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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diary] 에피라식 3주째 -

 

 

내 눈은 마이너스 7.5 디옵터, 오른쪽은 조금 더 나빠서 마이너스 8.25 디옵터 정3도 -

아주 약간 난시가 있고 .

 

원래 이만큼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대학원 입학 시험 준비 기간에 아주 나빠졌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저녁 늦은 시간에 일어서면 눈 앞이 깜깜.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았다.

장님이 되는가 무섭기도 했는데 - 그 때 소프트렌즈 끼고 있던 도수가 엄청 올라갔다.

그 전엔 아마 소프트렌즈 3, 4 디옵터 정도 착용했던 것 같다.

 

이후 대학원 다니면서 하이파신에서 나온 약간 컬러가 들어간 렌즈로 바꾼 적이 있었는데.

그 전까진 투명한 렌즈라서 실수로 떨어 뜨리거나 하면 찾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살짝 하늘색이 들어간 게 처음 출시가 되었었다.

 

근데 요즘은 거의 다 그렇게 살짝 하늘색정도 들어간 게 일반적인 데 처음 나온 거라 그런지 아직 그 색소 부분에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서인지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다.

시력이 잘 맞지가 않고 눈이 핑핑 돌아가는 느낌.

 

이후 렌즈 착용을 중지하고 한달가량 안경을 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결혼을 하고 큰 애를 낳고 - 현재 의대 교수인 제부가 하드렌즈를 강력 권해줘서 하드렌즈를 끼게 되었다.

 

대학 앞 큰 안경점. 2층은 안과, 1층은 안경, 3층은 렌즈부? 뭐 그렇게 된 곳.

 

렌즈가 안 맞아서 한달 넘게 고생을 했다.

눈꺼풀 힘이 세다나? 렌즈가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딸려 올라가서 눈 아래쪽이 렌즈가 안 걸린 상태.

계단을 걸어올라가거나 땅바닥 아래쪽이 제대로 안 보이는 - ;;

 

하드 렌즈 착용을 포기하고 있다가 제부가 자기 대학 안과부로 와 보라고 해서 갔다.

여기선 차로 3시간이나 걸리는데 - 어쨌거나 간에 갔는데 거기 안과부에서 이전 그 병원 안과과장이었던

교수가 개인병원을 냈는데 그 분이 하드렌즈를 잘 하신다고 그리로 소개를 해 줬다.

 

다시 그리로 가게 됐는데 보스톤 렌즈를 권해줬다.

 

보통 호야렌즈라든가 국산 렌즈의 경우는 사이즈가 0.5 단위로 세분되어 있다면 보스톤 렌즈는

그 사이에 3개의 사이즈가 더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국산이라고 안 좋은 게 아니고 미제라서 더 좋은 건 아니라고 한다.

 

국산 렌즈의 경우 렌즈 가쪽이 조금 두껍고 호야 렌즈 경우는 가쪽이 얇다.

눈꺼풀의 힘에 따라 두꺼운 게 잘 맞을 수도 있고 얇은 게 잘 맞는 눈도 있고 -

난 보스톤렌즈가 맞겠다고 해서 그걸 꼈는데 아주 썩 편하지는 않아도 괜찮았다.

 

하드렌즈의 경우는 눈물 위에 살짝 떠 있는 상태다.

소프트 렌즈는 재질 자체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것이고 하드렌즈는 렌즈 아래쪽에 눈물층이 산소를 운반해 주기 때문에 산소투과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눈물층 자체가 또 하나의 렌즈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약간 난시도 모두 교정이 된다.

 

그래서 도수 자체로는 소프트를 꼈을 때 1.2가 나오고 하드를 꼈을 때 1.0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하드를 꼈을 때 세상이 더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밤에 하드렌즈를 끼고 근교를 산책나가면 - 살고 싶어진다. ^ ^;;

밤 세상이 참 아름다와서 -

 

하드렌즈를 낀 것이 9년정도 된 것 같다.

