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한 babo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
"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
이 구절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나오는 한 부분.
오늘 아침 작은 놈을 깨우러 들어가니 침대 머리맡에 이 책이 놓여 있었고
잠이 덜 깬 작은 놈이 중얼거리듯 말하대.
" 어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또 읽었는데요... 읽을 때마다 계속 슬퍼요.."
그렇지... 나도 고딩 때 이 책이 유행해서 반 아이들 거의 돌려가며 읽었는데
훌쩍거리며 많이 울었지.
작은 놈이 이번 주에 교통 당번이라고 일찍 가야 한다더니 그만 늦잠을 자서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줬다.
일을 할 땐 그저 제 자신밖에 믿을 도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주니
기분이 좋은가보더라. 교문 앞에서 크게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들어갔어.
계속 날이 흐리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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