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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아딸라의 에세이

[잡담] 블로깅을 하면서 -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여기 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혼자 있고 싶어서 블로그를 열었어요. 어느 사이엔가 화답의 반응에 신경쓰면서 글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조금 지쳤다고 할까, 그런 마음이었어요. 글 한 줄, 단어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서 반박하는 글들이 있고 그런 일이 반복될 수록 글 한 줄을 쓰면서도 예상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며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적게 되더군요.  다양한 토론의 경험을 통한 사고의 다각화,치밀함, 나름 표현의 다양성을 알게 되어간다는 점에서 그런 것도 발전이라고 할 수는 있겠죠. 논리적으로 오점이 없는 글을 지향하면서 쓰게 된다는 것이 발전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점없는 글이란 게 과연 존재할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개체수만큼이나 사고도 다양하고 어차피 사고의 출발점이 다르다면 부딪힘이란 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니까요.

 

한번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한 개의 글을 완성하기 까지 시간이 점점 더 많이 소요되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어 갈수록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멀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블로그를 만들었었어요.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기록해두는 기록장으로서요.

 

이 시간,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 , 지금으로선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나 지난 페이지를 들춰 볼 때는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요리를 하다가도 아주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데코레이션이 완성되었을 때는 이걸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웃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하면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 또래에 할 수 있는 생각들이나 행동을 보일 때면 잘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금 그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예전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많은 것들이 다시금 내 안에서 정리되고 뚜렷하게 기록으로 새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난 이것들이 내가 살면서 '생각하며 살고 있다'라는 안도감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왜 그런 걸 적느냐, 반박하실 분들은 아마도 제게 반박하기 전에 즐겨찾기에서 이 블로그를 삭제하시겠죠. 삘이 통한다 싶으신 분은 계속 오실거구요. 제목을 보고 관심있는 파트가 레이다에 걸리면 그것만 골라서 읽으시겠죠. 뭐, 그런겁니다.  자유롭다는 것. 제가 쏘아대는 주파수는 다방향이고 그걸 수신하는 쪽도 자유롭게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요. 이 블로그로 인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나의 것이고 캣취하는 분들은 또 그들 나름 얻으시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고 - 혹  없을 수도 있고 ^ ^;;

 

지금 민호군에 관해 포스팅을 하고 있고 저의 주 관심사는 민호군이죠. 사실 전 민호군이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민호군의 자료를 포스팅하면서 얻는 거는 - 민호군은 제가 인생을 바라보고 인생을 즐기는 목적으로 가는 중간 통로입니다. 제가 어떤 데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어떤 것에 감동을 느끼는지 제 자신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보는 제 시선을 스스로 정돈하게끔 해 주는 사람입니다.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 주는 거울입니다. 제 상황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해 주고 의무와 책임, 여유, 이런 것들 사이의 조율을 하며 도를 닦게도 해 줍니다. ㅡ.ㅡ;; 그리고, 지금 이 사회는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감각을 원하는지, 그것을 다시금 느끼고 세상을 따라잡고 같이 보폭 맞추어 걸어가게 하는, 세상과 소통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다리입니다.

 

다른 한 편으론.. 이 시간, 제 열정의 기록이기도 하구요.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점들은 제가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안도감을 느낀다 - 여기에 가장 집중이 될 것 같네요. 항상 이 초심을 가지고 블로깅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블로깅을 지배하는 것이지 블로깅에 지배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 - 요 며칠 자료 정리하고 올린다고 바빴는데 모든 것들이 파도같이 바쁠 때도 있고 좀 한가할 때도 있고 그런거니까요 . 잠깐 바빴던 머리를 식히려 멀찍이 떨어져서 나의 이 블로깅을 들여다 보며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들도 블로깅 해보세요 - ^ ^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블로깅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만 주의한다면 여러모로 참 유익한 게 이 블로깅이랍니다~~

 

다음 블로그팀 - 저, 상주세요~!!! 홍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