 

하던 일을 스톱한 기념으로 라식수술을 해 볼까 싶었다.

 

나이가 더 들면 돋보기를 껴야 되는데 근시까지 있으니 다초점 렌즈같은 거 끼기 싫어서

더 나이들기 전에 해 보려고 마음 먹었던 것.

 

사실 몇 년전 까지 라식 수술만이 대부분이라서 나같이 고도근시의 경우에는 그 수술이 불가능하기도

했고 -

 

제부는 라식수술을 말렸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병원으로 검사.

 

두 군데에서 검사를 했다. 신세계 안과와 굿모닝 안과. 여기 울산에서는 이 두 군데와 성모안과등에서

현재 라식수술을 하고 있다.

 

신세계 안과에는 제부와 학교시절 절친한 친구가 있고 해서 웬만하면 거기서 하려고 했는데

가서 검사해보니 에피라식을 권해주었다.

각막 두께 자체는 얇지 않은데 근시가 심한 편이라 많이 깎아야 된다고 에피가 적당하겠다고 권해주었다.

 

부작용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약속을 드릴 수는 없다고 한다.

시력이 다시 조금 퇴행할 가능성도 있고 야간 눈부심도 아주 적은 수이긴 하지만 약간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홍보책자로 준 데에는 에피라식이 그럴 확률이 훨씬 낮다고 되어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해 주지 않았다.

 

 

하드렌즈의 경우 2주정도 렌즈를 벗은 상태에서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2주간

안경 착용후 검사를 했었다.

 

이어 굿모닝 안과를 갔는데 거긴 상담실장이 따로 있었다.

 

각막 두께는 기계와 수작업, 두 가지로 검사를 했다. 기계로 검사하니 525이상이 나왔다.

그리고 새로 나온 기계를 통해 라식을 하라고 권해주었다. 그 기계가 우리나라에 6대밖에 없는데

레이저 발사가 아주 촘촘하게 나오기 때문에 깎아내는 정도가 일반 라식보다 훨씬 작아서 기존

각막두께 걱정으로 라식을 못했던 사람들도 라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에피라식처럼 회복기간이

길지도 않고 당장 활동이 가능하고 아프지도 않고 - 전혀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남는 각막도 350 이상이고 250이 하한선인데 잔여각막도 문제가 없다고 -

 

집에 와서 찬찬히 생각을 하니

아직 도입되지 않은 최신기계이고 - 그래도 라식은 라식이니 제 도수에 일반 라식이 가능한건지

그 상담실장의 말만 믿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세계에서 에피를 하기로 결심하고 수술예약을 잡았다.

 

수술 은 4월 20일 아침 10시. 9시 반까지 오라고 해서 남편과 함께 갔다.

화장하지 말고 오라고 했는데 로션은 바르고 갔다. 세수할까요 물으니 냄새강하지 않은 로션정도는

괜찮단다. 안 바르고 갔으면 얼굴 당겨서 혼났을 뻔 했다.  세수 한번 하는 게 힘든 일은 아닐거라고 믿었던 내 생각이 옳았다.

 

수술가운을 입고 공기샤워를 마친 뒤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 집도 의사 외에 보조 남자분 한분과 간호사가 2명이던가 3명이던가. 그랬다.

 

수술 집도 의사는 내가 아는 그 의사분이 아니고 신세계 안과는 의사가 3명인가 4명인가 그런데

각 의사별로 인트라라식담당, 에피라식담당, 뭐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나는 엄 원장님이 하셨는데 나중에 진료받으면서 얼굴을 보니 웬지 낯이 익은게 어쩜 학교 다닐 때 나랑 미팅에서 한번 만난

적은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

 

수술실에서는 불안해할까봐서인지 누워서 쿠션을 끌어안게 해 주었다.

