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 번호는 02-736-0213
- 아딸라씨 (물론 제 실명이었음) 맞습니까? 저는 서울지방검찰청의 *** 입니다. 아딸라씨 앞으로 고소건이 하나 들어와 있습니다.
말을 계속하려길래 멈추게 하고 연필과 종이를 찾았습니다.
- 아, 네 - 그러시군요 - 잠깐요. 메모 좀 하려구요. 어디 누구시라구요? 소속이랑 이름을 좀 정확히 말해주시죠.
- 서울지방 검찰청 ---
주변은 마치 정말로 검찰청 내부인 듯 조금 시끌시끌했습니다.
- 서.- 울.- 지.- 방.- ....
받아 적으면서 한자 한자 다시 따라불렀습니다. 그리고는 되물었습니다.
- 검찰청이요, 경찰청이요? 성함이 뭐라구요? 제가 그 쪽으로 다시 전화를 드리려고 합니다만 -
- 검찰청이요 -
- 예. 검찰청? 경찰청??
그러자 저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 에이.......C............. (딸깍~~전화를 끊는 소리 )
혹시 정말로 검찰청 전화가 아닌지 알아보지 않았냐구요?
알아 보지 않았습니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서 사후 처리를 해 본 적이 있거든요.
그 때는 집 전화로 걸려 왔었습니다.
아주 자신만만하고 활기찬 목소리, 조금 빠른 어조로 말을 하더군요.
- 서울 지방 검찰청, *** 입니다. 고소건이 들어와 있습니다.
가슴이 벌렁 벌렁 -
그 때도 사기전화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내 쪽에서 다시 그 쪽으로 전화드리겠다고 말한 뒤 정확한 소속부서와 이름을 물은 뒤 끊었습니다. 좀 머뭇거리긴 해도 알려주더군요.
끊은 뒤 인터넷 검색으로 서울지방검찰청의 전화 번호를 검색해 봤습니다. 중앙지방검찰청의 전화번호가 02-530-3114 입니다. 그 때 걸려온 전화는 끝번호 한 자리가 다른 숫자였습니다. 3113이었던가 3115였던가, 유사번호였습니다. 조금 더 가슴이 뛰었죠. 정말 검찰청이었던 것이었떤가? ;;;
검찰청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소속부서를 대고 이름을 말한 뒤 그런 사람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여자분이 받으시던데 친절하게도 그건 사기전화이고 그런 용무로 전화를 하는 일은 없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발신번호는 충분히 조작할 수 있으니 전화번호에 신경쓰지 말라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이런 방법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걸 보면 속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겠죠.
전화를 한 뒤 사용하는 주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이사람이 무슨파 두목인데 모월 모일 검거해서 조사하던중 대포통장이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주민번호가 도용되어 신한은행, 하나은행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본인이 개설한 통장인지 확인한다면서 본인의 主 사용 은행이 어디며 언제 개설했는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2. 그 다음으로 더 진행이 되는 경우 -
금융사기 조직이 검거 됬는데 명의도용통장 2백여개가 함께 발견되었고 그중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신한은행, 하나은행 통장도 있다면서 본인이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 확인하려면 조사에 응하라고 합니다.
은행 거래 중인 통장 갯수부터 잔고 까지 모두 물어보구 이 건은 지금 조사중인 사건이니 다른곳에 알리지 말고 은행 직원도 연루되어 있으니 은행쪽에도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검사가 곧 전화를 할 거라고 합니다. 경찰청 주소랑 본인은 *** 형사라고 본인을 밝힌 뒤 전화걸거면 거기 찍힌곳에 하면 된다고 한다고. - 그리고 잠시뒤 02-530-4111번으로 전화가 옵니다. 검사인데 형사한테 팩스로 조서 받았다고 합니다.비슷한 내용을 물어보고는 지금 부터 녹취한다고 녹음을 누른다고 하고는 전화기 버튼 누르는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는 통장이 본인 소유인 걸 확인해야 된다고 하면서 은행으로 곧바로 가기를 종용합니다.
다들 조심하시고 무탈한 여름 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노인분들 있으시면 피해입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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