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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여행과 나들이

[필리핀] 팍상한 투어 시작 - 어학원내의 여러 유형들과 수업비용

상했다고? 팍 상했다고?

 

 

 

 

우리 아이들이 이름부터 웃긴다고 했던 팍상한.

여기까지 가게 된 데에는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

 

지금 여행기를 날짜 순서대로 적는 것이 아니다보니 이 팍상한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바로 전날의 여행인데

지금 중간 꼭지에 밀어넣어 적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 팍상한 투어를 가게 된 과정들을 설명하다보면 그 곳의 현지사정과 어학원 내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듯하니

차분히, 느긋한 여유로움을 가지고 놀이삼아 읽어주신다면 감사, 그저 감사 -

 

여기 어학원에는 일반형으로 온 어머니들과 관리형으로 온 어머니들이 있었다.

 

관리형이라고 하면 오전과 오후의 정규수업 안에 한시간의 수학시간이 들어가 있고 또 저녁에 그 날의 숙제를 선생님의 관리하에

자습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 있고(그 시간에 영어 일기도 적게 된다) 또 그 이후에 자기 전까지 프리토킹시간을 또 갖게 된다.

 

일반형이라고 한다면 오전과 오후의 정규수업만 받는 반이다.

 

물론 일반형이 조금 더 저렴하다.

 

관리형은 한달에 140만원을 받고 있다. (다음달부터 150만원으로 오른단다)

여기에는 비자 연장비와 SSP발급비가 포함되지 않고, 식사와 전기,물세, 청소, 빨래비등 모든 것을 다 합친 가격이다.

 

현재 비자 연장이라고 한다면 3주까지는 처음 입국한 비자 그대로 있으면 되고 3주가 지나면서부터 비자연장비를 필리핀 정부가 받고 있다.

한 사람당 2520 페소인데 내가 필리핀을 떠나올 무렵 무려 180퍼센트정도가 인상됨이 확정되었다고 했다. 2520페소라면 우리돈으로 5만원이 넘는 돈인데

거의 9만원까지 오르기로 되어있다고.

 

그래서 필리핀 어학캠프중에는 이 비자연장비를 피하기 위해 3주 코스로 되어 있는 것도 많다.

 

그리고 필리핀의 각 어학원들이 비밀스레 하고 있는 것 하나.

 

사실 SSP 연장비는 따로 내고 한 사람당 9만원 가량이니 미리 준비해서 필리핀에 입국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

 

6개월 이상 필리핀에서 공부하게 되는 경우는 내가 잘 모르겠고 단기간으로 공부하는 경우에는 SSP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필리핀 내에서 한국인이 어학원을 운영할 경우에 세금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 아마도 외국인이 하는 사업이라서? 필리핀은 외국인에 대해

세금을 많이 붙이는 편이라고 들었다 - 거의 대부분 허가받지 않은 어학원이다. 그러므로 ssp를 내지 않아도 되는 어학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어학원들은 SSP라면서 한 사람당 추가 비용을 받아가기도 하고 얼렁뚱땅 쓱싹 하기도 하는데 이 SSP는 안 내도 되는 돈이다.

 

단, 필리핀 어학원들에서 미리 공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출국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항사용료에 이미 출국세가 붙어서 같이 내도록 되어 있는데 필리핀 공항의 경우에는 따로 출국세를 내야 한다. 한 사람당 750 페소이니

우리 가족같은 경우는 2250페소라서 적지 않은 돈이다. 모든 비용을 출국날에 맞춰서 선물등  딱 맞춰서 다 쓰고 오려고 하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출국세가 없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필리핀에 도착하자 마자 출국세를 미리 따로 빼내어 두는 것이 좋다. 나는 필리핀에 있은 지 2주가량이 지난 뒤에 그 사실을 알게 되어서 하얀 봉투에 비자연장비와

출국세를 잔돈까지 정확하게 맞추어 빼내 두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할 때까지의 일들은 - 저번 여름에 필리핀에 한번 왔다가 나가신 모자와 같이 출국하게 되어서 그 분의 도움으로

아주 매끄럽게 나올 수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몰라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

 

아. 일반형과 관리형 얘기를 하다가 돈얘기를 빠지다보니 ssp와 출국세 얘기까지 나가게 되었당...;;

 

대학생들은 일반형으로 가면 되기 때문에 아마도 140만원보다는 약간 싸다고 들었다.

