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사진이 전혀 없다.
죄송하다 ;;;
느지막하게 싸이세대에 겨우 진입할 수 있었던 세대로서 음식 하나를 보면서도
사진을 찍어두기에는 조금 무심한 편이라서 그렇다.
일단 설명을 잘할테니 혹시 필리핀에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필리핀 가실 때는 깡통따개 꼭 들고 가라는 얘기를 드렸나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자동캔이지만 필리핀은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거의 그냥 깡통이다.
수퍼에 가면 아주 작은 미니 사이즈의 깡통들이 많다.
소세지, 참치, 햄 등등 깡통에 든 게 아주 많다.
날씨가 더워서 쉽게 상하는 데다 냉장 유통하려니 전기값이 많이 들고 해서
한번 까서 한번에 먹을 양만큼의 깡통제품이 많은 듯 하다.
소세지는 거의 전분이 많이 함유되서 물렁물렁 별로 맛이 없다.
그런데 참치가 먹을만했다.
대략 한 십여가지의 소스종류별로 참치가 있었는데 필리핀 전통 소스에 버무려진 참치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격은 마트마다 다르지만 대략 19페소정도(로빈슨몰은 14.5페소)이고 양은 밥 한 공기에 끼얹으면 딱 알맞게 먹을 정도이다.
아도보라고 필리핀 특유의 소스가 있는데 토마토소스에 매콤, 달콤한 소스이다.
그리고 아프리타다도 그와 비슷한 소스이다.
666 이라는 브랜드에서 참치 깡통이 종류별로 많은데 깡통 겉에 사진이 붙어 있다. 그 중 빨간 색인 것이 그나마 느끼하지 않을 듯 해서
샀는데 아프리타다가 우리나라 고추참치랑 맛이 거의 흡사했다. 아도보도 괜찮았는데 약간 느끼한 맛이 났다.
칼데레타도 대충 비슷한 색깔에 비슷한 맛인데 이것도 약간 특이한 느끼한 맛이 있었다.
탐험하는 마음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참치들을 다 먹어본 후의 결론이 아프리타다가 젤 입맛에 맞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toasted bread 코너에 가보면 예쁘게 포장된 것 말고 그냥 투명 비닐봉지에 벌크포장된 토스트빵이 보인다.
크기는 한 입에 들어갈만큼 작고 네모로 잘려서 차곡차곡 겹쳐서 포장이 되어 있는데 100개가 넘는 포장이 36페소이다.
마가린에 튀겨진 달콤한 빵튀김이다.
오래 둬도 상하지도 않고 출출할 때 먹으면 딱이다.
예쁜 포장지에 비싸게 팔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건 약간 짜고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내가 산걸 다른 어머니들도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다들 사셨다. 제품명은 조그맣게 적혀 있던데 Luisa
길에서 옥수수도 파는데 나는 못 사 먹었고 다른 분들 사 드신 분들 말로는 아주 쫀득쫀득 맛있다고 한다.
내가 간 뒤에 후회한 중에 하나가 미니쿠커를 안 들고 간 것인데
다른 어머니 중에 보니 자주 여행을 다니시는 분은 미니쿠커를 들고 오셨다.
딱 한 세 공기정도가 나오는 크기인데, 밥도 하고 라면도 끓여 먹고 옥수수도 삶아먹고 다용도로 쓰셨다.
컵라면도 때로는 뜨거운 물을 연속으로 뽑아 쓰는 바람에 제대로 뜨거운 물이 나오질 않아 먹지 못했던 거랑
고기가 싼데도 구워먹을 수가 없어서 못 먹은 거랑 옥수수라든가 구워먹는 바나나도 사 놓고선 못 먹고 -
이런 걸 생각하면 조그만 쿠커가 하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오고 나서 이 물건을 봤다. 요 정도면 딱인데...
수퍼에서 네모낳고 약간 연두빛의 바나나를 샀는데 난 그걸 익히면 노랗게 될 줄 알았다.
며칠이 지나도 익질 않아서 필리핀 강사에게 물어보니 그건 소금을 뿌려서 후라이팬에 구워 먹는 거라고.
눈물을 머금고 우리 방 메이드에게 먹으라고 줬다.
그리고, 컵라면도 수퍼에 가면 우리나라 제품을 다 파는데 육개장 새우탕면이 제일 샀다.
우리나라에선 같은 가격인데 이상하게 여기에선 가격들이 다 다르다. 사발면 한 개가
50~60페소정도니까 되게 비싸긴 비싸다.
사과는 후지사과가 우리나라 부사랑 같은 종이라서 맛있고 귤종류는 안에 씨가 있는데 우리나라 옛날 어릴적 먹던
귤맛이 났다. 귤향도 강하고 아주 맛있다.
