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서태지 개인에 대한 후기라기보다 etp 락 페스티발에 관한 후기이기에 free board에 적어야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저번 ETP는 못 봤는데 야구장에서 했었다고.
그래서 여러 가지 음식점이라든가 공연장 내에서 먹는 것, 그리고 쉴 만한 공간과 화장실등 공연 외적인 것에서
야구장내 관객 휴식공간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들었다.
이번 잠실 종합 운동장 내의 보조경기장에서는 작년의 편리함을 비슷하게라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태생이 그러한 야구경기장을 따라가기는 힘들었으리라 본다.
공연 포스터.
아래 모든 사진들은 ETP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임.
무대중앙 부분인데 저 위의 O,X 가 밤이 되자 저 부분만 조명을 발하며 빛났다.
양쪽가에 거대한 스크린이 있고 거기 영상이 나왔는데 공중을 돌아다니는 카메라가 있어서
멀리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공연장 전체 관객석의 모습들이 나왔다.
더 박진감이 났다. 헬기촬영같은 느낌이 났었다.
사운드는 내가 다녀본 공연들 중 최고일 정도 -
음량이 엄청났는데도 전혀 뭉개지거나 하는 것 없이
깨끗하게 울러퍼졌다.
나중에 듣기로는 하루 공연을 위해 10톤의 음향장비가 해외에서 공수되어 왔다고 한다.
TIME TABLE을 옮겨본다면 -
이미지 출처 : etp 공식 홈페이지.
입장하는 관객들 -
사진출처는 ETP 공식홈페이지.
첫 순서는 FADE 라는 일본 밴드가 나왔다.
보컬은 외국인이던데 웬지 프랑스남자같은 느낌.
ETP 라는 발음도 영어발음같지 않은 발음. 이, 떼, 뻬.
잘 생겼고, 마이크를 높이 쳐들 때마다 배꼽이 살짝 보일락말락 -
목소리는 정통 락보컬의 걸걸한 목소리는 아니고, 미성이었다.
꽤 괜찮은 무대였다.
나중에 검엑스를 마치고 화장실을 갈 때 이 보컬이 그 쪽 출입구쪽에 나타났는데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촬영중이었다.
다들 환호하고, 이 보컬도 막 소리를 같이 지르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쇼맨쉽을 발휘~!
사진출처는 ETP 공식 홈페이지에서 -
다음 순서는 검엑스,
개구장이 같은 표정의 검엑스 , 그냥 고만고만.
신나게 놀아줬다.
이미지출처 : ETP fest 공식홈페이지
다음 순서는 피아.
망사 티셔츠를 입고 나와 한순간 객석을 조용히 경악케 했던 -
그루브있고 조용히 가라앉았다가 터질 때 빵빵 터져주고 - 락페등에서 사람들을 흥분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피아.
난 피아 음악을 많이 들어서 -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나는 그냥 덤덤하게 음악을 들었다.,
공연이 마치고 다음 순서가 되기 전에 난 핫도그 빵 하나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음 공연을 기다리러
제자리로 들어왔고.
이미지출처 : ETP fest 공식홈페이지
붐붐 세틀라이츠. 이름도 처음 듣는 그들.
영상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아마도 일본 밴드가 아닌가 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본 결과 일본밴드들이 맞았다.
일본엔 왜 이리 국제적인 감각의 밴드들이 많은지 -
정말 놀라운 실력이었다.
난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몰입해서 음악을 들었는데
케미컬 브라더스가 생각나면서도 좀 더 세련되고 섹시한 느낌까지 들었다.
보컬의 느낌은 스웨이드의 보컬과 비슷한 그런 앙칼지면서도 섹시한 느낌.
완벽한 사운드였다.
점점 상승조로 올라가다가 팡 터질 때는 내 가슴도 같이 터지는 듯 했다.
우어.....너무 멋있다. 우어......어떻게 저런 음악을.......
관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다.
끝나고 나올 때 앨범을 하나 살까? 했는데 왔다갔다 하다가 그만 까먹었다.
나중에 이 밴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보다 유럽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해서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뮤비 하나를 소개하면 -
Boom Boom Satelites- Intergalactic
이미지출처 : ETP fest 공식홈페이지
- Set List -
The Lovers Are Losing
Nothing In My Way
Bend And Break
We Might As Well Be Strangers
Again And Again
This Is The Last Time
Spiralling
Is It Any Wonder?
You Don't See Me
Perfect Symmetry
Somewhere only We Know
Crystal Ball
Everybody's Changing
Under Pressure
Bedshaped
앨범 순으로 다시 정리해본다면
<1집>
Bend & break
This is the last time
Everybody's changing
Somewhere only we know
We might as well be strangers
Bedshaped
<2집>
Nothing in my way
Crystal ball
<3집>
Spiralling
The lovers are losing
Perfect symmetry
You don't see me
Agiain & again
<기타>
Under pressure (원곡 QUEEN)
공연, 완전, 최고였다.
