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을 가려면 최소한 1달 반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사실 우리 가족은 5월달에 울릉도 여행을 가려했는데 배편을 알아보니 모두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들어있는 걸로밖에
안 남아 있었다.
우리 가족같이 자유여행으로 배편만 구하려할 때에는 1달 반전에는 미리 예약해야 표를 구할 수가 있다.
5월말이 다 되어서 7월말의 표를 구했는데 그마저도 갈 때 표는 일반석으로 구했는데
올 때의 표는 일반석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우등석으로 사야 했다.
일반석과 우등석은 각각 5만7300원과 6만 3천원정도로 5천원의 차이가 나는데
둘을 다 타 본 결과 5천원을 더 주고라도 우등석을 타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의자 간 간격도 훨씬 넓고 의자의 쿠션도 두껍고 좋은 데다가 각도 조절도 좋고
선실 내 카페트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서 안락한 느낌이 왔다.
45노트 정도의 속도라고 하는데 이건 육상으로 치면 시속 75 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라고 한다.
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포항에 9시 10분경 도착. - 아침이라 출근시간인지 엄청 막혀서 예상 시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
10시에 출발하는 썬플라워호를 타고 3시간 반동안 항해를 했다.
처음엔 저렇게 창 밖으로 보이는 망망대해가 좋았지만 지루하도록 계속되는 같은 풍경에 그냥 눈을 돌려 버렸던.
오랜 항해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인지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에 담요까지 들고 탔다.
배 위의 넓은 공간마다 돗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반석은 그랬고 돌아올 때, 우등석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었다.
도착해서 도동항의 풍경.
도동이 모든 울릉도 여행의 출발지점이 되는 곳이다.
배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울릉도 육상관광 버스나 택시들이 출발하고, 해상 관광 배도 여기서 출발하고 -
숙소를 이 근처에 정하면 여러 모로 편하다. 좀 덜 깨끗하고 불편하다 싶더라도 여기에 정하는 게 오며가며 택시비나
시간상 절약할 수 있는 길 -
배에서 내리면 관광버스 기사분들과 숙소 주인들이 늘어서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조건을 들어보고 정하면 된다.
우리는 근처 민박이라는 아저씨네 집에 갔는데 도동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
각 방, 에어콘과 냉장고, 욕실이 다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여관식으로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하루에 6만원 - 괜찮은 듯 해서 짐을 풀렀는데 아저씨가 모든 울릉도 관광업자들과 연락해서
버스도 좋은 걸로 미리 예약해주시고 독도 관광 배도 예약해주시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친절 안내해주셔서
울릉도 있는 내내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민박집 아저씨가 소개해 준 버스에 올라탄 기윤이.
좋은 자리를 앉을려면 미리 가서 타야 된다며 점심식사 식당부터 급하게 소개해주시고
식당가서도 빨리 빨리 식사 준비해달라며 채근해주시던 민박집 아저씨.
덕분에 식사도 빨리 나왔고 그 식당은 꽤 맛있기로 유명한 집.
나중에 보니 그 식당, 밥 늦게 나오는 게 한정 없던데 그 때는 그 민박아저씨 덕분에 순식간에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에 탈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는 입담도 좋고 헤드셋마이크를 끼고는 버스관광 내내 재미있는 설명을 해 주셨다.
울릉도 안의 도로는 거의 좁기 때문에 큰 버스가 다니지 못하고 미니버스만 다닌다고 했다.
두 차가 서로 왔다갔다할 때는 인도도 많이 침범하기 때문에 보행자들은 특히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된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버스 관광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내렸던 곳.
거북 바위.
제일 오른쪽 큰 아들은 현재 시그니처 셔츠와 청바지로 무장.
평소 끼는 헤드폰도 그 화보 속 헤드폰이랑 비슷.
비가 오다가 말다가 선선한 날씨라서 다니기는 좋았다.
바닥은 이끼가 있어 미끌거렸기 때문에 걸으면서 조심조심.
뒷쪽에는 더덕 음료수라면서 천원에 팔고 있었는데 마셔본 사람들의 말로는
암바사에 더덕간 것을 섞어 주는데 먹을 만 하다고.
파는 분 말로는 배멀미에 좋다고 하는데,
울릉도 더덕은 질기지 않고 더덕향도 좀 약하기 때문에 구이를 해 먹는 것보다 이렇게 갈아서 마시는 게
잘 어울린다고 -
이건 무슨 바위인지 모름...;;;
울릉도에는 이런 괴기한 형상의 바위들이 무수하게 많았다.
그냥 이름 붙이면 붙이는 대로 다 통용되는 기암괴석들.
이게 양머리라던가?? 얼굴바위라던가??
아마도 얼굴바위가 맞을 것임....;;
버스 창 밖으로 보이던 구름...
