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학번 아딸라입니다.
2주전 부산 연습 때 처음 참석을 했었고 그 다음주는 제사로 빠지고
저번 주는... 저녁 늦게 별보기 여행을 떠나는 둘째놈 챙겨 배웅하느라고 조금 지각을 했었습니다.
첫 날 연습을 가서의 감격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들어가서 처음 만난 현수선배님.
예전 미소 그대로였습니다.
악보를 들고 노래를 하는데 너무 긴 시간 노래부르기와는 담쌓고 지냈던 터라 잠시 긴장을 했었어요.
제 목소리에 자신이 없어서 조그만 소리로 부르고 있었는데 제 뒷자리에 누군가 와서 앉더군요.
돌아보니 근영이. 졸업하고 처음 보는 근영이 . 연습중이라 표정만 호들갑스럽게 반갑다하고 있었는데
오른쪽 돌아보니 중배선배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다시 먼쪽으로 돌아보니 석진이 선배. 앞에는
현수 선배.
낯익은 얼굴들, 반가운 얼굴들 .
피아노소리와 노랫소리 -
잠시 20여년을 거슬러 87년도 어느 즈음의 연습실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그 사이, 시간이 어떻게 흘렀던 걸까요?
저는 그 동안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왔던 것일까요?
그리고, 선배님들 , 동기들, 다들 어떤 세월을 건너 뛰어 지금 이 순간 다 같이 모여 이렇게 또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요?
추억들과 시간의 흐름 속에 한 점 또렷히 찍힌 우리들을 느끼며 울컥 목이 메였습니다.
딱 3초정도 - ^ ^;;
저번 일요일날 늦은 시각에 준비를 재촉하며 라디오를 켜 두고 부산 내려갈 외출 준비를 했는데요,
4시 시보를 알리면서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시작하더군요.
듣다보니 가슴에 와 닿아서 여기 옮겨봅니다.
신체 나이는 실제 나이와는 다르게 간다는 것 아실거에요. 실제 나이가 30대인데도 신체나이는
50대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구요.
근데 감성나이라는 걸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사춘기 이후 청년기를 지나면서 감성나이는 한창
민감한 피크를 지나 보통은 하향세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와 이 감성지수는 항상 똑같이
진행되는 것은 아닌바, 나이가 50대인데도 20, 30대 감성을 가진 분들도 많구요. -
감성지수는 행복지수라고 하네요.
일상은 어제와 내일이 그다지 크게 다른 일이 없고 항상 같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걸 느끼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것도 커진다고.
흘러가는 음악 한가락도 그냥 스쳐가는 소리일 뿐일 수도 있고 거기서 감동과 행복을 더 느끼는 수도
있고 -
처음 합창 연습을 하러 갔을 때 뵈었었던 선배언니들, 물론 남자선배님들 포함해서 - 나이를 잊게 할
만큼 다들 얼마나 얼굴의 느낌이 맑으셨던지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얼굴만 봐도 느껴질만큼요.
감성지수 , 청년상태로 유지해오셔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
첫 연습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이런 특별한 곳에 한 자리 귀퉁이라도 끼어 앉을 수 있는 나는 참 선택받은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부산가는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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