조그만 사과랑 귤을 묶어서 벌크로 싸게 팔기도 하는데 그 때 사면 한참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옐로 망고는 달콤하고 그린망고는 새콤한데 처음에 먹을 때는 옐로 망고가 입에 금방 익숙하나 자꾸 먹다보면
옐로 망고는 달기만 해서 금방 물린다고. 그린 망고는 아주 조금 소금에 찍어먹으면 달콤하고 새콤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맛이 난다고 한다. 난 한 입 먹고는 그냥 포기해버렸으므로 - 잘 모르겠다.
올리브인지 하얀 과일 열매를 유리병에 설탕물 절여놓은 걸 사 먹어봤는데 한 알먹고는 뱉고 다 버렸다.
풀조각을 눌러 만든 듯한 느낌이랄까? 입안에서 으깨어지듯 뭉개지는데 끈적거리고 아무런 향미가 나질 않았다.
여기는 냉장시설이 잘 되어 있질 않아서 쥬스등도 일반 생쥬스보다는 분말쥬스를 많이 팔고 사람들도 많이 샀다.
오렌지쥬스분말이 대중적인데 두가지가 제일 인기가 있었다.
한개는 8 o'clock 이고 다른 한 개는 음... 기억이 안 난다.
마트에 가면 딱 두 가지 종류의 큰 가판대가 있으므로 보시면 안다.
이외에 네스티같은 홍차분말도 있고, 선키스트에서 신제품이라면서 레모네이드가루도 팔았는데
난 먹어보니 이상한 약냄새같은 게 느껴져서 별로 -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다고 친구들끼리 나눠가면서 다 먹었다.
다 먹은 펫트병에 가루를 붓고 냉온수기의 물을 받아서 흔들어 마시면 된다. 주말 놀러갈 때도 한 병 만들어 음료수로 들고
나갔다.
갖가지 스낵들이 Oishi 라는 브랜드로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 과자들 거의 모든 종류가 Oishi 브랜드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 것들보다 훨씬 맛있다. 포테이토칩은 최강~!
듀베리라는 것도 맛있었고
스팸도 팔았는데 갈릭 맛이 맛있었다.
우유는 생우유는 팔지 않고 분말우유나 분말우유를 생우유의 비율로 환원해서 물에 타서 팔거나 한다.
공기없이 밀봉해서 파는데 (서울우유 "60일 가는 롱우유"처럼 사각패트병에 든 것)
종류가 무지 많다.
작은 통으로 거의 모든 종류를 다 사서 먹어봤는데 싸구려 미제분유맛이 나는 것도 있고
그래도 생우유랑 거의 흡사한 맛이 나는 것도 있었다.
네슬레 것은 그다지 맛이 없던 걸로 기억하고
Anchor(파란 통에 든 것) 이 맛있었는데 큰 사이즈만 팔았고
cow head 라는 것도 맛있었는데 다 팔리고 이 브랜드만 없는 경우가 많았다.
냉장고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큰 사이즈는 일단 따면 다 먹어야 되니까 작은 사이즈를 주로 샀었다.
콘 푸레이크도 무척 비쌌던 걸로 기억난다. 우리나라에서 못 봤었던 다양한 종류의 콘 프레이크가 있었다.
지금 옆에 현지에서 썼었던 모든 영수증들을 모아둔 상자를 꺼내어 두고 글을 적는 중이라 가격은 모두 정확한 것들이다.
피자헛에서 셋이 엄청 먹었는데 615페소 나왔다. 다스마 SM 몰의 피자헛에는 입구에 아주 예쁜 아가씨가 서 있는데 영화배우같다.
내가 우리 강사한테 그 얘기를 하니 그 아가씨가 다스마 일대에서 아주 유명하단다. 총각들은 그 아가씨 보러 그 근처를 괜히 얼쩡거린다고.
피자헛에서 먹을 때 쌕을 의자에 걸어두었더니 매니저가 다가와 이 곳안은 사람들이 많으니 가방을 주의하셔야 됩니다
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고객들은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 ^ ^ 가게안이라서 약간 방심했었는데 그 안도 마찬가지인가보다.
피자헛이라든가 KFC 같은 곳은 나름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다수의 현지인들은 Jolly Bee 라는 현지 레스토랑을
주로 이용한다. 치킨과 밥을 같이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한 끼 식사가 되도록 패스트 푸드를 주는데 많은 메뉴가
맥도날드등과 비슷한데 핫도그등도 콜라, 감자칩등과 셋트로 되어 있다.
핫도그는 빵사이에 끼워져서 갖가지 소스와 양파들이 얹혀져 있는데 싼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맛도 우리 애들
입맛에 맞아서인지 요즘도 가끔씩 졸리비 핫도그 먹고 싶다는 말을 한다.
졸리비는 범국민적 레스토랑으로서 어딜 가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팍상한 같은 관광지 근처의 시골스런 곳에서도
졸리비 간판을 볼 수 있다.
아, 한가지 더 졸리비에서는 스파게티도 판다.
