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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경상도식 빨간 쇠고기 국

 

 예전에  생활이 어려울 때 어르신들 했다는 말이 있죠.

 

이밥에 쇠고기국이면 지상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야........라는~

 

여기서 이밥이라면 쌀밥을 말하고 여기에 쇠고기국을 더하면  서민들의 최고 호사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 아래 지방에서는 쇠고기 국이라면 당연히 빨갛게 고추가루가 들어간 국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서울 지방에서는 보통 말간 쇠고기국을  얘기하나 보더라구요.

 

경상도의 쇠고기 국은 육개장 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오늘 마침 제가 쇠고기국을 한번 끓여봤거든요. 카메라도 있겠다 해서 한번 과정 과정 찍어서 보여드릴께요.

 

재료

 

 

국거리용 쇠고기, 무우, 콩나물, 국간장, 소금 약간, 파, 마늘, 후추 

 

 

요리 시작~

 

 일단 무우를 잘라야겠죠?? 납작 썰기 하는데요, 원래는 비지미식으로 빚는 것도 맛있어요. 우리 집 아들은 무우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존재감을 보이는 납작 썰기를 한답니다. 무우를 빚는다는 건, 무우를 한 손으로 잡고 돌려가면서 슥슥 빚어내는 거에요. 이렇게요.

 

 

 

모든 요리가 그렇겠지만, 재료가 중요합니다. 무우는 사실 가을 무우, 제 철일 때 무우를 사서 국을 끓이면 정말 달큰하고 시원해요. 제철이 아닐 때에는 싱싱한 무우를 골라서 쓰세요.

 

 

 

무우를 자른 뒤에 냄비에 담고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부어서 잘 버무리세요.

10분 이상 놔 두면 무우 깊숙이 간이 배이고 색깔도 깊숙하게 들어가서 예뻐요.

 

 

 

10분이 채 안되었을 때의 모습니다. 그냥 못 기다리고 여기에다가 국거리 고기를 넣고 참기름을 듬뿍 넣고 볶기 시작합니다.

 

국거리 고기 역시 중요한데요,  앞다리 살등은 맛이 없구요, 사태살이 제일 좋긴 하죠. 국거리 고기를 운좋게 좋은 걸로 구했을 때 국맛은~ 어릴 적 시골 외할머니집에서 먹던 바로 그 국맛이 나온답니다.

 

참기름을 듬뿍 넣는 이유는 - 사실 참기름은 볶으면서 그 향이 날라가는 기름 종류라서 그 존재가치가 여기선 별로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참기름을 듬뿍 넣으면 나중에 다 끓이고 난 뒤에 고추기름이 동동 뜨면서 풍성한 맛을 만들어 줘요.

육개장에서는 일부러 고추기름 만들어서 첨가하기도 하잖아요.

 

 

 

 

 

볶다가 물을 약간 넣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벌써 위에 고추기름 뜨는 게 보이시죠??

 

나중에 콩나물을 넣었을 때의 양을 가늠해서 물을 적당히 붓고 끓여 줍니다.

일단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어서 조금 오래 더 끓여주세요. 오래 끓여야 무우도 폭~ 익고 고기 육수물도 진하게 나요~~

 

 

 

열심히 국물을 내고 있는 중~~ 보글보글~~

 

 

그 사이에 콩나물을 씻으러 가 볼까요??

 

 

 

원래 쇠고기 국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노란 머리를 다 따고 넣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편하게 숙주 나물을 쓰는 경우도 있죠.

전 그냥 머리 안 따고 그냥 써요. ^ ^ 콩나물 머리에 영양가가 많아서....라기보다는 걍 귀찮아서~ ㅋ

 

재래 시장에 파는 콩나물 중에는 징그러울 정도로 통통한 게 많아서 전 걍 국산 콩으로 키운, 수퍼에서 파는 날씬한 콩나물을 쓴답니다~

 

콩나물을 오래 삶으면 아삭한 맛도 없고 힘이 축 빠져서 맛이 없거든요.

그래서 끓는 마지막 부분에 넣어줘야 돼요~

 

 

 

자, 콩나물을 넣구요~~~

 

 

 

 

 

한 소끔 살짝 끓었을 무렵에 어슷썰기한 파랑 마늘을 넣어줘야죠~~

 

아까 처음 넣었던 국간장으로 덜 된 간이 있다면 간 보시면서 소금을 조금 더 첨가~!

 

 

 

다 끓었을 때 후추를 뿌려줘야 되요.

 

전 통후추를 쓰는데요, 통후추를 쓰면 일반 가루후추 썼을 때랑 풍미가 많이 달라져요.

옥션이나 지마켓등에 향신료 파는 샵이 많은데요, 거기서 대량으로 산 뒤에 냉동실에 넣어두고 쓰시면 오래 쓰실 수 있어요.

저 분쇄기는 이케아 것인데 세라믹 분쇄기라서 잘 갈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요~~ ^ ^

 

 

 

 

자, 그릇에 담은 경상도 식 빨간 쇠고기 국이에요~~

 

먹음직스러워 보이나요??ㅎㅎㅎ

 

우리 집 식구들은 쇠고기 국 있으면 몇 끼를 반복해 먹어도 물려 하질 않아요.

아무래도 소고기 가 베이스인데다가 매콤한 자극적인 맛이 물리지 않게 해 줘서 그런가봐요~~

 

 

아........카메라 산 기념으로 요리 포스팅을 한번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