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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된 렌즈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교정한다는 사실을 이해 못하는 분들도 많다. 대표적인 예, 우리 남편.
거기다가 '핀이 안 맞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도 계시다.
카메라 초점을 특정 부분에 맞춰서 찍었는데 쌩뚱맞게도 영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서 사진이 나오는 경우, 핀이 안 맞는다고 한다. 그 다른 부분에 뭔가
사물이 있다면 그 사물이 주제 포커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찍는 이의 의도와
다른 게 되어 버리고 그 부분에 사물이 없기라도 하면 - 사진 어디에도 또렷하게 찍힌
데가 없게 되어 그 사진은 조금 퍼진, 덜 선명한 사진이 되어 나온다. 다른 말로는 '소프트하게 찍힌다'
라고도 하는데 퍼진 사진을 좋아한다면 모르겠지만, 렌즈 교체식의 DSLR 을 사 놓고도 흐릿한
사진이 나온다면 좀 억울할 만 하다. ( 자가 핀 측정하는 데에 대한 이야기 링크 )
# 핀이 정확하게 맞지 않는 렌즈를 사게 되는 운없는 확률
최첨단의 광학 기술로 만들어진 카메라 렌즈가 공장에서 나왔을 때 정확하게 핀이 안
맞게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간단다. 나도 사실 좀 그렇긴 하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사고 나서 별 문제없으면 교정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경우에 교정을
받는 일이 생긴다. 이것때문에 병행수입품보다 비싼 정품을 주고 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정품을 사게 되면 얼마간 무료로 교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병행 수입품의 경우는
고액의 수수료를 내고 교정을 받아야 한다. 혹 운이 좋아 교정을 받지 않는 경우도 생기지만
불안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정품사야 되는 거다. ;
# 그러면 교정은 아무데서나, 누구가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까?
교정하는 데는 기구와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고 알고 있다. 거기다가 만지는
사람의 손재주와 감각도 많이 좌우하나보더라고. 왜냐면 카메라 유저들 사이에선
전국 어느 시의 어느 지점에서 교정을 더 잘한다더라, 어디는 좀 별로라더라 이런 정보들까지
공유되고 있는 걸 보면 어디나 다 같은 건 아닌 것도 같다. 나도 줏어 들은 거라서 여기까지 - ;;
SLRCLUB 이라고 데세랄 유저들의 커뮤니티가 있다. 거기서 어느 분이 교정을 해 줬는데
어머나, 깜짝이야 - 엄청나게 교정을 잘 하시는 분이었던거다. 원래 타고난 그 렌즈의
성능이 여기까지였나 하고 놀랄 정도로 새로운 탄생을 하게 만드는 장인의 핀교정 솜씨.
내가 정확하게 아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 분이 원래는 다른 직장이 있으면서 짬짬이 부탁받은
렌즈 교정을 해 주셨는데 점점 주문이 폭주해서 그 길로 전향하셨다는 얘기를 얼핏 읽은 기억이 난다.
현재 Z3000 이라고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글들이 나온다.
카메라가 다시 태어나다. 그 분의 성은을 입다. 모두 칼핀이다. 듣던대로 명불허전이다. 작년에 예약했는데
이제서야 내 차례가 돌아왔다. 이 분은 캐논의 축복이다. 라는 말들이 보인다.
접수가 밀려서 대략 명단 올려 놓고 1년 정도 기다려야 된다. 이 분이.
이 분이 교정 안 맡으시는 렌즈 목록도 있다. 대략 캐논은 다 해 주시고, 탐륵은 안 해 주시나
보더라고 ; 탐륵은 탐론에서 나온 계륵. 계륵은 캐논의 24-70 렌즈이다. 있으면 자주 쓰진 않아도
없으면 또 아쉬워서 '계륵'과 같다 라고 해서 캐논의 계륵. 탐론에서 나온 같은 종류 렌즈를 탐륵이라 한다.
시그마도 안 해 주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내 거는 해 주셨다. 안해주는 특정 렌즈가 있는 모양.
나중에 중고로 팔 때도 이 분 교정을 받은 거는 좀 '쳐 주는' 경향. 그러니 저렇게 교정받았다는 덧글을 잊지 않지.
Z3000 팩토리 홈페이지 : http://www.z3000.co.kr/
사무실 : 부산 중구 해운대구 우1동 1454번지 센텀시티 벽산 e클래스 원 2차 903호
# 9 개월 전에 예약했던 핀교정 접수, 내 차례가 돌아 오다
접수하면서도 좀 찜찜했다. 웬지 병원갔다가 퇴원하고 와서 내 차례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퇴원하고 열흘인가 되었는데 전화가 왔다. 내 차례가 되었노라고.
