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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 블루 우먼 - 미국에선 흔하게 살 수 있다는 향수

 

 

남편이 미국을 몇 달 가게 될 때 출발하며 내게 뭘 사 올까 라며 물었다.

 

" 글쎄, 그다지 필요한 게 없는데 ;;;

신라 면세점에 꼬달리 에센스가 두 병 묶음으로 싸게 팔던데 그거나 사 주던가요.

 

나중에 여동생이 내게 형부한테 이 향수 사 달라고 하라며 권해 준 게 위 사진 속 향수.

 

랄프 로렌 블루 우먼 ( Ralph Lauren blue woman)

 

우리나라에선 이미 예전에 단종된 지 오래라서 웃돈 얹어야 살 수 있다는 향수란다.

 

향 조합이 어떤 건가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다.

 

탑노트 : 연꽃, 은방울꽃, 치자나무꽃, 자스민

미들노트 : 로즈, 수선화, 자스민 꽃잎

베이스 노트 : 머스크, 베티베르, 백단향.

 

 

이럴 수가 - !!! 몽땅 내가 좋아하는 향들의 토탈이다.

 

이걸로 사 달라고 카톡으로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 줬다.

 

미국에 할인매장 등에 이 향수 파는 데가 많더란다.

그래서 75 ml 짜리 두 병을 사 왔다. ( 위 사진 )

 

사 온 걸 급히 한 병 뜯어 뿌린 후기 -

 

그래, 내가 좋아하는 향이다.

 

아련하고 청순하면서도 지적인 향이다.

 뭔가 추억이 떠오를 듯 감성을 자극하는 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지적인 향'이라는 건데 내적인 향이라는 의미다.

 

섹시하다거나 야사시하다거나 지나치게 유혹적이라거나

 여성성을 노골적으로 강조한다거나 이런 향은 '외적인 느낌'을 주고

'지적인 향'이라는 건 내 기준에 위의 성질과 정반대의 것이다.

내적인 느낌을 주는 것.  지나치게 흐드러지지 않은 향.

눈길을 끌려고 노력함이 느껴지지 않는 향.

 

발랄함이 느껴지는 소녀 취향의 향도 내 타입은 아니다.

 

 

그러려면 화려한 장미향이 강조되지 않아야 되고

새콤함과 달콤함이 강조되지도 않아야 된다.

 

약간 쌉싸그레함이 살짝 섞인 플로럴향과 그린 계열이 섞인 것.

여기다가 묵직한 느낌의 우디향이나 머스크가 깔린 거면 딱이다.

 

맡아 보니 랄프 로렌 블루는 이름에 블루가 있어서 시원한

향일거라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선입견을 갖고 맡으면

약간 물향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게 왜냐면 달달한 향이 하나도 없어서 그렇다.

 

가벼운 느낌이 봄이나 여름에 더 어우릴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가을 겨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향은 또 아니다.

 

마음에 드는 향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 -

 

오드 토일렛이라고 해도 이렇게나 향이 약할 수가 -

 

향이 좀 강한 스킨 로션 바른 정도 밖에 안된다.

 

이럴 수가 - 정말 이럴 수가 이다.

 

딱 내 스타일인데 이렇게 향이 약할 수가-

 

오드 퍼퓸이면 얼마나 좋으리 -

 

하지만, 이건 오드 토일렛 밖에 엄써....ㅜㅠ

 

여름에 두어달 쓰면 한 통 그냥 바닥을 보이겠고나...

 

이 가을과 겨울은 마크 제이콥스 우먼이랑 데이지, 그리고 버버리 위켄드로

지적이고 교양미넘치는 동계를 보낸 뒤 내년 봄에 이걸 여름 오기 전에 그냥 끝내 버리는 걸로 -

 

 

꼬랑지 ) 이걸 이베이 등에서 직구로 사서 재판매를 하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

향수는 60ml 이하로만 살 수 있다고 아는데?

오드 토일렛도 마찬가지인지? 이걸 어떻게 살 수 있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