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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강동원·article

[강동원] 인터뷰- “결혼은 정말 늦게 할 것 같아요”

 






[진실탐구]‘전우치’ 강동원, “내가 엄친아? 고향 친구들이 배꼽잡고 웃어요”

순정만화 속에서 금방 빠져나온 듯했다. 팬터지 액션 블록버스터 '전우치'의 주인공 강동원은 사람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한번 쿡 찌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인 외모를 지녔다. 강동원이 올겨울 500년 동안 그림 족자에 갇혀 있다가 서울 한복판에 풀려난 악동도사 전우치로 돌아온다. 환상적인 기럭지로 펼치는 액션과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여성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킬 태세다. 강동원을 둘러싼 선입견의 진실 여부를 추적해보았다.

#강동원은 주위와 잘 못 어울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오해다. 사회적 사교술이 부족한 면 때문에 까칠하게 비춰졌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이 변화했다. 특히 '전우치'에서는 김윤석·유해진, '의형제'에서는 송강호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후에 주위와 잘 어울리게 됐다. 주량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과거에는 촬영이 끝나면 밥먹을 때 아니면 여관의 제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선배님들이 '뭐하냐 나오라'고 부르셔 자주 어울리게 됐어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먹었어요. 이쁨받는 막내였어요. 하하하. 유해진 선배님이 저보고 불쌍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10년 동안 다른데 눈길 안 돌리고 일만 했거든요. 연예가 생활이라는 게 한번 잘못하면 일을 못할 수 있기에 정말 조심했어요. 이젠 여유를 좀 갖고 살고 싶어요."


#강동원은 자신에게 엄격한 완벽주의자다=○.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강동원은 '전우치'를 위해 무려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극중 6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와이어액션도 직접 모두 소화해냈다.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우리나라 배우 중 최고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남들에게는 엄격하지 않아요. (매니저를 쳐다보고) 가끔은 그런가? 하하하.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포기하지 못하고 얻어내려고 했었죠. 그러나 상황이 되지 않을 때 그러면 시간 낭비인 것 같더라고요. 안 되는건 포기할 줄 알게 됐어요. 저에 대한 선입견들이 많은 건 알아요. 사람마다 개성이 다른데 '다른 애는 저런데 너만 왜 그러니'라고 말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요."


#강동원 엄친아다=×. 강동원이 생각하는 자신을 둘러싼 가장 큰 오해다. 강동원은 한양대 출신에 빼어난 외모,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지닌 데다 집안도 부유한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상에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로 알려져 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민망해 얼굴이 후끈거린단다.

"우리집 사정을 아는 저의 고향 친구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배꼽을 잡고 웃어요. 아주 평범한 아이였어요. 또한 집안 형편도 기사에 난 것처럼 부유하지 않았어요. 그냥 중산층 가정이에요. 모델로 데뷔한 뒤에도 집안 형편이 나빠져 제가 돈을 보내드려야 할 때도 있었어요. 우리 가족은 공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인데 자꾸 기사가 나와 속상해요. 얼마 전에도 누나 가게 사진이 뜻하지 않게 나와 정말 황당했어요."


#강동원도 이제 연애를 하고 싶다=○. 얼마전 강동원의 '절친'으로 알려진 동갑내기 조한선이 결혼을 발표했다. 데뷔 후 이제까지 이렇다할 스캔들 한번 없었던 강동원의 연애 사업 현황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현재 강동원의 최대 관심사는 영화와 연기다. 마음은 열려 있지만 이성이 촬영장으로 몸을 이끈다.

"저도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죠. 그러나 여유가 안 생기네요.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어요. 제 문제 하나 해결하기 바쁜데 아직 누구를 책임질 능력이 안돼요. 하하하. 군대 가기 전에 한 작품 더 하고 다녀와서 해야 할 일들이 벌써 계획되고 있어요. 이제까지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님을 비롯해 유명감독님들의 영화를 많이 했는데 신인 감독님들과도 일해보고 싶어요. '전우치'의 흥행요? 원하는 것보다 더 잘 될 거라고 믿어요. 많이 도와주세요."