몇몇 곡이 나올 때 정말로 울었다......너무 좋아서.....
스튜디오밴드가 아닐까, 라이브는 좀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완전히 우려였다.
무대 셋팅이 늦어져서 예정시간보다 10분 가까이 늦게 시작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조금 급하게 노래들을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긴 시간, 노래만 이어지는 데도 보컬은 아주 안정적이었다.
맑은 미성에 좍 뻗어나가는 소리는 감정을 북받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예전 뮤비에서 봤을 때 좀 덜 생겼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무대에서 본 보컬, 톰의 모습은 클래시칼한 영국 청년의 모습이었다.
아주 키가 컸고 깔끔하게 머리를 커팅한 데다가 날씬해서 스키니바지를 입은 모습이 아주 깔끔해 보였다.
게다가 관객의 반응에 흥분해서 좋아 막 웃음짓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
엄청난 에너지, 아름다운 사람들, 등등의 극찬으로 한국 관객들에 감동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마지막에는 약속한다며, 다음에 꼭 한국에 와서
공연하고 싶다는 약속까지 -
Everybody's changing 부를 때는 객석 뒤쪽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기차놀이하듯 빙빙 돌며 신나게 놀았는데,
이것에도 감동을 받은 듯 했다.
사실 한국 오기전에 자기들 음악이 록페에서 놀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노래라 걱정했다고 하던데 그런 건 완전히 기우였던 듯.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계속 킨, 킨 이라며 연호를 했고, 객석에서 따라 부르는 노래소리까지 -
한 3년전부터인가보다.
킨의 음악을 차에서 내내 들었었다. 부산내려가는 차에서도 항상 킨만 들었고, 집에서 설겆이하거나 청소할 때도 항상 킨.
잘 때도 킨.
킨 노래들의 가사를 프린트로 뽑아서 따라부른 적도 많았고, 그래서 어제 공연에서 들은 노래들은 다 익숙했고 거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었다.
수백번도 넘게 들었던 노래들이었으니.
내가 킨의 이 노래들을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감격과 감동으로 울었다.
키보드 치는 사람은 객석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객석에서도 그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리고, 어느 멤버던가 그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객석을 찍던데 어젯밤 그들 홈페이지에 그 사진을 올려놓았다.
바로 아래 사진이 그들이 찍은 객석 사진이다.
그리고 그들의 홈페이지에 있는 말은.
리처드가 올린 후기라고 -
took some pics so i'm just gonna go ahead and put them up...
그리고, 다음은 다른 공연 코멘트
Hello from my hotel room in Seoul...
(서울 호텔방에서...)
We're literally just back from the show and I have to say,
공연이 막 끝나고 돌아와 하는 말인데
it was probably one of the best I have ever seen.
오늘은 정말 내가 봤었던 것 중에 베스트였다.
The audience were crazy and even in this heat did not stop jumping around!
관중들은 열광했고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뛰었다.
At one point there were about 1,000 people dancing around the front-of-house area
한순간 그들은 큰 원을 만들었고 그 공간 안에 1000명의 사람들은 춤을 추었으며
in a big circle and probably everyone there had a Keane banner of some kind in their
모든 사람들 손에는 킨의 포스터가 들려 있었다.
hands. Very special!
환상적이었다.
중략
see you soon.
그리고 킨이 공연하는 도중에 AAA 목걸이를 단 외국인 남자 한분이 내가 서 있는 바리케이트 옆 통로를 왔다갔다하면서 객석을 살펴보던데
난 킨의 매니저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들으니 림프비즈킷의 매니저라고.
중간에 객석에서 몇 명을 차출해서 무대 위로 올린다던데 거기 올라갈 만한 사람들을 찾는 중이었던 듯.
이미지출처 : ETP fest 공식홈페이지
한국말로, 맥주.......맥주......먹고 싶다. 하더니, 나중에는 소주.....소주.......ㅎㅎㅎㅎ
악동 프레디,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처음 나올 때는 메탈에 랩을 결합시킨 신선한 음악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거의 클래시칼화된 느낌까지 드는....
이제 오리지날이 된건가??
한물 갔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락페에서 가장 놀기 좋은 음악을 하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랩이 계속 되거나 깔리는 부분이 오래 되면 좀 지겨운 느낌도 들긴 했지만,
후반부의 곡들은 빵빵 터지는, 놀기 좋은 음악들이었다.
후반부에 무슨 노래더라??
미션임파서블에 나왔던 그 곡, 하기 전에 객석더러 다들 앉으라고 했다.
외국인 관객들은 잘 안 앉고 말 잘 듣는 한국인 들을 둘러보며 재밌다는 표정을 짓던데,
우린 시키는 대로 다들 앉았다.
