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長刀)'를 휘두르는 조윤(강동원 분)의 도포자락이 나부낀다. 추설 무리들 사이를 춤추듯 돌며 거침없이 베어나가는 조윤의 궤적 따라 휘감기는 옷자락에 관객이 시선을 빼앗긴다. 군도의 의상 중 손품이 많이 든 것은 일견 남루해 보이는 추설 일당과 백성들의 의상이었다. 투박하고 헤어진 느낌을 내기 위해 새 옷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도 의상팀의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이 많이 든 의상은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땡추(이경영 분)의 승복이었다. 조 감독은 "땡추의 장삼과 가사를 일일이 손으로 누벼 짓는데 두 달여 가 걸렸다"며 "주연 도치의 집에서 화재가 난 장면에서 배우 하정우 씨가 입은 옷은 불에 타 같은 옷을 4벌 만들어야 했다"고 돌이켰다. 영화를 유심히 본 관객만이 알아챌 수 있는 숨은 의상 코드도 귀띔했다. 추설 일당의 저고리 동정이 모두 검은색인 데도 이유가 있다는 것. 조 감독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혁명의 의미로 검정 동정을 댄 인물에 대한 사료를 찾았는데 추설 일당에게 필요한 코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공이 많이 든 것은 추설 일당의 의상이지만 정작 화제가 된 것은 조윤을 비롯한 양반 의상이었다. 영화 액션 장면에서 장검을 휘두르는 조윤의 움직임에 맞춰 나부끼는 도포와 철릭(무관이 입던 공복)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반의 의상은 비단으로 제작, 백성들의 의상과 대비되면서 전반적인 영화의 색조와는 동떨어지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조 감독은 전했다. 악역인 조윤의 경우 청묵으로 그린 수묵화를 모티브로 삼아 주요 의상을 제작했다. 겹겹이 쌓인 옷자락이 액션 장면에서 빛을 발했지만 정작 조윤의 복장은 엄격한 고증을 지킨 전통한복이다. 조 감독은 "청묵으로 그림을 그리면 푸른 기운이 도는 검정빛이 나는데 이와 같이 서늘한 느낌의 수묵화를 조윤의 의상 콘셉트로 잡았다"며 "영화에서 조윤의 도포는 영조임금의 도포에서 따왔는데 옷의 비율을 강동원 씨의 키 185cm에 맞춰 늘렸다"고 설명했다. 갓도 일반적으로 사극에 등장하는 지름 50cm 짜리보다 훨씬 큰 66cm짜리를 씌웠다. 이 역시 영조 임금 당시의 갓인데 도포와 함께 어우러져 스크린에서 우미한 멋을 낸다. 데뷔한 후 화려한 경력을 쌓은 조 감독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그는 미술 감독을 담당했던 정성일 감독의 2008년작 '카페 느와르'를 꼽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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