이 곳에서는 야채가 무척 비싸고 고기값은 싸다.
때문에 스테이크를 시키던 어떤 요리를 시키든 그 요리에는 야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냥 고기만 구워놓았다.
그러므로 샐러드등 야채를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밥도 우리나라 밥과 달리 찰기가 없다. 그래서 거의 새우나 마늘등의 양념을 하고 기름에 볶아서(아님 쪄서?) 나온다.
하나를 시키면 밥 한 공기가 아니라 한 사발 나온다. 세명정도서 같이 먹을 수 있는 양이므로 한 사람당 하나씩
시키는 실수는 하지 마시길 빈다.
(우리처럼 ; ;;;)
몰 오브 에이저에서 우리가 갔던 식당은 Tokyo cafe 라는 곳
밥 하나가 50페소, 도쿄 B.Less 치킨이 160페소, Chix and Cheez roll 이 228페소, 크랩밋이 250페소 햄버거 스테이크
150페소(엄청 싸죠? 근데 별로 맛이 없었음 ) 디저트로는 피치 캬라멜 아이스크림과 쿠키엔크림 아이스크림, 각각 95페소
아이스 카페오레 84페소 샐러드 125페소. 총합, 1300 페소를 점심값으로 썼다. 아이스크림은 얇은 밀전병같은 데에
얹어서 아주 예쁘게 데코레이트되어 나온다. 아이스크림 먹은 뒤에 밀전병을 스푼으로 조금 베어 먹어보았으나
별 맛은 없었다.
치킨이 제일 맛있었다. 약간의 국물과 함께 촉촉하고 간이 잘 배어있었다. 스테이크는 약간 누린내가 나고 터벅하고...
길에서 파는 화덕에서 구운 파이도 사 먹어봤는데 유명세에 비해 그닥 맛이 좋지는 않았던 듯.
이외에 현지 강사 France 가 내게 꼭 먹어보라고 권해준 과일들이다.
Lychees, Rambuta, Suha, CHico, Durian, Sampaloc, Santol 등이다.
그외에 Ube candie는 필리핀 민속음식인데
만드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한번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동네 잔치가 있을 때 만든다고 하던데 절에 팥죽끓이듯 아주 큰 솥에 장정 몇 명이 붙어서 만들어야 되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맛있는지 한 입 먹는 순간 만들 때의 모든 고생은 다 잊게 된다고 했다.
아쉽게도 난 먹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 ^;;
비혼이라는 쌀국수가 있는데 볶은 것이다. 탄력은 없고 약간 마르고 타박한 느낌이 드는데 간장이랑 마늘과 몇 가지를 넣고
볶은 듯 했다. 그냥 저냥 먹을 만 했다.
몰에서 우리나라 백화점 지하에서 팔 듯이 간단하게 만들어 싸게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돼지고기를 바베큐한 뒤에 양념을 발라서
꼬치로 파는데 우리나라 닭꼬치값정도면 먹을 수 있다. 돼지고기 바베큐꼬치를 시키면서도 밥도 같이 시켜서 식사처럼 먹을 수도 있다.
관광지 앞 리어카에서도 이런 돼지고기 바베큐를 팔기도 하는데 거기선 돼지고기가 아니고 돼지내장같은 희안한 걸로
구워팔았다. 바베큐향에다가 양념을 발라놓아서 그다지 역한 느낌은 안 났는데 모양이 좀 그랬다.
KFCf 도 현지화되어서 치킨을 시키면서 밥도 시켜먹을 수 있다.
또 더운 나라라서 할루할로라는 과일 빙수를 판다. 길거리에서 파는 것은 가끔 배탈을 일으키기도 한다니까 조심하도록.
마그놀리아나 셀렉타같은 현지 브랜드 아이스크림도 먹을 만하다.
배스킨라빈스는 예전에 들어왔다가 너무 비싸서 아무도 가질 않아 그냥 철수했다고 한다.
레드 리본이라는 초콜릿 케익이 유명한 케익 체인점도 있다. 달지 않고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다. 케이크 하나 사서 셋이서 포크들고
엄청 맛있게 먹었다.
부코주스는 어린 코코넛 주스인데 코코넛 껍데기에 넣어서 팔고 수퍼에서 병에 넣어서 파는 것도 있다.
시니강이라는 요리를 일행중 누가 먹었는데 그 사람은 여행을 즐기면서 뱀탕부터 악어고기, 원숭이까지 안 먹어본 것이 없는 사람인데
시니강만은 도저히 비위에 안 맞아서 못 먹었다고. 토할 뻔 했다고 했다. 절대 먹지말라고 신신당부.
책을 찾아보니 시니강은 육류와 생선 또는 새우를 시큼한 국물에 끓인 것이라고 한다. 근데 ... 왜???
안 먹어봤으니 할 말 없다.
또 생각나면 추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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