처음에 구구절절 설명하려니 구차한 것 같아서 '죄송한데 교정을 받기 힘들 것 같아요.' 라고 끊었다.
z3000님이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싶다. 근 1년 가까이 기다렸다가 안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을테니까.
전화를 끊고 나서 30분쯤 지났을까? 암만 생각해도 좀 아까운 거. 전화 목소리도 친절하게 들렸는데
상황을 설명하면 좀 미뤄 주시지 않을까? 다시 전화를 내가 걸었다.
" 아까 전화받고서 안 되겠다고 한 사람인데요, 실은 제가 저번 주에 수술을 받아서요.
체력이 안 되서 바깥 외출이 좀 힘들어요. 부산쪽이라 제가 렌즈를 직접 갖다 드리고 싶거든요.
택배 포장도 자신없고. 한달 정도 기다려 주시면 제가 운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될랑가요?"
아주 흔쾌히 오케이 하셨다.
# 새로 이사한 벽산 e클래스원 2차 - 네비에도 없다
네비에 이름을 넣어 봤지만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 그런지 나와 있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 쪽 1454 번지를 넣고는 찾아 갔다. 그 근처까지 가서 일단 어딘가에 차를 붙여 놓고는 내렸다.
고개를 치켜 들어 빌딩들을 휘휘 둘러 봤지만 해운대 쪽 초고층 빌딩들에는 지네들 이름표를 안 붙여 놓았다.
편법으로 그 안에 입점해있다는 상가 이름도 적어 보고 했는데 찾아 지질 않았다. 웬간하면 전화해서 물어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 아줌마 자존심에 - 혼자 해 보려고 - 핸드폰을 꺼내서 네이버 지도를 통해 찾으니 뭔가가
나오긴 했다. 그 때 세워둔 그 자리에서 바로 오른쪽 모퉁이만 돌면 된다고 나왔다. 가서 들어가려는데
뭔가 아닌 것 같아 주차장 관리 할아버지께 여쭈었다. 여기가 맞냐고. 바로 옆 건물이란다.
다시 나와서 옆 건물로 들어갔다. 입구에 명패가 벽산 e 클래스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엄청나게 큰 건물이었는데 주차장도 꽉 차서 지하 4층까지인가 내려가서 겨우 주차를 했다. 아주 좁은 구석에
칼주차를 하고 뿌듯해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903호. 엘리베이터 안에 전광판이 있었는데
벽산 이 클래스 원에 오신 것을 환영한단다. 뭔가 좀 찜찜했다. 왜 2차라는 말을 덧붙이질 않는걸까?
전광판의 글자수를 줄이고 싶어서겠지. 이름이 너무 길잖아....
올라가서 바로 왼쪽으로 돌았으면 지척이었을텐데 정사각형 모양의 통로를 한 바퀴 통째로 돌고서야 903호에
도착했다.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대문 옆 명패에는 FACTORY 라고 적혀 있었고 대문 앞에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옆의 904호로 오세요. 옆으로 갔다. 안에 직원들이 많이 있었고 서류들도 칸칸이 책장 안에 빼곡히 꽂혀 있었다.
이상해. 카메라 렌즈 교정하는 데서 이렇게 많은 서류들이 필요할 리는 없잖아?
아무리 사업이 잘 된다기로서니 그 분이 회사를 차린 것도 아닐테고. 이 많은 직원들은 뭐람?
앞에 앉은 어르신께 여쭈었다.
- 여기가 z3000 팩토리인가요?
- ㅡ.ㅡ;; 아닌데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걸고야 말았다.
거기 1차 같은데요. 이러저러하게 나오셔서 세정 텔레콤이라고 핸드폰 대리점이
근처에 있을 거에요. 그 맞은 편에 gs 편의점만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 $@^%&
일단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나왔다. 주차비 계산하는 입구에서 천원을 내란다. 돈받는 그 할아버지께 여쭈었다.
제가 길을 잘못 찾은 것 같은데 2차는 여기서 먼가요?
- 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봐요. 저 쪽에 붉은 벽돌색 건물 두 개 , 쌍동이로 나란히 서 있는 것, 보이죠?
거기가 바로 벽산 e 클래스원 2 차 예요.
저기다. 다음 지도에서 찾아 냈다. 저게 센텀시티의 벽산 e 클래스원 2차 이다.
검색하니 근접 사진으로는 이게 나온다.
겨우 찾아가서 렌즈 맡기고 돌아서서 나왔다.
뭔가 다 뺏기고 온 듯 손이 헐렁해서 아쉬웠다.
렌즈는 한 개 당 3만원인데 혹 심각하게 문제가 있거나 하면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고 했다.
산 지 얼마 안 된 거라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잘 봐 달라고 했다.