그리고, 현재 일반형은 거의 없애고 관리형만 받는 걸로 알고 있다. 관리형으로 들어간 뒤에 본인의 사정에 따라

저녁의 프리토킹을 안하던가 하는 것은 자유선택으로 하고.

 

그리고,  다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 어학원 자체에서 모든 홍보를 맡아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다른 어학원들로부터 소개도 받고 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같은 커리큘럼과 같은 장소, 어학원에서 하는 것인데 여러 영어어학원에서 접수받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다 같은 것이다. 다만, 다른 어학원을 통해서 접수를 하게 되면 그 비용중 일부가 그 접수받은 사이트에 수수료로 따로 제해져서 가게 된다.

 

그럼, 직접 그 필리핀 어학원을 통해서 접수하면?  접수하는 학생이 덜 내는 부분은 없고 그냥 그 어학원측에서 100% 다 가져가게 된다.

필리핀 어학원측에서는 직접 접수해주는 것이 고맙겠다.ㅎㅎㅎ

 

그 어학원측에서는 나 보고도 혹 어학원에 오실 분을 소개시켜주신다면 소개료를 내게 겠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어떻게 해주겠다는건지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없다. 그래도 혹 모르니 이 블로그의 글을 읽고 PIA어학원에 갈 생각이 들었다면 저에게 메세지 주시기를. ^ ^;;

 

 

- 다시 , 본론으로 -

 

여기 집을 세내고 전기세 따로 자기네들이 내고 청소, 밥, 빨래 다 하면서 수업만 듣겠다고 일반형으로 오신 분들도 많은데

이 분들은 주말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실상 관리형으로 온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

 

일부 어머니들중에는 저번 여름방학 때도 두 서너달 있다가 가신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주말 액티비티도 먼 곳으로 나가기 힘들어서 주말에 선생님들과 시내에 영화를 보러 가거나

따가이따이지역을 먼 곳으로 죽 차로 돌면서 저것이 타알호수다 - 라고 일러주는 정도로만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주말 액티비티를 제공한다는 것이 차량만 제공한다는 것인데,

입장료나 식사료, 이용료등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여행패키지처럼 어느 레벨의 어느 식사가 나오고 , 이런 식으로 규격화되어 있지가 않다.

 

조금 실망스런 부분이기도 했는데,

필리핀 내의 모든 어학원들의 규모가 작고 어느 정도 영세하다고 해야 하나? 체계도 덜 잡혀져 있고 좀.. 그렇다.

 

교사와 수업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어학원의 시스템이 풀 가동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주말 액티비티까지 여행사의 패키지상품처럼 완벽하게 돌아가기를 바란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방학중 캠프상품이라면 거의 아이들은 하루 종일 공부하고 엄마는 오전 4시간정도 공부한 뒤에 오후에 엄마들은 마사지,

승마, 골프등을 배우러 가고 저녁시간엔 캠프파이어나 오락시간, 그리고 주말에는 확실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비용은 거의 240만원정도. - 한 명당 - 되어 있던데 어쩌면 그런 쪽이 액티비티는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대부분 어학캠프의 경우에는 어학원은 세부나 다른 쪽의 어학원 강사를 초빙해와서 쓰고 시설은 마닐라 시내안의

리조트 시설을 쓰는 걸로 되어 있다는 것이 께름칙했고,

또 캠프쪽은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그룹으로 수업을 할 경우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레벨로 맞추기 힘들거라는 점.

