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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코스트코의 윈터 블렌드 원두 커피, 짱입니다욧~!

 

 

 

코스트코에서 파는 원두는 거의 다 먹어 본 것 같다. 혹 다른 건 더 맛있나 해서 갈 때마다

다른 걸 골라봤더니 이제 어언 - 거의 다 먹어 보게 되었다.

얼마 전 갔더니 못 보던 커피 패키지가 눈에 띄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윈터 블렌드.

그 아래 불어로 Melange d'hiver (멜란쥐 디베르 ) 라고 적혀 있다. 같은 뜻이다.

가격은 여태 가장 비싼 원두였던 스타벅스 브렉퍼스트 미디엄보다 몇백원 정도 더 비쌌다. 잠시 갈등...

다크였다. 먹어 본 중 미디엄이 제일 나았는데 이건 더 비싸고 비싼 만큼 값을 할런지 어떨런지.

난 조금 덜 볶인 콩이 내 입엔 더 맞는 듯 하여 다크인 이걸 살까 말까 조금 망설였다.

그 즉시 매장 한 켠에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시작.
하지만, 패키지가 예뻐 사진을 찍어 올린 블로거들은 많았으나 사서 먹어 본 후기는 보이질 않았다.

그래 ~!!! 내가 먹어 보지, 뭐.

 

 

집에 와서 봉지를 뜯고 두어개 유리 그릇으로 옮겨 담는데 향이 아주 죽인다.
갓 짠 참기름 냄새가 난다. 꼬~소~~~ 한 것이 기름을 짜내어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사진을 봐도 기름이 적당히 흐르는 게 보인다. 코스타리카던가? 얼마 전 산 노란 봉지의 다크 원두는 이것보다

기름이 더 잘잘 흘렀다. 먹어 보니 코스타리카보다는 덜 다크했다. 코스타리카도 다크지만  쓰기만 한 게 아니라

뒷 맛에 고소한 원두 자체의 맛이 살아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것도 정말 좋다.

어제 손님들이 와서 이걸로 아메리카노를 내렸는데 다들 감탄을 했다.

시럽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그 자체로 향긋하고 달콤한 뒷 맛이 있었다.

매장의 설명에 의하면 달콤하고 겨울철 삼나무 숲의 향기가 난다고 했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에스프레소 한 잔 내려서 그 위에 설탕 가루를 뿌렸다.

얼마나 진한지 혀가 지릿지릿한다 ;;;

블렌드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배합인지 궁금해 포장지를 살펴 보았다.

대충 번역을 해 보니 -

아시아/태평양 볼드 원두와 라틴 아메리카 원두를 블렌드하여 특별하게 만들어진 커피란다.

earthy(흙의) 하고 nutty ( 나무열매의, 풍미가 풍부한 ) 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round 한 바디를 갖고 있단다. (샤프한 바디와 상대적인 의미겠다. )

이게 왜 윈터 블랜드인지 그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겨울이 가져 오는 모든 것, - 춥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 치는 그런  날씨 - 에 가족과 친구들이

화롯가에 둘러 앉아 밤을 보낼 때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런 커피라고 한다. ㅎㅎㅎㅎ

커피 봉지 앞에 적힌 걸로는 -

Rich, inviting & full of warmth/ Riche, invitant et chaleureux.

 영어 그대로 옆에 불어로 적혀 있으니 불어 단어 공부에도 도움 되겠다.



먹어 본 소감은 - 핸드드립해서 먹는다면 단연 스타벅스 브랙퍼스트 미디엄이 최고겠고

원두 자체의 부드러운 향을 즐긴다면 에쏘 기계를 쓴다고 하더라고 미디엄. 그리고 다크한 걸 좋아한다면,

그리고 다크하지만 쓰기만 한 커피는 질색이라면 이 원두가 최상급이겠다.

내가 먹어 본 중 코스트코 원두 중에서 다크로는 이게 최고다.

역시 가격이 비쌀수록 확실하게 품질 보장은 되는 것 같다.

노란 봉지 코스타리카도 가격 대비, 프렌치 로스트 중에서는 최고였다.

양은 이게 1.12 킬로니까 하루에 한 잔 겨우 먹는 개인 가정에서는 좀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번에 꼭 더블샷으로 먹으니까. 그리고 하루에 두 잔 이상은 꼭 내가 먹으니까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비워진다.

애들 공부할 때 따끈한 까페라떼도 더블샷으로 만들어 주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다 커피를 하루 두 잔은 마시므로.

남편, 주말에 회사 나갈 때 큰 보온병에 가득 만들어 가서 사무실에 일 나온 직원들에게도 다 돌린다.

근처 맥에서 사 오는 커피랑은 비교가 안 된다. 등산 갈 때도 가득 뽑아 담아 주고.

예전 캡슐이나 파드로 먹을 때 생각하면 재료비는 적게 드는 편이다.

 

 

아... 그리고, 지시장등을 둘러 보면 종이컵과 뚜껑, 종이컵 둘레에 손 데이지 않도록 감싸는

마분지 커버와 설탕 젓는 스틱등을 판다. 디자인도 테이크 아웃 커피점의 그것 못지 않게 예쁜 것들이 많다. 

셋트로 사 두었다가 외출할 때 거기 담아 들고 나가면 차에서 운전하면서도 마시고 좋다.

가끔은 - 택배 아저씨가 곧 온다고 하면 거기 담아서 드시라고 건네 드리기도 한다.

따뜻하게 마음을 담아, 큰 선물 아니면서 즉시 뽑아 낸 커피는 정성도 담겨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로 건네기에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