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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아딸라의 에세이

[Diary] 일을 다시 그만두고 첫 날 아침 -

 

 

 

 

먼 옛날 한 babo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

"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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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나오는 한 부분.

오늘 아침 작은 놈을 깨우러 들어가니  침대 머리맡에 이 책이 놓여 있었고
잠이 덜 깬 작은 놈이 중얼거리듯 말하대.

" 어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또 읽었는데요... 읽을 때마다 계속 슬퍼요.."

그렇지... 나도 고딩 때 이 책이 유행해서 반 아이들 거의 돌려가며 읽었는데
훌쩍거리며 많이 울었지.


작은 놈이 이번 주에 교통 당번이라고 일찍 가야 한다더니 그만 늦잠을 자서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줬다.
일을 할 땐 그저 제 자신밖에 믿을 도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주니
기분이 좋은가보더라. 교문 앞에서 크게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들어갔어.

계속 날이 흐리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