바다를 타고 달려오는 말들의 질주를 그린 그 그림이 문득 떠올랐다.
구름들이 막 바다 위를 달려오는 듯한 느낌이 -
요건 곰 바위.
곰돌이 인형같지 않음??ㅎ
가까이 줌해서 잡은 곰바위.
양 주먹을 올린 곰돌이 같은 -
시루떡 쌓아 놓은 것 같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 다 잡으니 유리창 경계선이 걸려서 한 부분만 찍은 것.
잠시 이 곳에 들렀다. 성하 신당.
담벼락 바깥에서 본 안 쪽의 모습.
이 옆 수퍼에서 커피도 사 먹고 울릉도 호박엿도 한 봉지 사고 -
호박엿 공장이 울릉도 내에 4~5군데 정도 있는 듯 하던데
우리가 이 때 산 울릉도 엿이 먹어보니 가장 호박함량이 높고 덜 달아서 맛있었던 듯.
잠깐 산 위쪽의 마을로 버스가 빠졌는데 그 중 한 부분.
저 돌무덤은 옛날 고려장처럼 노인들을 갖다 버렸던 데라고....ㅜ
얼핏 보이는 저 바위가 노인봉이라고...
남근모양의 바위.
이건 잠시 버스가 쉬던 곳에서 찍은 한 컷.
윗 바위를 클로즈업.
이건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름붙이면 될 듯..ㅎㅎ
이건 코끼리 바위인데 오른쪽의 작은 바위가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코끼리의 코 끝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코끼리 바위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이건 무슨 바위일까요? 기사아저씨가 물으니ㅣ 갖가지 대답 -
소머리요.
오케이 (하는 손모양)요.
아저씨가 뭐라 했는데 기억 안남......;;;
요거는 멍게바위,
큰 멍게, 작은 멍게 -
넙적한 새끼 멍게.
기윤이 오른쪽에 제법 큰 돌로 만든 여래상이 있는데 그걸 폰카로 열심히 찍고 있는 모습.
제법 사진사같이 막 노려보면서 찍는 걸 찍었어야 되는데 순간을 놓치고 그 다음 잘 찍혔나 확인하는 모습을 담아서 아쉬운 -
찍고 난 뒤.
근데 이 절 이름을 모르겠다....
삼선암 전의 절인데.... 성불사인가??
그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
왜 이렇게 시커멓게 나온건지...
기사 아저씨가 찍어주신 사진.
삼선암 중의 첫째와 둘째 선녀 바위.
요 옆에 셋째 선녀 바위도 있는데 그 선녀는 잘못한 게 있어서 바위에 풀 한 포기 나지 않는다고.
관음도 -
사자바위..
앞에서 본 사자바위.
울릉도에는 남근바위가 많은데 유일하게 오른쪽에 보이는 게 옥녀바위.
저 구멍 안으로 차가 통과.
갈 때 이 부분의 바다 색깔이 너무 아름답고 특이해서 몇 컷 찍었었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 기사님이 말하기로
이 곳이 선녀탕이라고. 물빛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 했다.
반대쪽에서 본 삼선암.
아까 말한 선녀탕 주변의 바다.
버스 관광은 1인당 만 팔천원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저녁 밥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 나리분지에 도착했다.
밥먹을 시간을 못 내어서 그랬는지 나리분지에 도착한 저녁 6시 경에 그 안의 식당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막걸리와 전을 두 개 시켜놓고 먹었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었는데 그들의 인권을 생각해 여기에
게재는 하지 않겠다..
명이 나물을 삭힌 것을 함께 주며 전을 싸서 먹으라고 했다.
울릉도에서 흔한 나물 중의 명이 나물은 마늘향이 나는 나물이다.
옛날 겨울철에 먹을 것이 없을 때 이 나물을 먹으며 명을 이었다고 해서 이름이 명이나물.
이걸로 국을 끓이면 해장국, 특이한 향의 된장국이다.
각종 비빔밥에도 들어가고 장아찌도 담아 먹는 듯.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비를 맞으며 먹는 막걸리는 좋았다.
운전해야 되는 부담도 없어서 남편과 나는 꽤 여러 잔을 마셨던 듯.
옆 일행 중에 유노윤호와 아주 많이 닮은 청년이 있어서 눈길이 갔다.
.
.
.
돌아오는 길은 기사님의 설명없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쉰 뒤에 아이들은 숙소에 둔 채 부부끼리 밤 산책.
저동쪽 해안 산책로를 향했다.
산책을 시작하면서 본 밤 항구 풍경.
멀리 불빛은 바다물을 따라 흘러내리고 -
부산이 고향이라 밤바닷가는 자주 봤지만,
작은 항구의 밤풍경은 조금 더 소담했다.
