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에서 공부한 내용보다 주말 여행한 내용을 먼저 기록하게 됐습니다.
공부한 내용은 나중에라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말여행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적어두어야 정확하게 기록해둘 수 있을 듯 해서
먼저 적고 있답니다.
첫날(토요일)은 라구나 지역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88 온천이라는 데를 갔습니다.
하지만, 그다음날인 일요일의 따가이따이 투어가 훨씬 이국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에 먼저 따가이따이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가 조세핀 레스토랑입구입니다.
식당내부입니다. 작은 놈은 파인애플과 토마토소스가 얹혀진 달콤한 치킨요리를 시켰는데 입맛에 맞는지 큰 놈도 뺏어먹겠다고 하더군요.
뒷쪽의 전경을 찍었습니다. 뒷쪽은 필리핀인인 듯 한데 꽤 잘 사는 집이 아닐까 싶은..
큰놈이 입을 크게 벌린 뒤로 보이는 팀은 일본팀.
레스토랑 외부에서 우리가 가려는 타알호수와 타알화산쪽을 보며 찍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은 바다가 아니구요. 화산에 의해 생겨난 섬이고 호수랍니다.
야외부페가 있는 야외풍경입니다.
저 뒷쪽 테이블들이 야외부페하는 곳입니다.
타알 호수를 건너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배타는 곳까지는 아주 험하고 꼬불꼬불한 산길같은 데를 한참 들어가야 합니다.
보트업자를 만나 협상을 해야 하는데요...
입구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다행스럽게 꽤 괜찮은 사람을 만났던 듯 싶어요.
우리는 정보지를 읽고 최대 2000 페소까지를 예상했는데 그 사람은 1500을 불렀어요.
우리 일행중의 한 젊은 남자분이 들고 있던 쥬스캔을 하나 쥐어주며 This is a present for you! 1200 peso, O.K?
안된다고 하다가 결국 중간가격인 1300 페소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 사람은 안전을 위해 6명이상을 태울 수 없으니 우리 일행 8명을 두 배로 나누어 타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얻어들은 정보에 의하면 한 배에 8명까지는 전혀 문제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한 배에 탈 수 있다고 고집하고 그렇게 결정을 봤어요.
사실 배타는 곳까지 꽤 멀기 때문에 대부분의 협상가격은 거기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조건인데
우리는 우리 봉고를 타고 가기 때문에 그 가격이 조금 빠졌다고 볼 수도 있겠죠.
점심 후 1시 반에 협상을 마치고 배를 타러 들어갔습니다.
배타는 선착장? 같은 곳입니다.
뒷쪽 배들을 배경으로 한 컷.
저도 한 컷.
이 요트업자는 이 곳에서 방들을 렌탈하는 일도 겸하나 봐요. 에어콘달린 방들이 나란히 있는 하우스가 있고 그 하우스는 조그만 수영장도 딸렸더군요.
뒤에 보이는 저 보트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물 위에 있는 저것들은 선상가옥들입니다. 이동하지는 못하고 고정되어 있는 집이라고 하더군요.
배타고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고 보니 생각보다 꽤 긴 여정이더군요. 20분가량을 달렸습니다.
속도도 제법 빨랐구요. 물살도 꽤 세차게 갈랐습니다. 물방울들이 튀어서 제 선글라스가 얼룩이 많이 질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가게 될 목적지가 보입니다.
꽤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사실 1300 페소정도면 그런대로 싼 편이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 요트를 사는 데 드는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50만원정도래요..;;
우리가 도착할 곳입니다.
도착을 하고 나니 여자애들이 붙어서 장갑과 마스크를 사라고 성화대요.
한국어까지 하더군요. - 이거 사. 냄새 지독해. 말똥냄새. 먼지. 마스크써야돼.
마스크 하나에 아주 허접하고 얇은 건데 20페소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눈빛도 무섭고 정말 마음에 안 들었는데 울 작은 놈이 모르고 봉투 끄트머리를 살짝 뜯는 바람에 - 필리핀여자애가 뜯으라는 제스쳐를 해서 -
하는 수 없이 하나를 사야했습니다.
입장료로 한 사람당 50페소씩 냈습니다.
말을 타러 가니 우리 예상은 팁포함 400페소였는데 500페소를 부르더군요.
끈질긴 협상끝에 450으로 타결. 말을 탔습니다.
제 말은 좀 윤기나고 잘 생긴 말이었는데 어떤 놈들은 비실해보이더군요.
나중 들은 바에 의하면 한 마리가 200페소정도라고 하더라구요.
현지인들은 80페소정도면 탈 수 있다고 하던데 아마도 한국인이라 약간 많이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꽤 가파르고 먼 여정이라 말을 타고 가는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땅이 화산지대라 좀 뜨겁기도 하다고 하는데..
전날 비로 땅이 질지 않을까.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구요.
전혀 그늘이 없어서 모자들고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을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한국인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몇몇은 제게 한국에서 왔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고 덜컹거리는 말 위에 앉아서 외국인 여자관광객과 눈이 마주쳐
서로 곤란한 미소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필리핀 꼬마애들이 저더러 "예쁘다"라고 몇 몇 얘기하기도 했는데
"고맙습니다"라고 하니 옆에 다른 한국남자분이
"얘네들은 항상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라고 얘기해서 ㅋㅋ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필리핀은 선진국이 아니라서 관광지들이 잘 다듬어져 있지는 않지만 가끔 이렇게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작은 놈은 ' 엄마, 여기 천국같아요'라고 하기도 했는데 무언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화산의 꼭대기에는 다시 백록담처럼 호수가 하나 담겨 있었습니다. 타알 호수죠.
이 사진은 배가 다시 도착지로 가까워질 무렵에 찍은 사진입니다. 멋졌습니다.
돌아가는 시각이 4시 반경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꽤 알찬 하루였어요.
날씨는 많이 무더웠고 한낮 날씨는 29도이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어떤 분은 말타고 화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여정을 생략하고 멀리 레스토랑이나 호텔내부에서 화산을 지켜보고 그냥 돌아오기만 했다고 하는데
만약 이 쪽을 가실 기회가 있다면 꼭 배를 타고 말을 탄 뒤 꼭대기까지 가는 것들을 모두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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