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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잡담] 웃긴 인생이야기 두번째 -

 

 

 

 

아마 오늘의 그지같은 인생이야기는 이걸로 마지막이 될 듯.

이번 주인공은 예뻐. ㅎㅎㅎ

그 아줌마는 아줌마인데도 되게 귀엽고 애교있고 인형같이 예쁘고 사랑스러...ㅂ다고 하대.
내가 본 건 아니니까. 그렇게 전해들었지.

그 아줌마는 (나처럼) 울산에 시집와서 아는 친구, 친인척이 울산에는 하나도 없었대. (나처럼)
그래서 너무너무 심심해서 남편이 회사간 사이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버스를 타고
고향인 부산으로 가서 놀다가 밤에 막차를 타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온거야.
아저씨가 심야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아주 밤늦게와도 상관이 없었거든.

아줌마가 일주일에 두번씩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각은 항상 일정했대.
그리고 그 시각에는 거의 손님이 없어서 기사아저씨랑 그 아줌마 둘이만 타고 올 때가
많았다고 하더군.

컴컴한 국도길을 아줌마랑 그 기사아저씨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왔는데
그게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그러다보니까 둘이 정이 든거야.

그래서 그만 - 흑 ㅜㅠ
둘이서 살림을 차린거야. (삼류인생같지만 그래도 이런 인생도 있다우)

근데 그 기사아저씨는 너무너무 가난했어.
단칸방에 살고 있었거든.

근데 그 아줌마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그 아저씨는 너무너무 좋았던거야.

집에 모셔두고는 매일매일 맛있는 것 사 들고 집에 돌아갔지.
없는 월급에 아줌마가 갖고 싶다는 건 최대한 다 사 줄려고 했지.
아줌마는 꽤 행복했는데 ....
매일매일 그렇게 살다보니 또 그것도 별 것 없더래.
단칸방에 아무것도 없는 살림.
뭐 별 것 있겠어?

예쁜 앞치마 두르고 오븐기에서 빵꺼낼 때가 그리웠던거겠지.

그래서 어느 날 몰래 다시 집으로 돌아간거야.

원래 남편은 꽤 재력이 있는 사람이었거든.

월급받는 입장에 자기 돈이라기보다는 물려받은 부모 돈이 좀 있었던거겠지.

예쁜 마누라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이후 그 아저씨는 너무너무 슬퍼했대.

바람나서 도망간 건 알았지만 어디 사는 줄은 몰라서.... 가만... 이게 아니고,
알아서 찾아가서 제발 돌아와달라고 사정을 했다던가?

어쨌거나간에 바람났다가 돌아온 마누라가
얼른 마음을 잡고 다시 살기를 바라며
다른 동네로 이사가고 집안의 모든 가구를 몽땅 다 바꿔주고 (새 마음으로 살자고)
예전보다 마누라한테 더 극진하게 모시면서  모시면서 
살아가고 있다대.

중간 부분은 그지같은 얘기고 뒷부분은 좀 웃긴 얘기다. 그치?

사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어.
어느 벨없는 남자가 받아들이겠나?

아마도 그 아줌마가 세상물정 잘 모르고 아기같이 철없는 편이 아니었을까 싶어.
그러니까 같이 사는 남자도 똑같이 동화되서 아기같이 된 건 아닐까 싶네.

이 이야기에 대한 감상기?

여자가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