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김동률
연락도 없이 며칠동안 사라졌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조금 바빴다며 웃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둘이 만날 때 자꾸 누굴 부르려 하고
마지못해 대꾸를 하고
딴생각에 마냥 잠겨 있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늦은 밤중에 보고 싶다 전화 와서 달려 나가면
그냥 나의 품에 안겨 한참 울면서
끝내 아무 말이 없다가
참 미안하다고 늘 고맙다는
그건 어쩌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몇 번씩이나 이유 없이 한숨을 쉬고
어색하게 웃음을 짓고
늘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싫어졌냐고 좋아하긴 한거냐고 몰아세울 때
그냥 나의 손을 잡고 한참 울면서
끝내 아무 말이 없다가
잘 모르겠다고 왜 이러는지
그건 아마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이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비도 오고 ... 꿀꿀하네요 -
방금 전까지 오전에 공치고 왔습니다. 비와서 가기 싫었는데 그냥 갔어요. 나만 들릴만한 볼륨으로 핸드폰에 담겨 있던 노래들을 틀어 두고는 공을 쳤지요. 메이지의 fade into you 에 이어 김동률의 '사랑하지 않으니까요'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민호의 마이 에브리씽이 이어지고 -
집에 들어와 BGM 구매를 했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곰곰 눌러 읽으며 말이죠.
이제부터 하나마나한, 두서없는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중요하지 않고 정보성이 있는 얘기도 아니고 하니 안 읽으셔도 되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참담한가 - 이 이유없는 심술은 정녕 정말로 이유가 없다...???
곰곰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지금의 이 이야기들은 그 안을 들여다 본 스케치들입니다.
슥 훑어 보시고 저를 심리분석의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한번 분해를 해 보셔도 좋고 - 단 도마 위에 놓고 난도질은 하지 마시고 - ㅎ
이즈음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된 포스팅을 못했죠. 이게 정말로 포스팅을 못한 건가 어쩐 건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행기 한다고 숙제같이 글을 쓰다가 놓고 난 뒤의 휑한 느낌인 지도 모르겠어요.
민호는 띄엄띄엄 소식들을 전해 주고 있구요, 민호 직찍들도 올리면서도 이게 올려도 되는 건가 좀 판단도 안되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 - 에 관해 할 말이 차 오르고 있습니다만, 쓰려고 자리잡고 앉아 있다보면 또 이유없이 확 시들, 가라앉습니다.
적어서 뭐하려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내가 하는 이 블로그 활동들이 무가치하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많은 이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요 ' 라고 누군가 토닥이겠지만, 그래서요? 나는요? 나한텐 뭐가 좋은데요?
물론 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이 내게 주는 기쁨과 이득에 관해 꼽아 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내 마음 다른 한 편에서 반박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건 너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짜낸 이유들일 뿐이야.. 너도 알고 있잖아. 그게 실은 대수롭잖은 거라는 걸. 이 일을 계속하는 너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낸 변명일 수도 있다는 걸.
내가 왜 이렇게 갑자기 심술이 났나 곰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블로그를 연 게 2004년 4월 1일입니다.
주지훈 관련 포스팅을 1년 가까이 했던 2008년 12월까지도 댓글이 거의 없는 포스팅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도 주지훈 관련 검색을 해 보면 여기가 출처인 글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 블로그를 알고 찾는 사람은 많았는데 그래도 댓글을 달거나 저랑 교류하면서 알고 지낸 사람들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그런 걸 원했던 것도 아니고 포스팅 자체가 제 만족을 위한 거였기 때문에 방문자, 댓글, 교류, 이런 건 제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민호 포스팅한 건 2009년 1월 29일 부터였습니다. 하루에 4~5개 이상씩 매일매일 포스팅을 넉달 이상할 때도 조차도 알고 지낸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그런 걸 목적으로 했던 게 아니니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그런데... 다가 와서 저한테 아는 척 하며 추켜 세워주었던 사람들이 있었죠. 제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던 게 아닌데, 자기네들끼리 와서 그렇게 하다가 또 어느 날 다들 떠났습니다.
전... 이걸 하면서 무언가를 얻겠다고 욕심 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욕심을 냈다면... 제가 하는 일들이 더 효과적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전략을 짰던 거 정도일 겁니다. 갑자기 다 부질없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는 다른 블로그들과 다를 바 없는 그냥 - 일개 블로그입니다.
팬사이트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데가 아닙니다. 제 개인이 하고 있는 곳입니다. 단체가 아닙니다.
단지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포스팅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띄여서 방문자가 조금 많은 블로그일 뿐입니다.
가끔 이곳을 다른 팬사이트와 나란히 두고 경쟁붙이려는 듯한 걸 느끼면 참 난감합니다.
가끔 민호 자료 모으는 다른 블로그들 가 보면 참 대단하고 고맙습니다.
내가 잠시 쉬고 그래도 저 분들이 민호곁을 내내 지켜주고 있겠구나 싶어 든든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위험하게 느껴지는 분이 있나 봅니다...
고정 방문자가 많아지면 내가 무슨 나쁜 짓을 꾸밀까 걱정되는 분이 있나 봅니다.
도대체 뭘 상상하시는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나 봅니다.
제가 아무도 없어도, 꿋꿋하게 외롭게 이 블로그를 계속해나가는 인간승리의 현장을 보고 싶나 봅니다.
어쩌면 그러다 지쳐 나가 떨어져 그냥 손들고 사라지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잘 안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전 그렇게 강한 사람도 아닙니다.
투사형 사람도 아닙니다.
목숨걸고 이 블로그를 해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람입니다.
실은 뭔가 할 얘기가 더 있는데 차마 뱉지를 못하고 이만 마무리 -;
저, 집 구석에 처 박혀서 아무 생각없이 자기 역할만 하는 그런 가구같은 사람 아닙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물건 담았다가 서랍열어서 꺼내놓는 그런 서랍장이 아닙니다.
까페지기도 기한을 채우면 양도하고 물러나기도 하는데 제가 무슨 천하무적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몇 년을
매일매일 자료 포스팅하겠습니까? 개인 사정이 바빠지면 얼마간 관리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다른 임원이
대신 봐 주기도 하고 그런건데 제가 무슨 철통이라고 몇 년을 그 자리에 꼼짝않고 지키고 있겠습니까?
괜히 요 며칠 심술이 나서...ㅜ
확 풀어 떠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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