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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원/강동원·article

[강동원] 몇 잡지에서 멜로물에 관한 의견 인터뷰들 -

 

 

 

 

 

최근 본 영화 중 ‘이거다’ 싶을 정도로 좋았던 작품은?
<올드보이>하고 <살인의 추억>이 참 좋았다.



혹시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이 맡았던 역할이 탐났던 것은 아닌가?
그렇다. 약해 보이지만 내면에 강함을 품고 있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적인 캐릭터. 특히 그 눈빛 연기가 부러웠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봄날은 간다> 같은 멜로 영화는 어떤가?
멜로 영화 보다는, 아무래도 사투리를 잘 쓰니까 <친구>같은 남자 영화 한번 해보고 싶다.(웃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역할이 있다면?
매운 고추 먹고, 동네 사람들한테 맞고, 희철 같은 역할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다(웃음). 사실 화끈하게 치고 받고 그런 게 낫지. 지금 찍고 있는 <늑대의 유혹>에서는 그런 장면이 좀 나온다.

닮고 싶은 연기자가 있는가?
내 연기 선생님인 신용욱이다. 연극 하시는 분인데, 정말 열심히 하는 '독기'가 철철 넘치는 배우다. 사실 나는 이 쪽에 관련된 것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감독, 배우 이름도 잘 모르고, '열정' 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그 분은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꼭 닮고 싶은 분이다. 또한 <공공의 적>에서 설경구 선배의 연기가 참 좋았다. 남성적이면서 액션도 있고,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연기 꼭 하고 싶다.

이건 04년도 엔키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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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데?

멜로나 코미디는 내가 흥미를 못 느껴서 못할 것 같고. 스릴러를 하고 싶다. 일단 좋은 감독님과 일하고 싶고.

05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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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시때...

그렇다면 강동원과 이나영이 절박한 상황의 애틋함만이 넘치는 멜로가 아닌 화끈하게 사랑하는 로맨틱 영화에서 재회해 이번 영화의 한을 풀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싶다. 그러나 강동원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무리!’라며 고개를 저었다.

“나영이 누나랑 친해지긴 했지만, 껴안거나 뽀뽀하거나 하며 살갑게 연애하는 연기는 앞으로도 절대 못할 것 같아요”라며 상상만해도 ‘징그럽다’는 듯 깜찍하게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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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괜찮은 기사라 전문소개..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우행시'
[엔짱] '배우'로 거듭난 강동원 - 전 스태프 완벽호흡 "100% 만족해요"
'윤수'와 한마음, 가슴열고 사형수열연… 생각만해도 눈물 "마음 추스려야죠"


사견이지만 이토록 고운 생김새의 남자는 좀 더 왕자 행세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구불구불 감미롭게 늘어뜨린 머리에 세련된 액세서리와 옷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돋운 채 한번 더 노란 우산 사이로 아찔한 미소를 내밀어 여성의 신데렐라 욕구를 마구 자극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설사 전형적인 이미지더라도 연기를 시작한 지 갓 3년을 넘긴 23세의 젊은 배우에게는 좀 더 안주해도 좋을 달콤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동원은 이 ‘괜찮음’의 그늘을 몽땅 벗어던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싹둑 잘라 귀를 드러냈고, 푸르퉁퉁하고 초라한 수의 단 벌을 온몸에 걸친 뒤 양손을 수갑으로 동여맸다. 부자유스러운 팔 때문에 그 넓고 꼿꼿했던 등도 동그랗게 말아야 했다. 14일 개봉되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에서 강동원은 그렇게 사형수 ‘윤수’가 돼 넓은 스크린을 채운다.

장식미를 걷어낸 자리에 오롯이 남은 것은 강동원의 커다란 눈이다. 그런데 그 눈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눈물을 길어올린다.

세상과 부모와 연인과 친구 모두에게 가혹하게 버림을 받고 살인자가 돼 목에 밧줄이 걸리는 그 날을 기다리는 윤수, 혹은 강동원의 눈은 처음에는 불신과 절망으로 사납게 번득하다가 자살 미수 경력의 유정(이나영)과 만나 온기와 소년 같은 천진함을 찾으면서 ‘윤수의 마지막 행복한 시간’을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에 ‘행복한 슬픔’이란 역설적인 멍자국을 새긴다.

# '울컥' 병에 걸려버리다

지난 4일 첫 시사회의 무대인사에서 강동원은 감히 ‘100% 만족한다’는 표현을 썼다. 그가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전작인 영화 ‘형사’에 대해서도 만족도를 95%로 수치화했는데 이번에는 1%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사진촬영을 위해 신었던 구두가 갑갑했는지 영화 속 윤수처럼 등을 둥글게 만 채 구두끈을 풀고 있는 강동원에게 ‘100점은 좀 과한 자평이 아니었느냐’고 일단 딴죽을 걸어봤다.