나오면서 섭섭해서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대문 한 장 찍었다. 저기 오른쪽에 있는 마크, 저게 로고인 듯 하다.
z3000 님은 훈남이셨고 - 예약이 열달을 넘길 정도로 일감이 폭주해 있으시다더니 머니도 많이 버신 듯.
이렇게 좋은 곳에 바로 이사를 하시고 - 역시 사람은 누구도 범접못할 자기만의 기술을 가져야 - 흠흠 -
# 직접 들고 오신 -
울산 쪽에 볼 일이 있다며 직접 들고 와 주신다고 - 이런 황송할 데가.
울산 현대 백화점 앞에서 양산을 들고 서 있었는데 노란 스포츠카가 쿠루와아앙~~ 굉음과 함께
미끄러지듯 내 앞에 섰다. 아이쿠 - 렌즈 담긴 가방을 건네 주고 난 사례비 건네 드리고.
운전 조심해서 가라며 빠이빠이~~~
느낌이 뭐랄까, 옛날 PC 통신 시절에 온라인 사람을 오프라인으로 만난 그런 느낌이랄까.
사실 우리가 대리점 등에 서비스를 맡길 때 그 사람이 울산 쪽에 볼 일이 있으니 올 때
주겠다느니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잖은가? 매우 사적으로 부탁하고 부탁을 들어 주는 그런.
물건을 받고도 Z3000님의 차가 신호를 받아 출발하는 것을 볼 때까지 거기 조금 더 서 있었다.
원래 그런건지 마후라 떼서 그런건지 쿠루와쾅쾅~~ 굉음을 일으키며 출발.
아마도 해운대 쪽 고속도로를 엄청나게 밟으며 갔을 것 같은 느낌.
렌즈를 맡기고 찾는 과정을 이렇게 자세하게 적은 이유는 - 뭔가 느낌이 남달라서.
분명 돈을 주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인데 그게 아닌 듯한 묘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아마 Z3000 님은 온라인 통해서 본인을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본인은 모르지만 상대는 자신을 잘 아는 그런.
그런 사람의 느낌이었다. 아마 나도 - 내게서 저런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지.
맡긴 렌즈는 총 4개. 시그마 17-50mm F2.8 , 탐론 18-270 vc pzd
그리고, 살 때 같이 산 40mm 팬케잌 렌즈와 표준 번들렌즈 18-55
모든 교정된 렌즈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참고로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카메라 본체에도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다.
저 번들렌즈는 안 할까 하다가 기다린 시간과 거기까지 들고 간 정성을 생각해 맡겼다. 후기에 보니까
번들 렌즈임에도 교정 후에 정말 잘 찍힌다는 글도 있고. 사실 저 번들렌즈도 무게가 워낙에 가볍고 화각도
적당해서 잘만 나온다면 편하게 쓸 수 있는 렌즈이다. 방콕 여행할 때 저 렌즈로 찍은 것들, 꽤 잘 나왔다.
위엣 거랑 아래 거랑 모두 번들 렌즈로 찍은 것들이다.
교정된 렌즈를 모두 가방에 챙겨 넣고 테스트를 해 보러 강변으로 나갔다.
그런데 기껏 챙겨 나갔더니 강변의 조경을 바꾸는 중인지 얼마 전까지 있었던 보리들이랑 꽃들이 깡그리
다 뽑히고 벌거숭이 맨 땅만 ㅜㅠㅠ 하는 수 없이 귀퉁이에 조금 붙어 있던 잡풀들이랑 들꽃들만 조금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 어느 렌즈로 찍은 건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 -
앞으로 하나씩 들고 나가서 차근히 다 찍어 봐야겠다 - 고 다짐.
이건 핀이 좀 나가 있는데 빛받은 연두빛 느낌이 좋아서
이건 팬케잌 렌즈같다 -
이건 확실하게 탐론 거다
바람이 워낙에 불어 갸냘픈 이것들이 정신없이 흔들려댔다. 셔터 속도를 빨리 맞춰 놓고 찍은 게 이거.
벌을 좀 줌해서 찍어볼까 했는데 - 렌즈 바꾸는 사이 그냥 날라가 버렸다
이건 왜 노란색이 위엣 거랑 다르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빛의 각도가 달라져서 그런건지
그냥 렌즈의 특성이 이런건지 - 다음 번엔 찍으면서 렌즈 번호를 수첩에 기록해가며 찍어야겠다.
이 왼편이 몽땅 보리밭이었다.
이 긴 글의 결론 : 렌즈 교정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근차근 확인해 봐야겠다.
아직 모르겠다 ;;
'▶ 세상에 말걸기 ◀◀ > ● 카메라와 스냅샷'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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