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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방/글향기

[詩-] 어느 영원(永遠)의 길이로 -金 水 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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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원(永遠)의 길이로     -金 水 鏡  -

 

 

우리들 사이에는

 

복도를 만들자.

 

깊고 기인 복도, 두터운

 

양탄자를 깔고

 

마음 설레어 방 안을

 

서성이는 발자취

 

서로 들리지 않게

 

그러나 아주 닫히지는 않게

 

언제나 열려는 있게

 

닿으려면 어느 영원의 길이로

 

사뿐사뿐 걸어와야 할

 

길다란 복도

 

두 개의 세계를 잇는

 

은밀한 공기 따뜻한 魂

 

양탄자를 밟는

 

때때로의 괴로운 출발만

 

이승에 남기고서

 

 어느 永遠의 길이로 

 

사뿐 걸어 닿아야 할

 

길고 길다란 복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