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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훈/주지훈·article

[주지훈] 2005년 12월 보그지 인터뷰 기사내용-

 

 

 

 

 

 

 

1. 캐스팅 소감 :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주전자리를 차지한 느낌이다. 솔직히 아직은 내옷이 아닌 것 같지만 가봉하고 있는 중이다 (웃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촬영해 보니까 좋다. 언제 내가 왕자를 해보겠나. 낙천적인 성격이라 빨리 적응하고 있다.

2. 캐스팅 논란 :

느닷없이 누가 주인공이 됬다고 생각하면 으레 보이는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되려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항상 목표를 아주 높게 잡는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는데, 난 처음부터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델활동 3년한 중고 신인이니까, 처음이 아니니까, 돈받고 일하는 거니까. 그래서 연기가 잘 안되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무조건 목표는 최고의 배우다. 모델일때 최고의 모델이 목표였던 것처럼 막 꼭대기 보고 그냥 달려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3. 한뼘드라마 출연이후 1년 :

틈나는 대로 책 많이 읽고 연기 아카데미는 1년정도 다녔다. 가갸거겨, 기본적인 화술연습도 했지만,캐릭터의 깊이를 느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입밖으로 소리내는 것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더 많이 했다. 이렇게 말해놓고 연기 못하면 욕 먹는데....지금 10부 대본까지 나왔는데 다 외웠다. 다른 사람 대사까지 통째로 반복해서 보니까 절로 외어지더라.

4. 주지훈이 왕세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

어렸을때부터 나라를 생각하는 왕세자 교육을 받은 이신이 채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닫힌 마음을 열어가는 내용인데, 황인뢰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의 처음과 마지막에 신이가 보여줘야 할 모습을 다 갖고 있어서라고 했다. 굉장히 차가워 보이는데 웃으면 순진해 보인다고. 맞다. 웃으면 바보스러워 보이는 거 나도 안다.

5. 왕자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기 :

이신을 닮아가는 중이다. 촬영중에 ng 를 내도 죄송하다는 말하지 말라는 감독님 요구도 있었다. 왕자의 위엄을 갖고 촬영하라고. 촬영장에 학생들이 와서 싸인해달라 할 때도 나답지 않게 점잖게 행동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말수가 부쩍 줄어서 요즘 기분 나쁜 일 있냐는 말 자주 듣는다. 연기가 안되서 야단맞는 악몽도 자주 꾼다.

6. 만화보다 드라마틱하게 :

내가 생각하는 채경과 은혜가 생각하는 채경이 다르고, 이신이 효린에게 청혼하는 상황에서도 지효누나랑 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촬영하고서야 알았다. 감독님도 거의 대본대로 가지않는 스타일이라 매번 조율을 했다. 친구들이 준비해준 생일파티에 시큰둥하게 반응하기로 되어있던 이신이 친구들과 하이파이브하면서 즐거워하는 걸로 갑자기 상황이 바뀌기도 하는데, 그러면 정말 힘들다. 감독님과의 대화?...워낙 말이 없는 분이라서...물어보지 않고도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7. 기교는 없다. 온 몸을 던져라. :

태국에서 촬영한 8차선 도로에서의 오토바이 추격씬을 대역쓰지 않고 직접했다. 오래된 오토바이라 브레이크를 잡으면 옆으로 미끄러지는데, 그래도 하겠다고 고집했다.  직접 연기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걸 아니까. 베테랑도 아닌데 기교 부리기 싫어서. 어제는 농구하면서 넘어지는 연기에도 온 몸을 던졌다. 손바닥과 다리에 온통 상처 투성이다.

8. 왕세자 이신 vs.연기자 주지훈 :

리무진을 타고 등교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이신의 마음을 이해했다. 얘가 정말 짜증나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학생들 1백명이 리무진에 붙어서 비명을 지르면 경호원들은 친구들을 거칠게 제지하고,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고...그렇게 살면 정말 불행할 것 같다.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아주 진지하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멋이 없을까? 평소에는 옷에 까탈부리지도 않고, 주위 시선도 의식않는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마음이 바뀐다. 그때는 내가 좀 멋있어 보인다.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것 말고는 이신이랑 비슷한 게 없는 것 같다. 왕자님 답지 않게 먹는거에 집착하면서 많이 먹고 잘 덤벙댄다. 술 마시고 싶을때는 바가 아니라 집에서 반바지에 추리닝 차림으로 마시고 그대로 쓰러져 잔다.

9. 스케쥴 없는 날에는 :

극과 극인 편이라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일 없을때는 집에서 꼼짝않고 3~4일을 보내기도 한다. 책보고, 게임하고, 잠자고, 이런저런 공상하고.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다빈치코드]와 같이 읽어서 지식이 되는 책들을 좋아한다.

10. 하이틴 로맨스는 노코멘트 :

학창시절에는 만화광이었다. 삼국지연의를 조조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창천항로]를 보면 큰 남자에 대한 위상이 느껴지고 공상과학 만화를 보면 나노 머신 얘기가 나온다. 작가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그리는 만화들이라 만화에서도 배울게 정말 많다.

광장히 착실한 학생이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잘노는 유쾌한 학생이었다. 과묵함과는 아~주 먼 분위기 메이커였고, 거의 이나중 탁구부 수준. 물론 로맨스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노코멘트. 덜랭대고 매사에 명랑한 채경이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그런 캐릭터였다. 지금은 여자 친구 없다.

11. 탈출구를 찾지못한 진지한 대화 :

괜히 친한척하는 것 같아 그런데, 모델 상민이형, 학영이, 민기 만나는사람들이 정해져 있다. 얘기를 하다보면 모델의 정신, 배우의 정신,자세 이런 것들이 언급되는 데, 그러면 거의 토론 수준까지 간다.  많은 형들이 모델일을 다 그만뒸고 그래서 쇼를 보는 재미가 없어졌다. 아우라를 풍기는 모델이 이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준홍, 장윤주, 송경아 선배들이 포즈 취하면 입이 딱 벌어졌었는데...드라마 리딩 연습때도 마찬가지다. 김혜자, 강남길 선배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할 수 있다면 빼앗고 싶을 정도다.

12. 욕심쟁이 모범생의 좌충우돌, 이제부터 시작이다 :

모델 일 할때는 한번도 못한다는 소리 들은 적 없었다. 그게 나름의 자부심이었는데 요즘은 말이 아니다. 입맛이 가실 정도로 시간만 생기면 고민하고 분석한다. 아직 살인적인 스케쥴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문제없다. 난 스물네살 먹은 건장한 청년이다.


궁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