더군다나 울 큰 애는 키가 180이 넘는 준 어른이라서 잘못하면 꼬마들과 같이 반이 되면서 학생이 아니라 꼬마들을 인솔해야 하는

스탭처럼 되어 버릴 위험이 있었다. ;;

- 사실, 그것 때문에 캠프를 피하고 어학원을 택했던 것인데 자습시간에 애들을 조용히 시킨다든가 애들 싸우는 걸 제지시킨다든가

자기 공부 이외의 것을 많이 한 부분은 있다. 중반 이후부터는 프리토킹시간이나 자습시간에 큰 애는 참석시키지 않았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듯 해서 -

 

 

어쨌거나 - 액티비티는 차량 제공... 까지라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 이틀 중의 하루 -

 

관리형으로 온 어머니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조금 더 주말 액티비티에 적극적이었다.

 

일단 어학원측에서 버스를 대절해주면 기사 팁이라든지 식사비같은 경우는 나누기해서 돈을 모아 주는 형식으로 하고

여럿이서 그 날의 플랜을 짜고 자료를 모아서 서로 나눠보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짜는 식으로 .

 

마지막 돌아오는 날의 팍상한 투어는 그렇게 해서 아주 어렵게 이뤄졌다.

 

나는 다른 어머니가족이랑 대학생 두 팀과 팀을 짜서 도착한 첫 주에 따가이따이를 갔다올 수 있었는데

이후 갔다온 다른 필리핀 여행에 비해 처음이었음에도 미리 얻어둔 정보들과 계획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아주 만족스런 하루여행이 될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 왔다갔던 엄마들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왔던 데라고 하는데 우리 팀은 모든 걸 체험하고 온 데다가

우리 아들들이 너무 재미있어했기 때문에 그 엄마들이 무척 부러워했다.

 

그래서 -

돌아오기 전날, 토요일에 그 엄마들은 나름대로 팀을 짜서 따가이따이를 갔다오려고 계획을 잡고 있었다.

 

거기 어학원 안의 매점 아주머니는 남편이 캄보디아에서 일하고 있고 현지 대학생인 딸과 이제 대학에 입학하게 된

아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일하느라 바빠 그동안 필리핀 여행은 한번도 갔다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 두 팀과 그 매점아주머니 가족들, 모두 세 팀이 따가이따이를 가려고 계획을 잡고 있었다.

 

나는 이미 갔다온 데라서 거기 끼이지는 않고 거기 가서의 일정들과 예상 경비, 주의점등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다.

 

- 정말 가 볼만 한 데가 맞나요?

 

라고 묻길래,

 

- 난 갔다왔기 때문에 사실 어머니들이 다른 데 간다고 한다면 거기 끼일 수 있으니 다른 데 갔으면 하고 바라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해드린다면 한번정도 갔다온다면 얻는 게 있는 곳이에요. 꼭 갔다오세요.

라고 했다.

 

그리고, 따가이따이팀말고 다른 팀이 하나 있었는데, 팍상한으로 가려고 하는 팀.

 

팍상한은 두어번정도 가려고 시도를 했다가 비가 많이 내려서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 인근지역에서 팍상한은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서 꼭 한번은 가봐야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었던 곳이기도 하다.

 

팍상한 팀은  일반형 엄마들이 주관을 해서 결성된 팀이었다. 그리고, 대학생들 두어팀이 합쳐졌는데,

일반형으로 공부하는 엄마들은 그 동안 관리형 엄마들만 주말 액티비티를 열심히 계획잡아 가는 것에 나름 속이 상했던 듯 했다.

 

어학원측의 버스는 세 대가 있었는데 제일 작은 봉고차 하나, - 카렌스 ?- 그리고 DVD 플레이어가 달려 있는 조금 큰 승합차, 그리고 뒤에 짐칸처럼

불편한 좌석이 달려 있는 조그만 차 하나.

