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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수다

[후담] 어제 전화받을 때의 상황 -

 

어제 사실 운동을 갔지요.

 

 

애들 방학 때라서 운동 못 간지 어언 1달 반 -

없었던 근육들이나마 그나마도 다 풀어질라고 하고 무엇보다도 거기 락카 키를 받아두고는 각종 고가 - 라고 우겨보는 - 화장품들이랑 목욕용품들, 운동화를 넣어둔

그 락카키를 사용 안한 지가 벌써 한달 반이 지났습니다.

 

보름이 지나도 락카키 반납을 안할 시 보증금 만원인가, 이만원인가 , 그것도 사실 정확하지 않은 기억 - 어쨌든간에 그거 날린답니다.

그거 뭐 돈이 대수가 아니고 - 그 안에 든 클렌징 오일,- 얼마전에 새로 산 가득 든 클렌징 오일 -이랑 바디로션, 각종 화장품들 그거 다 폐기 처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있었죠.

 

 

거기 헬스센타 들어가면 대빵만하게 고지문으로 붙여놨다능 -

 

그거 날라갈까봐 한달반을 노심초사하고 있다가 -

드디어 어제 둘째놈까지 개학도 하고 해서 - 가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바이럴 블로그에서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4시가 되었을 무렵 -

초조불안하게 기다리는 제 자신의 모습에 좀 짜증도 나고 걍 운동을 한달 새로 끊으러 간 것입니다.

 

끊고는 들어갔는데요 -

 

목욕탕 안에 둔 제 목욕바구니가  잘 있나 걱정이 되는 겁니다.

 

저번에 한번 거기 새로 사 둔 고가의 샴푸를 누가 쏙 빼서 훔쳐간 기억이 있거든요.

 

개인 락카에 넣어두니 습기로 문 열 때마다 기분나쁜 나무냄새가 나서 욕탕 안 보관실 선반에 얹어둔 것이지요.

 

잘 있나하고 옷을 벗고는 들어가서 살피고 나온 뒤 - 다시 옷을 입고 운동을 하러 간다 - 가 원래 제 계획이었는데요,

욕탕 안에 들어가고 보니 또 좀 맘이 바뀌었죠.

 

너무 오랫만에 운동을 빡시게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라는 핑계를 대며,

따뜻한 물에 좀 담그는 게 나을게야.........라고 생각하고 목욕을 시작 -

 

근데 아무래도 바이럴 블로그가 찜찜....

 

중간에 한번 나와서 락카문을 열고 폰을 꺼내봤으나 부재중 전화 없음 -

 

다시 들어갔다가 목욕마치고 나와서 화장품 락카 열쇠를 찾았으나 없어졌어요.

다시 욕탕 안 목욕용품 바구니를 뒤지고 - 다시 나와서 가방을 뒤지고 -

참눼... 정신이 없으니 몸이 고생한다고 옷도 홀랑 벗고는 욕탕 안이랑 탈의실을 몇 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

 

다시 탈의장 락카문을 열고 키를 찾기 시작하다가 또 문득 폰이 보고 싶어지더군요.

 

보니까~!!!!

 

부재중 전화~~~

그리고 메세지 -

5분안에 답신을 달라고 -

 

이거, 이거 어디서 전화를 하나~!!!

 

옆을 보니 수면실이 보이더군요. 껌껌한 수면실, 그다지 덥지 않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수면실.

들어가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동응답기 번호를 누르라는데 뭔가 에러가 나서 전화가 끊겼습니다.

아흐.........얼렁, 얼렁~ 이러다 통화가 안되면 어떡하지??

다시 열심히 통화버튼 누르고 - 감격스런 통화연결 -

 

바이럴블로그 기자단에 선정되었다고 방금 부재중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제 닉요??

아딸라입니다.

아- 딸 - 라 - ~!!!

아......무슨 기자단이냐구요??

이민호씨 인터뷰 건 때문에 지원했던 블로거인뎅;;;;

 

옙~~ 그게 바로 접니다~!!!

 

저쪽에서 물어오시는 말, 인터뷰 시간이 바뀌었는데 저녁시간이라고..

 

- 저기,... 혹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시기 힘드시지는 않는지.......??

 

- 아니요!!!!, 아니요~!!! 제가 가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힘들다니요~!! 바쁘신 민호군의 스케쥴에 제가 맞춰야지요~!!! 됩니다. 됩니다요~!!!

 

안심한 듯 다음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말로 넘어가는데 -

중간에 잠깐상황을 돌아보니 너무 떨렸습니다.

 

수면실 안에 아무도 없고 해서 큰 소리로 전화기 너머 담당자분에게 소리쳤습니다.

 

- 아아~!!! 정말 너무너무 기쁩니다아~!!!!!

 

하하핫 웃으시던 담당자분~! ㅋㅋ

 

사실 처음 사실 알고 나서 그다지 안 떨렸는데요, 집에 와서 선정자 명단이 실린 바이럴 홈페이지를 보니 뭔가 실감이 나더군요.

딱 7명이라니......이런........ 팬은 딱 2명이라니........이런...........

 

모 분과 전화통화를 집에서 했는데요, 축하한다고, 너무 좋겠다고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지금 얼마나 귀한 기회를 얻은건지 실감이 났습니다.

 

전화기 든채 으아아아~~~ 오모나~~ 어뜨케~~~ 나 떨려서 돌아가시겠어~~

소리지르면서 펄쩍펄쩍 이 방, 저 방을 마구 달렸습니다.ㅋㅋ

소파에 한번 털썩 앉았다가 일어서서 뛰었다가 컴터 앞에 앉았다가 또 일어서서 부엌쪽으로 갔다가 -

 

그러고는 전화기를 끊고 화장대쪽으로 가서 뭔가를 만졌는데요, 돌아서서 다시 그 물건을 집으려 하니 어디 둔 건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온 서랍을 다 뒤지고 -

 

아,, 지금 내가 제 정신이 아니긴 아니구나....라는 걸 실감..ㅎㅎ

 

이게 어제의 일기입니다.

 

지금요??

 

지금도 수시로 가슴이 갑자기 화르륵 ~ 후끈하니 ,    떨림이 강하게 올 때가 있습니다.

우황청심환, 필수 지참해야 할 듯...

 

자고 나면 내일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