신발을 벗어 아예 맨발이 된 강동원은 그 얇고 긴 다리를 가볍게 들어올려 소파위에 접더니 무릎을 꾼 ‘위험하게 귀여운’ 자세로 시비를 건 쪽이 민망하게 빙그레 웃음부터 지었다.

“제 연기에 만족한다는 얘기가 아니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결과 이전에 과정의 만족도가 매우 소중하게 여겨졌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조명부, 촬영부 등 전 스태프의 호흡이 완벽했거든요.”

원작인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고 살아있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덜컥 출연하겠다고 나선 강동원은 당시만해도 촬영 과정과 그 후, 자신한테 어떤 변화가 몰아칠 지 차마 예측하지 못했다. 일단 촬영현장에서 강동원답지 않는 짓을 참 많이 했다. 촬영 전날에는 눈이 부을까봐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술꾼’이 다 됐다.

“감독님, 스태프 형들과 참 많이도 마셨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감독님 다음엔 저, 뭐 그런 순서로 필름도 여러 번 끊겼죠.”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지막 사형신 촬영을 앞둔 전날에도 술을 많이도 입에 털어넣었다. 촬영 막바지였던 터라 이미 배역의 감정선에 깊이 젖어버렸던 강동원은 유정을 향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나’와 ‘사랑해’를 외치는 사형장의 윤수를 표현하며 전날 벌컥벌컥 마셨던 알코올 보다 많은 양을 눈물로 왈칵왈칵 쏟아냈다.

자존심 세고 무뚝뚝한 이 경상도 청년은 원래 남앞에서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다. 고교시절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선생님 때문에 서럽게 운 이후에는 울고 싶어도 눈물을 삼키곤 했다.

한편, ‘인간극장’류의 휴먼다큐멘터리 방송조차도 가슴이 너무 아파 보지 못할 만큼 여리기도 한 이 청년은 이번 영화 때문에 몇 년간 쟁여온 눈물을 꺼내놓으며 가슴에 큰 구멍을 만들어 버렸고, ‘울보’가 됐다.

무릎을 꿇었던 두 다리를 빼내 가슴 앞으로 모은 뒤 그 사이에 쓰린 가슴을 달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듯 쿠션을 끼워넣은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 대해 칭찬을 들어도,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영화소감만 봐도 계속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가 ‘울컥 울컥’해요. VIP시사회 때 소리를 안내려고 손으로 감싸고 울었는데 이제 더이상 힘들어서 영화를 보지 못하겠어요”라며 몸을 가엽게 움츠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VIP시사회가 끝난 뒤 그의 휴대폰은 선배 배우들이 보내는 칭찬의 문자메시지로 쉴 새 없이 ‘딩동’소리를 냈다. 그 가운데 한 배우는 “동원아, 감정을 잘 추스려라”라고 적었다. 배우의 마음은 배우가 가장 잘 안다고, 강동원이 얼마나 이번 영화에 가슴을 열어 연기했는가를 이해한다는 뜻이었다.

# 더 모호해지고 싶고, 강해지고 싶다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강동원의 향후 연기행보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힘들어졌다. 짧은 시간 코미디, 액션, 사극, 휴먼멜로 등을 오가며 색깔있는 영화 이력을 만들어간 강동원은 언제든지 백지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는 진정한 배우의 얼굴을 갖게 됐는지 모른다.








그는 사람들한테 모호하게 비쳐진다는 것이 좋다고 했고, 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듯 앞으로도 자신을 함부로 오해하고 비난하는 이들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담을 쌓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고도 했다.

현재 영화 ‘그 놈 목소리’에서 잔인하고 냉정한 ‘유괴범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있는 강동원은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영화 ‘맨인블랙’ 같은 재기발랄한 코미디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스타의 개런티가 오를 대로 오른 드라마에는 출연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돈은 벌어도 쓸 데가 없는 걸요. 하고 싶은 영화가 더 많아 드라마는 당분간 못할 것 같아요”라며 살포시 웃었다.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에는 모두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다. 그런데 ‘인간’ 강동원은 좋은 의미에서 변하지 않고 있고, ‘배우’ 강동원은 좋은 의미에서 변하고 있다.



조재원 기자 miin@sportshankook.co.kr
ㆍ사진=박철중 기자 (장소제공 프레이저 스위츠) 입력시간 : 2006/09/12 07: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