 

그런데 일반형 엄마들도 차량만 섭외가 되면 나머지는 다 자기네들이 돈을 내서 갈 수 있는데 몇 대 없는 차는 다 관리형 엄마들의 주말 액티비티로

빠지고 하니 주말마다 그냥 숙소에 있는 것이 좀 그랬던 듯.

 

그리고 , 팍상한 팀에 속해있는 대학생팀들도 내가 그리 친하게 지냈던 학생들이 아니라서 여러모로 같이 끼이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처음에 팍상한팀의 차량은 그 일반형엄마들이 낮에 골프배우러 다닐 때 오는 스타크래프트 밴, 그것이 오는 줄 알았는데 전날까지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DVD가 달린 24인승차량이 가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이것을 알아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눈치;;)

 

한번 차를 타게 되면 3시간정도는 타고 가는 장시간의 여행이기 때문에 복잡하게 끼여 가는 것은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몰래 팍상한 갈 준비를 전날 밤에 미리 다 해 두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팍상한에 가려면 갈아입을 옷들도 있어야 되고 돈도 많이 챙겨둬야 되고, 타올과

카메라등을 넣을 비닐봉지들. 이런 것들을 넣을 큰 가방과 휴대용 손가방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따가이따이팀의 일정이 취소되었다.

 

매점 아주머니가 간밤 꿈자리가 사나워서 안 가겠다고 했다고. 그리고 필리핀 다른 지역에 사는 그 분의 언니가 아침 일찍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그 언니분 꿈에 화산이 폭발하는 꿈을 꿨다고 ;;;;

 

기사가 출발하기 전에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차량을 취소했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면 다른 어머니 두 팀과 나랑 세 팀이서 따로 팍상한 팀을 만들면 되었을텐데 말이다.

 

그 날 아침은 좀 구름이 많이 끼어서 불안한 날씨였다.

 

팍상한 지역은 비가 잘 오는 지역이라서 다른 쪽이 구름이 끼였더라도 그 곳은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비가 오면 계곡물이 불어서 출입이 통제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쪽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온천에 수영이나 가는 수 밖엔 없고. 그렇게 해서 저번에도 한번 온천을 가거나 그 쪽의 대형 몰에 쇼핑을 가게 된

적이 두번이나 있었다.

 

난 팍상한 쪽에 같이 끼일 걸 염두에 두고 혹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수영복도 챙겨두고 -

버스 주변을 내내 왔다갔다 했다. ㅋㅋ

 

팍상한 리조트의 전화번호를 주면서 그 쪽에 전화해서 혹 비가 오나 물어보라고 하기도 하고.

 

같이 가도 되나요? 라고 묻고 싶긴 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 억지로 끼이는 건 잘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게다가 그 날 아무 데도 안 가고 쉬기로 한 다른 엄마 한 분은 필리핀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를 계속 내게 말하며

대학생팀과 끼여 가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셔서 ;;;

 

출발하기 직전에 팍상한 팀 차에 올라있던 한 어머니 한분, 그 분은 평소에 나랑 자주 얘기도 나누고 좀 친하게 지내던 분, 이

자리가 4개정도 빌 것 같다고 같이 가겠냐고 말을 건네셨다.

 

5분만요~!!!!!

 

파파팍,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준비된 가방을 들고 뛰쳐나왔다.

 

그 엄마는 말하는 투는 전형적인 서울 아줌마였는데 이상하게 친근감이 간다 했더니 고향이 대구라고.

이상하게 같은 경상도 사람끼리는 통하는 게 있나보다.

 

그 엄마랑 다른 엄마팀들은 모두 팍상한 가는 도중에 있는 88 온천에서 내렸고 나머지 대학생팀과 우리 가족들만

팍상한으로 향했다.

 

버스비는 우리 가족이 탔기 때문에 한 명당 내는 돈은 조금씩 더 줄어들었고 일단 모은 뒤에 그 온천에 가시는

대구아줌마에게 건네줬다.

 

팍상한 투어가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