유화 그림같이 나왔다.. 흔들려서......;
산책을 시작하는 곳에 있던 팻말. 다음 날 독도 배편을 알아보려고 잠시 기웃거려보았다.
해안 산책로는 바위 옆으로 길을 만든 곳이었는데 붉은 나트륨등이 켜져 있었다.
사진을 찍으니 조금 심령스럽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운치있었다.
이렇게 바다 옆 절벽들을 따라 산책로가 있었다.
끝까지 가니 이렇게 돌무덤들이 보였고. 사람들의 소원을 담고서 -
우리 앞에는 웬 노 부부 한 쌍이 앞장서 가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는 길이 끊겼다고 그 곳 주점의 사람들이
말해주었다. 도로 포장공사가 거기까지가 끝이고 구 도로가 돌아가는 쪽으로 있긴 한데 그 시각에
가로등불이 꺼져 있어서 가기 힘들거라고.
노부부는 우리들에게 동행이 있어서 거기까지 왔던 거라며 자기들끼리라며 무서워서 안 왔을 거라고 했다.
하긴 내가 뒤따라 가며 온갖 노래를 불러댔으니 안 무서웠을 듯도 싶다.
우리 두 쌍의 부부 말고도 흑인 남자 한 분이 혼자서 거기까지 걸어갔었는데
길이 끊겼다고 하자 오우,,, 쉣~ 하더니 거기서 맥주 한잔을 시켜 먹었다.
비어, 비어~~ 하는데도 주인이 못 알아먹자.
카스, 카스~~
이러는데도 못 알아 묵음...;;
마침내 주인이
아. 하이트는 있는뎅 ;;;
이럼......ㅋㅋㅋ
그 외국인은 다음날 독도에서 또 만났다.
다음 날 오전, 봉래 폭포를 갔는데, 폭포 전망대쪽을 올려다 본 모습.
울릉도 내에서는 가장 긴 폭포라고 -
폭포를 보고 난 뒤 내려오는 아딸라.....
너무 날래게 움직여서 마치 순간이동을 하는 듯한 유체이탈 형 - 포토..
흠....사실 흐릿해서 제대로 사람 인식이 안되는 점이 마음에 듬....ㅎㅎㅎ
폭포 를 보고 내려오면서 천연 에어컨 동굴을 들어갔는데 정말로 얼음바람이 쌩쌩.
4도 의 바람이라고 -
꼭대기에서 호박식혜도 한잔 마시고 -
그리고 내수전 일출 전망대쪽으로 갔는데 안개가 너무 끼어서 ;;;
산들이 이렇게 보였다.
독도로 배가 뜨려나.......?
안개가 심하면 안 간다는데..
길 건너가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구름인지 안개가 잔뜩 끼었었다.
내려다 본 모습....흐린 기억처럼 뿌옇다...
전망대 위로 향하는 길인데 조금 올라가다가 말았다.
올라가도 안 보일 것임이 분명해서.
근데 나중에 한 아주머님 한 분은 뿌연 것이 멋졌다고.
잘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역시나 긍정적인 사람은 - 흠.
내려 와서 촛대암으로 갔는데 공사중이라서 주변 경관이 좀 그렇다.
촛대암 쪽에서 바라본 도동 등대쪽.
촛대바위쪽에서 본 죽도. 와 그 앞 조그만 북저바위.
도동항.
점심을 먹으면서 민박 아저씨에게 독도 배를 부탁했는데,
우리가 예약하자마자 예약이 끝이 났다고.
그리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독도행 배가 출항을 했고 무사히 접안도 할 수 있었다.
안개가 많이 끼면 독도에 착륙을 못하게 된다고.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배로 두시간 가량. 왕복 네시간.
배삯은 1인당 4만 오천원.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크게 두 섬으로 분류 되는데 동도는 조금 둥글 넙적하게 생겼고 서도는 뾰족하게 생겼다.
무슨 복부인같이 나온 ......;;
외국교포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옷차림부터가 교포스러웟는데 지나가면서 들으니 영어로 쏼라쏼라..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유창하게 꼬부라진 발음으로 . 엘에이~~
독도 주변 작은 바위섬들.
물이 너무 맑았다... 유리알처럼 비춰 보이는 물 속.
비취빛 바다물.
바위 끝에 앉아 있는 새 한마리.
오랜 세월 곱게 지켜온 이끼들이 양탄자가 되고.
짐승의 털처럼 초록색 갈퀴같은 이끼들.
해초들이 물살에 흔들리는 것이 머리털같이 보였다...
모두 독도의 바위들.
배타고 나오면서 배 안에서 찍은 독도.
이건 독도박물관내 풍경. 저녁에 갔는데 마감 시각이 다 되어서 - 7시에 문닫음 -
다음 날 오전에 다시 아이들과 함께 갔다.
