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보이는 저게 다가 아니다. 가로 폭이 한 뼘 반 정도인데다가 고기는 아랫층에도 한 칸 더 있다.
저건 이층짜리 고기 침대다.
이건 등갈비가 아니다. 삼겹살이다.
냉동 삼겹살이 싸길래 그걸로 5킬로 가량을 샀다. 정확히 4.8 킬로.
하룻밤동안 해동을 시킨다. 그리고 찬물에 담궈서 피를 좀 빼도 좋고. 피는 안 빼더라도
찬 물에 씻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면 ;;;
그냥 - 기분에 - 큰 기계 칼날이 내려 와서 고기를 잘랐을텐데 그 칼날도 잘 못 믿겠고
포장 되기 전 위생 상태가 어땠는지 안 봐서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씻는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삶기 시작하면 조금 쪼그라드는 것도 감안해서 고기결 방향대로 자른다.
나중에 썰기 시작할 때 고깃결과 90도 방향으로 자를 수 있도록 계산해서 큰 덩어리로 자른다.
물을 끓인다.
혹자는 압력솥에 삶기도 한다는데 일단 시간이 줄어 든다는 점에서는 굿 -
하지만, 시간 조절을 잘 못 할 경우 고기가 곤드레 죽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
그리고, 저 각종 향신료들이 시간을 두고 푹 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냄비에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 이건 틀린 얘기일 수도 있다는 것 감안해주삼.
물에다가 넣는 것들 -
양파,
파,
된장,
인스턴트커피가루
통후추
정향
월계수잎
파.
온갖 잡냄새 없애는 데 좋다는 걸 다 넣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 - 바글바글 끓을 때 고기를 넣는다.
육즙이 흘러 나오지 않고 덩어리 고기가 최대한 맛있으려면
끓는 물에 퐁당 -
촛점 나가서 사진 크기 줄였는데도 노이즈 작렬 -
보시다시피 고기 넣으면 물이 넘친다. 생각보다 물을 적게 넣어야 안 넘친다.
가스렌지 주변 더럽히지 않으려면 적게 넣고 고기 넣은 후 봐가면서
따로 다른 냄비 끓인 물을 추가로 넣든가 하는 것을 권해 드림.
다 익었는지는 젓가락을 쑤셔 보면 알 수 있다. 핏물이 배어 나오지 않으면 잘 익은 것이다.
40분 이상 삶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삶으면 고기가 더 연해진다.
고기를 건져 내고 다 식은 뒤에 잘라야 바스러지지 않고 예쁜 모양으로 자를 수 있다.
그리고 저 국물은 - 그대로 식히면 위에 하얀 기름 덩어리가 굳어지는데 그걸 떠낸다.
그리고 절대 국물 버리지 말고 그릇에 잘라 담을 때 국물도 같이 담는다.
왜냐면 뎁혀 먹을 때 국물이랑 같이 뎁혀야 고기가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맛있기 때문.
도토리 묵에 겉절이를 해서 같이 먹으면 꿀맛.
굴넣고 김장김치 겉절이 해서 수육이랑 같이 먹어야 따 정석인데
이 정도도 괜찮다.
저렇게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한번에 먹을 양만큼 국물이랑 약간 접시에 덜어서
렌지에 뎁혀 먹으면 간편하게 고기 반찬을 먹을 수 있다 -
남자 애들이 많은 집이라면 이런 수육이 냉장고에 가득하면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며칠 집을 비우더라도 애들 반찬 걱정은 없을 것.
실은 내가 추석 때 혼자 외갓집을 가면서 애들끼리 두 끼 정도 자체 해결을 한 적이 있다.
냉장고에 수육 뎁혀 먹고 - 말을 하려는데 애들이 먼저 대답.
걱정을 마세요. 냉장고에 고기 뎁혀 먹으면 되죠?
고기 팬에 꺼내 지글지글 기름 튀어 가며 굽지 않아도 되고
아주 간단합니다요. 기름끼도 없고요 - 설겆이도 간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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