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상에 말걸기 ◀◀/●아딸라의 에세이

[Diary]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방금 텔레비전에서 성년식 행사로 첫 경험을 갖는 여자애들에 대한 방송을 보다가 생각난 이야기들이다.

 

 

 

남성과 얘기를 할 때 유난히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있다.

 

첫 키스, 첫 경험, 혹은 여자친구와의 진도관계 등등.

스탠다드한 진도대로 나간 게 아니고 약간은 파행적인 경우가 많다.

 

자기 여자친구의 친구가 몰래 자기에게 대쉬한 경우라든가.

학생 신분에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이성친구와 동거하고 있는 경우.

 

혹은 주변의 어떤 여자가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산다더라 , 그 여자는 영리하고 현명한 여자다.

들키지 않고 자기 인생 즐기면서 잘 살고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

 

아주 어릴 때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나의 표정을 들키고  내 의견을 말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수긍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군요... 정도로 대응하고 그 얘기를

넘기려 노력한다.

 

하지만, 상대의 반응은 어릴 때나 이렇게 대응방법이 바뀐 때나 별 다를 바 없다.

 

내 생각을 눈치채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나의 생각을 깨고자 노력한다.

 

내 생각을 깨고 난 뒤에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만 ! 모른 척 한다.

(여성들이여~! 이럴 때는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경우 당신에게 딴 생각을 품은 경우가 많다.)

 

토론이 깊어지기 시작하면 결국 나의 생각을 정확하게 얘기하게 되는데 -

 

나는 내 인생을 낙서장으로 만들기 싫다.

이것 저것 기분내키는 대로 적어 넣기 싫다고.

 

게다가, 인생에는 지우개도 없지 않나?

 

 

 

 

내가 나의 기준을 세워 두고 - 그것이 한 뼘만큼이건  山  하나만큼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내가

지켜야할 나만의 영역이 있다 - 그걸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한다고.

 

그것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어쩌면 내 전부가 무너지고 결국 나 자신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하나씩 하나씩 야금야금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내어주기 시작하면 결국 '나 자신' 이라고 할만한 것은

뭐가 남겠냐고.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경계선 안의 내가 바로 내 자신, 나 자체라고.

 

비록 고리타분하게 보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인생도안을

난 그려가려 노력할 거라고.

 

당신의 인생사는 방법만이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

.

.

 

내 생각이 깨뜨려부수어야 할 어떤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고집스런 할머니같이 보일 수도 있겠다. 자기만의 성이 너무 강하다고,  너무 그렇게 살 필요없다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의 사는 방식에 대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 나름의 기준대로 살고 있는 거겠지.

 

모두 본인의 방식대로 살 필요는 없는 거라는 걸 인정하고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