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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웃었던 이야기 하나 더 -
어젯밤 남편이 늦게 들어와서 아들 둘이랑 나만 있는데 큰 놈이 치킨을 먹고 싶다는 거예요.
남편이 울 식구들 고기먹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ㅎ 야채 좀 먹이라고 난리인데
아빠가 없으니까 애들이 우리끼리 실컷 치킨을 한번 먹어보자는 제의를 하더군요.ㅎㅎ
난 별로 사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돈을 내겠다고 했어요.
근데 큰 놈은 먹고는 싶은데 살만큼 돈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작은 놈이 자기가 돈이 있으니 두 마리를 사겠다고. 엄마도 좀 합치라고 하대요. 알았다고. 내가 3분의 1을 내겠다고.
할아버지가 새로 나온 5만원 신권을 나랑 아들 놈 둘 한테 선물이라면서 각각 1장씩 준 상태.
그리고 둘째놈은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었거든요. 걔는 천원짜리로 모이면 나한테 꼭 만원짜리로 바꿔 달라고 하고
큰 놈은 생기는 대로 족족 쓰는 타입. 인심은 후한 게 돈이 좀 많이 생기면 동생한테 위 게임 디스크도 사주고 게임 툴도 사주고
근데 이런 짠돌이 작은 놈이 3분의 1이나 내서 치킨을 먹자고 하니 이건 큰 제안이었어요.ㅋㅋ
그래서 2마리를 시켰고 한 마리는 양념, 한 마리는 후라이드로.
다 먹은 뒤 아빠가 돌아오셔서 알 수 없도록 완전한 증거인멸 -
작은 놈은 청소기 돌려서 후라이드 부스러기 치우고, 남은 양념치킨은 그릇에 꽁꽁 싸서 냉장고 뒷 편에 잘 숨기고
그리고 돈 계산.
내가 3만3천원 총액중 3분의 1인 만천원을 주고 큰 놈은 일단 3천원밖에 없으니 3천원을 주겠다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그래서 5만원권을 깨서라도 남은 걸 먹고 싶었던 거예요.
작은 아들이 오케이해서 큰 아들이 좀 더 먹었죠.
그리고 동생한테 돈을 지불했는데 - 큰 아들이 2천원 거슬러 받았다고 착각을 하고는 8천원을 더 내야 된다고 생각을 한거예요.
근데 큰 아들은 속으로
하핫. 이 놈이 착각을 하는 구나. 나 천원 더 받은 거네~~ 모른 척 해야쥐. 이 천원으로 커피나 한잔 사 먹어야겠다.
이러고는 랄라룰루~~~ 하면서 즐겁게 집을 나서다가 급 깨달은~!! 후다닥 다시 집에 들어와서는 혼자서 손뼉을 치면서 막 박장대소
이 놈한테 속았다면서 - 천원 이익 본 줄 알았는데 천원 손해본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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