그러고 나서는 팡 터지는 음악이 시작되면 다들 튀어 오르며 슬램을 하게 된다고 하던데,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한국 관객들은 앉아 있다가 심심해서
파도 타기 놀이를 시작하고 -
프레디 얼굴이 화면에 잡히는데 보니까 , 호, 이것봐라? 하는 황당하다는 표정.ㅎㅎ
슬램하고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다.
주로 젊은 남자애들이랑 외국인들이 합세해서 슬램을 격하게 해대는데
난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서 그냥 구경만 했다.
한 외국인은 코피를 흘렸는데 옆에 가서 슥슥 닦더니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다시 슬램하고 놀았다......;;
마지막 무대에선 객석에서 - 아마도 미리 섭외해 두었던 듯 - 십여명이 무대 위로 올라가
같이 놀았다.
외국인들도 많아 보이던데 그 사람들은 이 이국 먼 곳으로 와서 무대 위에 올라가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과 같이 놀았으니 참 귀한 추억이 되었을 것 같다.
프레디랑 악수도 하고 포옹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한 분은 자기랑 프레디랑 야구모자 바꿔 쓰자고 제안하는 것 같던데,
당연히 거절하지.ㅎㅎㅎ 그 빨간 야구모자는 프레디의 상징인걸.
그리고, 다음 순서인 NIN과 사이가 안 좋은 건 유명한 사실,
핫도그란 노래도 NIN에 엿먹이는 노래인데,
NIN의 트렌트레즈너에 관해 뭐라뭐라 하는 것 같던데 히얼링이 잘 안되서 못 알아들음.
limp bizkit
이 노래, 놀기 좋은 노래.
이번 이티피 때 그들의 대표곡으로 계속 홍보영상에서 나오던 노래.
이미지출처 : ETP fest 공식홈페이지
아.....내가 너무 아쉬운 순서.
이 사람은 정말로 아티스트이다...
인더스트리얼 락을 한다고 . 일단 이들의 장르는 이것인데,
트렌트 레즈너라는 이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것이 녹음되는 원맨밴드이다.
신스팝, 신스락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일렉트로닉의 요소도 있고.
앞의 붐붐새틀라이츠도 일렉트로닉 락이긴 한데,
그들의 음악이 감각적이고 퇴폐적인 느낌까지 온다고 한다면
NIN 의 음악은 조금 더 강하고 힘이 있는 남성적인 느낌이면서도
아주아주 섬세하다는 것.
모든 음과 작은 구성들까지 치밀하고 꽉 차여져서 블록작품처럼 하나라도 빠지면 무너질 것같이
잘 짜여진 작품이라는 느낌.
어둡고 차갑고, 변태적이며 섹시하고 불길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NIN 의 인더스트리얼 락에 관한
평론가들의 평.
너무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중간 30분 가량을 자리에 주저 앉아서 졸면서 들었다.....ㅜㅠ
나중에 다시 일어나서 들었는데 놓친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운 멋진 음악들.
아시아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는데.....굿바이 아시아라고 하던데
완전히 다 그만둔다는 것인지?? ㅜ
다음은 퍼온 림프비즈킷과 레즈너의 에피소드
NIN과 림프비즈킷의 에피소드
트렌트레즈너는 인더스트리얼 락의 창시자로 뉴메탈 장르를 매우 혐오하여 “뉴메탈은 단지 코메디일뿐”이라는 명언(?)을 남기도 하였습니다.
림프비즈킷의 프레드더스트가 “난 트렌트레즈너를 존경한다” 고 했을 때..
트렌트 레즈너는 “난 그딴 새끼 몰라”라며..
“너따위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라는 불쾌함을 역력히 드러냄으로써 림프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겨주었죠..
때문에 림프비즈킷은 자신의 노래 “Hot Dog”에 나인인치네일스를 대놓고 씹는 소절을 삽입하게 됩니다.ㅋㅋ
이번에 ETP에서 NIN과 한무대에 서게 될 림프가 “Hot Dog”을 부르게 될까요?
게다가 림프가 엔딩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트렌트 레즈너가 대인배이길 바랍니다.^^
물론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 두 분 사이 앙금이 모두 풀리셨….. 을까요? <출처:http://cutetaiji.tistory.com/33>
NIN: 1,000,000 live from on stage, Sydney 2.22.09 [HD]
2008년 발표한 The slip의 타이틀곡.
NIN- Perfect drug (Perfect Blue)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 ost에 수록
이 곡은 내가 처음 NIN에 반하게 되었던 곡.
