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오고 - 또 지나가고......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비가 또 오고, 별에서 떨어지듯 -
벨은 울리고 .. 지난 봄이 시작되었듯...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자 전 이미 깨어났습니다. ^ ^ 세숫물과 공기의 차가움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해 주는 이 가을은 각성의 계절이니까요.
고민과 방황이 시작된다고 하는 계절이긴 하지만, 고민과 방황이라는 것 또한 이전까지 갖고 있던 생각들에 의문을 품고 해답을 구하려 하는 또 하나의
각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개인의 취향이 시작한 것은 올 봄 - 봄에 시작했던 개인의 취향이 티저영상을 보여주며 깔렸던 곡이 바로 이 곡이었죠.(보러가기클릭_)
그린데이의 -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요 .
봄에 시작해 여름이 오기 전 끝이 났던 드라마의 예고편에서 9월의 마지막 날을 깔아 두었던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됩니다.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을 미리 예감하며, 다가올 것이 확실한 10월에는 아름답게 추억되기를 바랬던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3월 31일 첫 방송 - 설레던 그 마음이 이젠 과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젠 가을 -
여름 내 잘 썼던 삼베 이불들을 빨아 풀을 먹이려고 풀을 쑤며 창을 잠시 열었습니다.
건조한 공기로 내리 쬐는 쨍한 햇살에 서늘함이 묻어 있습니다.
이곡은 2004년 발표된 그린데이의 초메가히트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에 수록된 곡중 한곡 입니다.
리더이자 앨범의 전곡을 작사/작곡하는 빌리 조 암스트롱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이기도 하죠..(고인이 된 아버지를 그리는,,)
그린데이는 아시다시피 펑크락을 대중적으로 전파시킨 밴드들 중의 하나인데 이 노래는 매우 서정적입니다. 놀기 좋은, 쉬운 노래라는 비평가들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이 앨범은 강한 반격의 한 방을 날리고 이듬해에 그래미 시상식에서 락부분에서 상을 독식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이 앨범은 그린데이 최고의 역작으로서 한 장 정도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명반이라고 다들 얘기합니다.
그런데 -
혹자는 이 노래의 뮤비가 '엘비라 마디간'의 현대판이 아닌가 라고 얘기하기도 하더군요.
스토리 상으로는 별 연관성은 없습니다. 이 뮤비는 전쟁때문에 헤어지게 되는 한 젊은 연인의 이야기죠.
엘비다 마디간은 아주 옛날 영화(1967)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
엘비라 마디간
감독 : 보 비더버그
출연 : 피아 디거마크 , 토미 베그렌, 레나트 마머
한 젊은 귀족 출신 장교,식스틴(Lieutenant Sparre: 토미 베르그덴 분)이 서커스단의 줄타기 곡예를 하는 여인, 엘비라(Elvira Madigan: 피아데게드 마르크 분)와 탈영을 하고 도피행각을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돈이 떨어지자 허드렛일을 하는 등 여인은 노력을 하지만, 도망자이기에 신분이 노출 되어서는 안되므로 남자도 여자도 어떠한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마침내 둘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
<- 이 포스터는 둘이 마지막 만찬을 갖던 장면입니다.
차마 쏘지 못하겠다고 하는 장교에게 '그래야만 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 라고 말하던 여인은 조용히 일어나 나비를 쫓기 시작합니다. 노란 꽃이 핀 들판에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미소를 띤 여인이 마침내 두 손에 나비를 쥔 순간 - 화면은 정지하고 두 발의 총성 소리가 들립니다.
비극적이지만 그 장면의 아름다움은 충격적이라서 아직도 제 기억에서 사라지지가 않는군요.
나비는 영원한 자유를 상징했던 거겠죠...
노란빛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남의 집 허드렛일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이 여배우의 아름답던 모습도 아직 생각이 납니다.
둘이 너무 배가 고파 꽃을 뜯어 먹던 장면도 생각이 나구요..
이 여배우는 이 영화가 유일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았어요. 영화 속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서 이 모습 이대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을 했다죠. 이 영화로 그녀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 흐르던 모짜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토 21번 - 이 영화로 더욱 대중의 귀에 익숙해져서 '엘비라 마디건을 위한 콘체르토'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죠.
왼편의 모습이 실존 인물들이라고 하네요.
남성이 당시 35세인 스웨덴 장교이고 여성이 덴마크 출신의 22세, 인기 곡예사라고 -
아름다운 풍경들도 기억나고 -
영화의 명장면은 광고 영상에서 오마쥬되는 일이 많은데 이 장면 역시
모 의류 광고에서 쓰여졌었다고 합니다.
전쟁때문에 헤어지는 연인의 스토리라는 것과 사랑만 가지고는 살 수 없었던 한 연인의 비극적 결말 - 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없군요.
단지 - 저 뮤비를 처음 보았을 때 배경이 되었던 노랗게 흐드러진 작은 꽃 들판 - 그것이 엘비라 마디건의 마지막 들판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애틋할수록 그 뒤에 다가올 비극을 예감하게 되는 것. 뮤비 속 연인들이나 엘비라 마디건들이나 그래서 달콤한 눈빛들과
주고받는 언어들이 더 슬프도록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9월이 끝날 때 날 깨워줘요 - 이 말은 -
뜨거운 여름의 방황은 끝내고 싶어요, 그게 꿈이었음을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해 줘요 -
이런 의미가 아닐런지 -
한 마디로 정신차리고 싶다 라는 말? ^ ^;; (꿈이라는 걸 알고, 결말을 예감한 채 빠져드는 열정이라는 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 )
노래를 만든 빌리로서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이 슬픔을 10월이 되면 그만둘테니 그 때까지는 마음껏 슬퍼하도록 내버려 달라는 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 싶고 -
엘비라 마디건에게 꿈에서 깨어난다는 건 영화 '인셉션'처럼 그녀 자신으로는 꿈인 이 현생을 끝내고 진짜 새 삶이 시작되는 의미가 될 듯 싶습니다.
우리가 보는 현생의 의미로는 죽음이라는 또 다른 꿈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겠지만요.
차기작을 준비중인 이민호에게는 - 지나간 드라마의 꿈을 깨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되는 10월일테고
우리들은.아마도 또 다른 꿈을 준비하기 위한 10월이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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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Summer has come and past
여름은 오고 지나가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모른척은 오래가지않아..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우리 아빠가 지나간것처럼
Seven years has gone so fast
벌써 7년이 지났어.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Here comes the rain again
비가 또 온다.
Falling from the stars
별에서 떨어지는..
Drenched in my pain again
나의 아픔을 적시고..
Becoming who we are
우리로 되어서..
As my memory rests
나의 기억이 쉬듯..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하지만 내가 잃어버린것은 절대 잊지않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Summer has come and past
여름은 오고 지나가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모른척은 오래가지않아..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Ring out the bells again
벨을 다시 울리고..
Like we did when spring began
저번 봄이 시작했던 것처럼말야..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Here comes the rain again
비가 또 온다.
Falling from the stars
별에서 떨어지는..
Drenched in my pain again
나의 아픔을 적시고..
Becoming who we are
우리로 되어서..
As my memory rests
나의 기억이 쉬듯..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하지만 내가 잃어버린것은 절대 잊지않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Summer has come and past
여름은 오고 지나가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모른척은 오래가지않아..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우리 아빠가 지나가는 것처럼말야..
Twenty years has gone so fast
20년이 지났어 벌써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x3)
9월이 끝나면 날 깨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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