저녁 식사는 도동 항구 앞에서 오징어 회를 즉석에서 떠 주고 있었는데,
살아 있는 오징어를 그 자리에서 즉석.
4 마리에 만원.
우린 6마리를 회 떠서 그 옆 매점이라는 곳 - 거기가 초장집같은 - 에 갔다.
아이팟 엠피와 포터블 스피커를 들고 갔었는데
야외 테이블에다가 음악을 틀어놓고 오징어회를 배가 부르도록 먹은 뒤,
홍합탕 (2만원)과 공기밥을 시켜서 저녁식사.
애들을 숙소에 데려다 준 뒤 다시 부부는 밤산책.
같이 가겠냐고 물으니 싫다고... 자기들은 피씨방에 가겠다고 하던데
나중에 들으니 겨우 찾은 피씨방에 들어가니 불이 다 꺼져있고 텅텅 비어 있는게 망한 듯 하더라고.
울릉도에서는 피씨방이 안된다??
그 날 밤에 다시 울릉도 내를 부부가 함께 밤산책을 했는데 골목 안의 한 안내표지들.
그리고 저번에 저동쪽 해안을 산책했는데 이번엔 사동쪽 해안을 산책.
사동쪽 해안은 밤이 되자 중간에서 폐쇄가 되어 있어서 많이 걷지를 못했다.
보슬비가 오는 꼭대기 전망대에서 하염없이 바다와 마을을 내려다 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엄마, 아빠도 예전에 몇 번인가 여기 여행오셨던 울릉도.
시아버님이 잠깐 여기 발령받아 계셨다던 울릉도.
그 때 울 남편은 갓난아기였었다고.
테트라포트가 광안리보다 더 빼곡히, 블록을 쌓아놓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며 돌아왔다.
다음 날 독도 박물관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러 출발.
아래에서 올려다 본 케이블 카.
구름 안개 속을 헤치고 가는 은하철도가 아닌
케이블카.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 본 울릉도 바다.
마을 풍경 -
중간에 서로 오가는 , 교차되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두 점으로 -
비에 살짝 젖은 전망대 올라가는 다리.
성냥곽같은 마을. 산 속에 폭 둘러싸여 있다.
촛대바위있는 저동항...
요건 돌아올 때 항구에서 찍은 배 사진인데,
배 아래쪽을 보면 양쪽 두 기둥은 바다물에 잠겨 있고 중간은 떠 있다..
저게 물의 저항을 덜 받는다고 하는데 커터...머시기라던데....
중간 부분이 조금 더 커지고 물에 살짝 닿으면 삼동선.....이 된다고.
물에 완전히 잠기는 건 속도가 별로 중요시 되지 않는 화물선등에 쓰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위 배 모양은 제작비랑 제작시간이 많이 들고 첨단 기술이 사용되는 배라고.
돌아오던 날은 독도 행 배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날씨가 궂어서.........
포항에 도착해서 죽도 시장 안에 들러서 점심으로 물회를 -
여행비는 일인당 30만원 정도씩 총 120만원정도 - 2박 3일.
몇 년 전 갔던 제주도가 오히려 더 저렴한 듯.....;;
울릉도는 제주도와 달리 관광지로서 큰 곳이 아니다보니 렌트회사도 없고 쉽지도 않다.
도내가 워낙 작은 곳이다 보니 그냥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게 나은데,
그러다 보니 짐을 한 군데 몰 수가 없고 각자 배낭으로 나눠서 들고 가야 했떤 점이 조금 불편.
우아하게 차타고 다니면서 관광하기 보다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관광이었다.
잘 다듬어진 관광도시라기보다는 야생의 느낌이 많이 나는 섬.
그래서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매력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불편한 부분들을 메꾸어 주려는 듯 다들 친절했다.
여행 내내 시원했고
가끔은 쌀쌀해서 가디건을 꺼내 걸쳐야 할 정도 -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화를 꺼내 신고, 배낭엔 우산과 가디건을 쑤셔 넣고는
얼마나 돌아다녔던지 -
와서 하루, 이틀간은 금방이라도 집을 나서면 몇 끼를 먹었던 그 밥집이 골목 뒤에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그리고, 울릉도 안에 유일하게 하나 있던 편의점, 패밀리마트.
우리 숙소 옆에 있었는데 아침에 거기서 햇반과 누릉지탕을 뎁혀서 숙소까지 날랐던 기억도 새록새록 -
고기볶음 고추장과 3분 포장 미트볼, 각종 캔에 든 밑반찬들과 누룽지탕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밖에서 먹는 아침은 그걸로도 진수성찬..ㅎㅎ
왜 집에서 먹으면 그 맛이 안 나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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