반짝이는 빨간 불빛을 계속 보고 있으라고 얘기해주었다. 그 남자분이 옆에서 수술과정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했다.

 

- 지금 잘 되고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불빛 보고 계시면 됩니다. 5초간 있으세요, 1초, 2초, 3초,

 

뭐, 이런 식으로다가 -

 

눈을 깜빡거리지 않게 기구를 가지고 벌려두는데 그게 너무 아팠다.

 

- 얼마전 텔레비전에 공포영화를 하는데 그 기구를 가지고 어떤 남자 두 눈을 꽉 집어두는데 그 남자

배우는 비명을 막 지르고 - 보기만 해도 무서워서 ;; 채널을 확 돌려버렸다. -

 

마취약을 눈에 점안아고 상피를 벗기는 듯 어떤 기구가 눈알을 꼭 누르듯이 확 돌려가며 벗겨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눈 앞이 뿌얘지면서 깜빡깜빡 불빛이 보이는데 오징어 태우는 냄새가 ;;;

 

그리고는 각막을 다시 덮어서 얇게 펼치는데 옆에 안내멘트하시는 분이  이 작업이 *초동안 이루어져야

된다면서 초를 재었다. 10초던가? 너무 오래 만지작거리면 안되는 듯 했다.

 

그리고 보호렌즈뚜껑을 덮어두고 다시 다른쪽으로 -

 

왼쪽눈을 뒤에 했는데 웬지 그 빨간 불빛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수술을 마치고 입원실로 갔는데 입원실 밖이 수술실이라서 간간이 수술실 소리가 들려왔다.

 

윙~~ 하고 깎아내는 소리 - 수술실은 계속 돌아가고 - 돈은 쌓일테고  신세계는 바로 옆에 신축건물을 

확장한다. ㅎㅎ

 

누워 있으니 눈 집어두는 기계의 압박이 왼쪽이 조금 더 세다 싶더니 왼쪽 눈꺼풀이 부어서 눈이 떠

지질 않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아플거라고 했는데 기대만큼 ;; 아프지는 않았다.

 

5시까지 있다가 집에 돌아갔고 -

 

너무 아프면 마취제를 넣으라며 줬고 밤엔 먹고 그냥 자라면서 수면제도 주었다.

 

눈도 심하게 꿈뻑 감으면 안된다고 하고 절대로 손도 대지 말라고 했다.

 

견딜만 해서 마취제도 넣지 않았고 둘째 날 밤에 잠이 안 와서 - 낮에 계속 잤더니 -한 방울 넣었는데 2시

간 지나고 나니 다시 조금 아팠다. 그래도 그냥 견딜만 해서 가만히 눈감고 밤을 보냈다.

 

금요일 수술하고 주말 보내고 둘째가 학교 시험을 친다고 해서 일요일날 같이 공부를 했는데  안 보여서

고생했다.

 

글자들이 다 퍼져 보인다.

 

현대 3주가 지났는데 - 정확히 내일이 3주째 - 시력은 1,2 정도 나온다. 오른쪽은 1.5정도까지도 되는 것

같기도 한데 퍼져 나오는 건 아직도 여전하고 , 물론 전보다는 약간 나아진 것도 같고 내가 그것에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

 

왼쪽이 조금 더 퍼져 보이는 게 심한 편인데 의사선생님은 1달이 지나야 조금 보이기 시작할거라고

그리고 2달 3달 지나면서 또 보이는 게 아주 달라질거라고 걱정하지 말라신다.

 

일반 라식보다 시력의 질도 훨씬 좋고 모두들 만족도가 높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믿슙니다. 믿슙니다~!!!

믿어야 돼... ㅎㅎ

 

안약은 2시간마다, 하루 7번 넣으라고 해서 수첩에 시간 적어가며 정확히 넣으려고 노력중이다.

 

혹시 에피라식 하려고 하시는 분 계시면 도움될까 해서 간간이 경과 기록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