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한참 설레었죠. 팬미팅 때의 민호군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그래서 민호네 사랑방에 설레는 마음을 적어 올리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는 또 막 혼란스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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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피곤하거나 일상에 불만이 쌓일 때쯤에는 작은 것에 마음이 흔들리고 사람이 예민해지나봅니다.
어제 좀 예민했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적어놓았던 글들을 주욱 읽다가 한숨이 나왔어요.
넌 네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 정도밖에 모르는 거니?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거에요.
민호를 좋아한다면서 민호에 대해 정작 아는 게 없더군요..ㅜ
이제 데뷔한 지 얼마 안되서 아직 민호군에 관한 데이타가 적기도 하고,
그 데이타를 찬찬히 살펴 볼만큼 집중했던 시간들이 적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민호에 대한 것들은 그의 직업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그의 예술적인 감성과 직관에 관련한 부분만을 보게 되죠.
그의 성품이랄까 세상을 보는 눈과 자세같은 것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만이 느낄 수 있는데,
가만 생각하니 팬미팅 때 조금 보여주었던 그의 진솔한 모습들이 감동적이었던 겁니다.
그 홀 안에서 보여주었던 팬들의 그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에 화답하는 그의 메세지들.
처음으로 팬들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왔었습니다.
그것들을 다시 떠올리며 그간 너무나도 없었던 것이기에
그 조그만 부스러기들을 잡고는 어제 혼자 너무 감동했었나봐요. 아, 설렌다....하면서요.
하지만, 그러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까
거기에 대한 제 느낌이 또 너무 얕은 겁니다....ㅜㅠ
끄집어 내려고 했지만 요즘 일상의 피곤함으로 피폐해진 머리 속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어요.
예전 글들을 다시 꺼내 보니 더 한심스러운겁니다...
얕은 생각, 얕은 글....
항상 예민하게 촉수를 세워두고 있는 민호나.....서태지...
그들은 지금 자기의 일 속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죠. 지금 치열한 직업 세계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몸이 피곤하더라도 그들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항상 평가받고 있고, 또 본인 자신도 자기가 한 것에 대해 항상 스스로 리뷰하고 있을 겁니다.
조그만 자신의 말과 행동들이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타인에게 주는 자신의 메세지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고
항상 신중하고 조금은 예민하기도 하겠죠. 좋은 의미로서의 예민함이요. 샤프하다는 거.
부드러운 미소와 말투로 능숙하게 자신을 콘트롤하겠지만,
치열한 쇼비즈니스세계에서 그들은 항상 예민하게 자신을 갈고 닦고 있어요.
그 긴장감이 그들을 빛나게 하는 한 부분일 겁니다.
근데 전 뭡니까.......ㅜ
완전히 푹 퍼졌어요...ㅜ
가슴은 뜨겁더라도 머리는 차갑게 식혀야지요.
사람을 사랑하는 가장 처음 단계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다시 되새김질해봅니다.
사랑하고 아낀다는 거, 그것이 상호소통이 되려면 우선 나 자신을 채워야 하는 것임을.
한동안 꺼내 쓰기만 하고 다시 채워넣지를 않았던 것을 깨달아서 무지 슬펐던 어제였습니다...ㅜ
사람에게는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뿌듯한 시간을 가지려면 발전하는 시간자체가 먼저 있어야겠죠..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
이런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 준 것도 민호이니 , 광의적으로 본다면 민호는 제게 자극제임에는 분명합니다.
사랑이 너희를 성장케 할지니,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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