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전날 저녁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과일들과 요구르트, 커피, 샌드위치 등으로 푸짐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8시에 기상해서 9시 반쯤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카드 오류로 주차비가 계산이 되질 않았다.
주차 기기에 달린 통신기를 써서 신용카드를 꽂아도 아무 응답이 없다고 얘기를 하니 일단 바를 올려 주었다.
그리고는 주차비를 정산하기 위해서 그 주변을 몇 바퀴를 돌았는데도 센터가 보이질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출발했다. 우리 인적 사항은 호텔 쪽에 다 있고 디파짓으로 신용카드도 그어져 있으니 그걸로 나중에 정산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추후 보니까 출금되어 나간 것이 없었다.
출발길에 보이던 풍경들
점심을 먹을 겸, 겸사겸사 쇼핑몰들이 몰려 있던 휴게소로 진입
마트에서 닥터 페퍼랑 체리를 좀 샀다.
인앤 아웃 마크를 보고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서브웨이에 들어 갔다.
가게 안은 한산했고 우리는 뭔가 동양인 뜨내기들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우리 생각에 그랬다는 얘기.
한국 서브웨이는 인싸의 분위기라면 거긴 너무 한산해서 아싸의 분위기
후버댐을 짓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이 댐의 건설자들을 위한 마을과 편의시설들이 주변에 세워졌다는 이야기들이
안내문에 있었다.
거기서 한국인 중년 부부도 만나고 서로 사진도 찍어 주고
저 후버댐 아래 쪽은 아주 깊은 골짜기인데 이 곳이 바람이 세서 모자가 자주 날라 다녔다.
아래 쪽에 처 박힌 고운 모자들이 가끔씩 보였다.
여기를 보니까 드는 생각이 -
어릴 적 봤던 tv 시리즈 원더 우먼에서 연구소같은 것이 이런 황량한 돌무더기 언덕 위에 있었던 게 기억난다.
멀리서 그 연구소를 비춰주다가 조금씩 줌해서 들어간다.
그리고, 연구소 내부가 보이는데 수퍼 컴퓨터 - 지금 보면 유치한 수준 - 가 쫑알거리고 -
여기 후버댐을 중간에 두고 한쪽은 네바다 타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고
다른 쪽엔 아리조나 타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다.
원래는 이 경계선을 두고 양쪽 한 시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썸머 타임 적용 기간이라 동일한 시간.
아리조나 타임 앞의 남편과 네바다 타임의 나.
여보, 우리 한 시간 차이나게 살지 말고 같이 살아요.
영원히
노란 네비가 사진 한 켠으로 살짝 보인다.
우리는 그랜드 캐년 가는 중간에 있는 윌리암스라는 작은 마을로 향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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