<글 최재욱·사진 이석우기자>






강동원 “결혼은 정말 늦게 할 것 같아요”


'신비주의' 강동원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그동안 작품 활동 외에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액션 판타지 영화 '전우치'(영화사 집, 최동훈 감독)의 개봉(23일)을 앞두고 감춰졌던 빗장을 조금 풀었다. 그는 화제가 됐던 '강동원 집'과 결혼 계획 등에 대해 술술 털어놨다. 그는 의외로 수다쟁이였다.

-내부 시사회를 했다던데 영화를 본 소감은.

"제 작품을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코믹하고 재미있습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정말 하나같이 '팔딱팔딱' 살아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고르라면.

"주진모·송영창·김상호 이렇게 세 명의 신선이 나오는 장면이 재미있고요. 제가 맡은 전우치가 하는 행동도 웃겨요."

-어떤 전우치인가요.

"시나리오보다는 좀더 코믹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모자란 듯 그려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귀여운 구석도 있어요.(웃음)"

-와이어 액션이 많았다면서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건 아닌데, 그런 거 있죠. '아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구나' 하는 아찔한 높이. 그리고 와이어 하네스를 오래 껴입고 있어서 온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살이 빠져 보여요.

"네, 실제로 촬영 전에는 75㎏ 정도 하던 몸무게가 촬영 마칠 때 쯤에는 68㎏으로 줄어 있었어요. 겨울에 덜덜덜 떨면서 촬영했더니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더라고요."

-전우치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감독님과 많은 것을 상의하면서 만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좀 더 신경쓴 게 있다면 표정 연기? 얄미우면서도 음흉한 표정을 만들어봤어요.(웃음)"

-김윤석·백윤식·유해진 같은 쟁쟁한 선배들과의 호흡은.

"저야 많은 걸 배웠죠. 그동안엔 늘 혼자 하다시피 하다가 이번엔 선배님들과 같이 하는 게 좋았어요."

-배운 건 뭔가요.

"선배님들은 '하던대로 해' 혹은 '자신감을 가져'라고 칭찬만 해주시더라고요. '의형제'를 촬영한 송강호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기는 했어요. '축구공 차는데 실밥이 보이냐'고. 너무 세세하게 신경써도 문제라는 뜻이었어요."

-여가 시간엔 뭘 할까 늘 궁금했어요.

"사실 여가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영화 'M'을 끝내고 한 6개월 정도 푹 쉰 게 전부죠. 그때는 기타를 배우고, 목공예를 좀 했어요."

-목공예는 의외네요.

"쉬는 동안 공방에 출퇴근하다시피하며 배웠어요. 집에 있는 식탁, 의자, 책상 등이 모두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경남 김해에 있는 '강동원 집'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죠.

"아 그거요. 거긴 누나 집이에요. 얼마 전에 부모님이 고향인 창원에서 김해시 장유면으로 이사를 가셨고, 누나도 그 집으로 이사갔어요. 가끔 거기 들르긴 하죠."

-거기도 강동원씨의 목공 작품이 있겠네요.

"누나가 나무 테이블 때문에 고민하길래 제가 하나 만들어드렸어요. '전우치' 촬영 끝난 직후였죠."

-그렇게 바쁘면 데이트는 언제 하나요.

"그러게요. 전 결혼은 정말 아주 늦은 나이에 할 것 같아요. 친구들도 저보고 제가 제일 늦을 거래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예전엔 청순한 스타일을 좋다고 했는데 이젠 그냥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아요. 자기 세계가 있는 사람이 보기 좋더라고요."

-'늑대의 유혹'에서 만났던 조한선씨는 내년에 결혼하잖아요.

"예, 축하할 일이죠. 그동안 바빠서 연락은 못 했는데 청첩장 보내주면 가봐야죠."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 할 텐데.

"내년에는 가야 합니다. 이미 한번 입대를 연기 했는데 나이 때문에 더이상 연기는 불가능해요. 작품을 하나 정도 더하고 가게 될 것 같아요. 시기는 정확히 모르지만 내년 가을쯤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흥행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어때요.

"고생했지만 무척 느낌이 좋아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