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원(永遠)의 길이로 -金 水 鏡 -
우리들 사이에는
복도를 만들자.
깊고 기인 복도, 두터운
양탄자를 깔고
마음 설레어 방 안을
서성이는 발자취
서로 들리지 않게
그러나 아주 닫히지는 않게
언제나 열려는 있게
닿으려면 어느 영원의 길이로
사뿐사뿐 걸어와야 할
길다란 복도
두 개의 세계를 잇는
은밀한 공기 따뜻한 魂
양탄자를 밟는
때때로의 괴로운 출발만
이승에 남기고서
어느 永遠의 길이로
사뿐 걸어 닿아야 할
길고 길다란 복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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