 탈 수 있어요.

 

예전 아이들과 외국인 영어선생님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배타기 까지 남는 시간은 그 앞의 맥주집에서 한잔 하면서 시간을 떼웠던 기억도 납니다.

음주 승선은 금지되어 있던 것같기도 ;;;;

 

 

 

오리 선착장에서 시선을 왼쪽으로 돌려 보면 너른 호수가 보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저렇게 호수에 물이 가득 차 있지만, 날이 가물 때는 물의 양도 줄어 있어 조금 황량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왼쪽 길을 따라서 콩코드 호텔과 힐튼 등의 호텔들이 있고 투숙하는 사람들이 아침에 이 길을 따라 조깅을 하기도 해요.

 

 

 

 

산책길을 따라가 봅니다. 곳곳에 데쎄랄을 들고 사진을 찍으러 나온 젊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조용한 산책길 -

 

날씨는 따뜻하지 않아도 바람 속에 숨겨진 훈훈함이 봄이구나를 느끼게 했습니다.

해가 너무 쨍쨍하지도 않고 적당한 서늘함과 적당한 훈풍, 걷기에 쾌적한 날씨였어요.

 

 

갈대와 바닥에서 올라오는 초록 풀들 -

겨울을 물러내고 다가오는 봄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린 때에 유모차를 끌고 큰 아이 손을 끌고 이 곳을 온 가족이 산책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저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펼쳐 놓고 애아빠는 잠깐 한숨 낮잠을 자고 저 혼자 아이들을 끌고 다니며

투덜거렸던 기억도 나네요. ^^

 

부부가 오붓하게 산책을 하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덧없게 느껴지기도 -

 

품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은 아기들을 소중하게 안고 사진을 찍는 젊은 부부들을 보며

잠시 옛날의 상념에 잠겼습니다..

 

 

 

 

보문 호수 가 쪽의 풍경입니다.

 

이제 봄인가요....???

 

 

 

활짝 핀 벚꽃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렵게 양지쪽에 위치한 나무 위에 조금 흰 빛을 뿜던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온 나라가 벚꽃 천지네요. 울 동네 뒷골목에도 벚꽃은 만발했었는데 - 벚꽃, 벚나무 -

 

문득 일본 영화 사월의 이야기 속에 눈꽃처럼 흩날리던 풍경 속에 서 있던 마츠 타카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힘은 위대해요....

 

벚꽃이 휘날리는  날이면 내게는 있지도 않던 봄날의 설레이던 사랑의 감정이 떠오르니까요..

대학 신입생이었던 그 날의 기억도....

 

 

힐튼 호텔 앞입니다.  이젠 힐튼 호텔을 보면 힐튼 자매가 같이  떠오르니,원...ㅎ

 

 

 

한산한 주차장입니다. 보문 주차장 휴게소라는 간판이 보이는군요.

 

1시간 여의 산책을 마친 뒤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세월이 덧없듯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방금 전의 산책이 먼 옛날인 듯 가물가물 -

 

사진 속 정보를 보며 1시간이었구나 , 금요일이었구나, 거길 가긴 갔었구나 -

기억을 되살려보고 있는 지금입니다.

 

다들 해피 봄~~~

 

마음이 무거울 때면 잠깐 동네 나들이라도 한번 해 보심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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