이거 듣고는 나인인치네일스의 실황 씨디도 사고 그랬는데
실황씨디는 좀 별루였다능..;;;
Nine Inch Nails – “Closer” (Nothing Edit)
Nine Inch Nails at Merriweather Post Pavilion - "Survivalism"
Nine Inch Nails – “Head Like A Hole Live” @ Arvika Festivalen 2009
NIN: “The Fragile” live from on stage, Adelaide 2.28.09 [HD]
NIN: “Wish” live w/ Dillinger Escape Plan, Perth 3.02.09 [HD]
이미지출처 : 매경 인터넷 신문
이미지 출처 : ETP 공식 홈페이지.
NIN 의 마지막 부분이 되자 해는 떨어져서 무대 조명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데
서태지의 순서가 되자 화려한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초록색 레이저빔들이 어지러우면서도 화려하게 무대 위를 쏘다니기 시작하면서
위에서 우주선의 캡슐같은 것이 내려왔다.
무대 위쪽까지 와서 잠시 멈춘 캡슐에 조명이 떨어지고 빛나기 시작했는데
투명 뚜껑이 열리자 거기 서태지가 들어있었다.
조명을 받은 서태지의 모습이 마치 단백질 인형같이 보여서
난 정말로 인형인 줄 알았다.
예전에 어느 공연에서인가 , 서태지 공연이 아니고 다른 공연이었는지 조금 헷갈리는데
무대 위의 인형이 폭발하고 다른 데서 등장하는 컨셉이 있었다고 -
난 정말로 그게 인형이고 진짜 서태지는 다른 데서 등장하는 줄 -
새까만 색으로 염색을 한 서태지는 하얀 피부와 검정색 머리카락이 대비를 이루고
또 붉게 칠한 입술색과도 대비를 이루어서 완전히 소년의 모습이었다.
사실, 언론이나 팬들은 어떻게 안 늙냐고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간간이 내 눈엔 그래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제는 정말로 어찌나 맑고 앳되어 보이는지......
나이를 어디로 드시는지, 원.......
말을 잘 할려고 , 또 나름 달변가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설픔이 드러나는 서태지.....ㅎㅎㅎ
너무 귀여우신.ㅎ
원래 이번 이티피에 락페라는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본인은 출연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아마도.....티켓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본인도 출연하기를 결정한 듯.
외국 락페와 비교해서 이러저러한 부족함에 대한 얘기들이 있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이건 개인이 주최해서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락페스티발이다.
서울시에서도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이 정도 락페를 열 마음도, 능력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락 팬들의 규모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
열어봤자 적자인데 누가 열겠나...
이 정도 수준의 국제적인 밴드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열 수 있는 것,
이런 것을 개인이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국 락페들과 비교해서 이래저래 눈만 높아진 사람들은 뭐라고 뒷말들을 하는지는 몰라도.....
이건 정말 서태지같이 어린 시절부터 락을 하며 성공한 사람의 꿈의 실현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자기같이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서 같이 음악 듣고 싶은 기분.
이 노래 정말 좋지 않아? 하고 소개하면, 또 이에 호응해 주는 사람들의 만남.
와, 진짜 좋다.....하고 대답해 준다면 소개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시디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그 뮤지션을 초대해서 라이브를 들려주는 거라면?
그래서 그 자리에 본인처럼 그 밴드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와, 정말 좋다~~ 라고 내 취향에 대해 동조해준다면 ??
이런 락페를 연다는 것은 서태지 개인의 꿈의 실현일 뿐만 아니라 -
이 땅의 수 많은 락키즈들의 꿈의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보고 싶어 했던 밴드들을 한 자리에서, 이 땅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락을 사랑하는 숨어 있는 락팬들이
수면 위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어 같은 우리 편들을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것.
락은 아직 죽지 않았다구 -
날이 더워서 힘들다고는 말은 했지만,
- 나, 처음으로 엄살부리는 거야. 힘들다고 .
말은 했지만, 그래도 흔들림없던 서태지의 라이브.
10시 닫힘을 목표로 해서인지 9시 40분에 마지막 곡이라면서 들어갔고
앵콜을 외치고 나서 다시 나와서 두 곡을 부른 뒤,
불꽃놀이를 시작 -
정확하게 9시 50분 경에 모든 순서가 막을 내렸다.
불꽃놀이는 정말로 장대해서 무슨 시 축하 불꽃파티같이 엄청났다.
스케일도 항상 크신 울 태지대장님.
스케일이 커질수록 사람들의 기대치도 커져서
서태지는 저정도 되야지.....라는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을런지.
우리나라 락씬과 락페스티발을 서태지가 다 책임지는 것도 아닌데 -
부산 국제 락페스티벌도 있긴 하지만, 초청 밴드의 인지도로 볼 때
이티피는 .......드림 락페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번 라인업은 정말로 꿈의 라인업.
어쩌면 내가 다 좋아하는 밴드들로만.........ㅜㅠ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페스티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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