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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훈/주지훈·drama

드라마 궁의 문학적 이해 3 -

 

 

노을과 첼로님의 글을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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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달 동안 의식주불량의 상태로 살다가
주말 간만에 풀코스 라인업으로 먹고 마셨더니 
지대로 탈이 나 버렸습니다. 
에고~~~~~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언제나 좋은 아침입니당 ^^

확실히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나 봐요.
타라의 붉은 흙을 움켜쥐고 절규하던 그 아름다운 아가씨 스카알렛 오하라가 하던 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 두 남자 주인공을 생각해보면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캐릭터상으로도 그렇고
궁의 두 남주와 약간의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저는 레트 버트러를 좋아했던 걸 보면 
아무래도 시니컬한 냉미남홀릭인가 봅니다.

1.<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 나온 신들의 황혼과 21세기 황실의 딜레마

레트 버틀러는 목화와 노예로 흥청거리는 남부의 멸망을 일찌기 예견했고
위선적인 연애방식을  보란듯이 비웃으며 주류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사방에 적들을 만들고 다니는 사람이었지만
정곡을 찌르는 논리와 대담함까지 갖추고 있으면서
비주얼 역시 그에 걸맞게 차가운면서도 섹스어필을 강하게 드러낸 인물이고

애쉴리 윌크스 역시 남부의 멸망을 짐작하고 있었으나
시대의 휘몰아치는 변화를 두려워한 유약한 감수성을 가진 
시적이고 몽상적인 드리머로 남부의 멸망과 더불어 스러져간 사람..
그의 비주얼은 새하얀 이마에 굽이치는 금발과 꿈꾸는 푸른 눈동자로
콧대높은 스카알렛 오하라를 한 눈에 사로잡았지요.

노을이 지는 타라의 광활한 붉은 흙을 배경으로 
이상주의자 애쉴리가 사그라드는 남부의 몰락을 예고하며  슬프게 이야기합니다.

"신들의 황혼" (라그나로크)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가지 못하고 옛날의 부귀영화만을 그리워하는 남부인의 모습을
오래된 신들의 몰락에 비추어 설명하는 말인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라는 책의 제목과도 연관성을 가집니다. 

 

 

 

 

 

 

 

 

많은 분들이 명장면이라고 말씀하시는 황실 식사 장면을 저도 묘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는데요
채경을 사이에 둔 신과 율의 팽팽한 대립도 긴장감을 주는 볼거리였지만
율이 21세기 황실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신과 대립각을 펼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21세기 민주주의체제 안에 존재하는 황실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그 말은
이미지로만 존재하고 실질적으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허공에 나타나는 이미지만 있고 살아있는 실체는 손으로 잡을 수 없는 홀로그램처럼
몹시도 공허하고 헛되지는  않습니까?

21세기 홀로그램의 황실이 가진 딜레마를 생각하며 그들만의 식사를 보고 있자니
황실의 존재로 인해 입은 각 개인의 상처가 눈 앞에 보이는 듯하여
참으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물론, 본방에서 그걸 느꼈다는 건 아니고요 두고두고 곱씹으니 그렇다는 말입니다.)

침잠해가는 황실의 운명을 눈 앞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황태후
큰 아들을 비명에 보내고 작은 아들마저 위태로운 심정으로 지켜보는 혜자마마부터 시작해서

운명에 휩쓸려 황제가 되어버린  한 남자
사랑하는 사람이 선택한 야망의 길을 막지 못한 심약한 황제 이현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아비를 평생 해바라기하며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황후

화영, 이 여자는 어떻습니까..
야망을 쫓은 죄로 어이없게 그 삶을 유배당한 여자의 고통은 없겠습니까

일찌감치 황실 여자들의 운명을 알아버린 혜명
슬기롭게 세상을 헤쳐나간다고는 하나
그 총명한 눈에 비치는 이지러진 가족들의 모습에 어찌 눈물나지 않겠습니까

선대의 운명이 고스란히 재연되려는 그 아슬아슬한 순간에 함께 하는
우리의 채경, 그리고 신과 율
아직은 알지 못하는 악연의 고리가 이제 곧 젊은 그대들을 덮친다면
그 맑은 눈에 흐르는 눈물을 우리가 어찌 보겠습니까..

옛 상처들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로 벌어져 있는데
채경의 혀를 깨무는 새 상처에서  한 방울 붉은 피가 흐르는 것으로
이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 결국은 깨어지고 말았지요.


 

 

 

 

채경이 혀를 깨무는 순간, 
저는 이제 곧 그 아이의 입에서 이혼이란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그 말을 함으로써 상처입는 것 역시 저 아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했습니다.

식사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시즌2에는 황실이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머리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 신들의 황혼 "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바그너의 악극 <니베룽겐의 반지> 제4편이기도 한데요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자다를 읽으면서 워낙 강렬하게 제 머리 속에 남아있는 말이었답니다.
소용돌이치는 시대의 격동에 스러지는 인간의 비애를 저토록 멋있게 묘사한 말이 있을까요

하지만 또 모르겠습니다.
스카알렛 오하라처럼  강인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명랑병이라는 행복한 바이러스를 가진 채경이 입에서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이 나왔으니
어쩌면 채경에 의해 새롭게 환생하는 백조로서의 황실이 될지도..

니베룽겐의 반지에서도 보면 
브륀힐데의 고백은 반지에 얽힌 저주를 소멸시켜 
오래된 신들은 몰락하고 새로운 광명의 시대가 온다 했으니까요
바그너도 결국 사랑만이 인생을 슬픔과 고뇌로부터 해방시킨다고 생각했다니까요..

식사에서 신이 입은 옷 색깔은 흑단처럼 윤나는 검은 빛 수트
개인적으로 신이 가진 외로움의 색이라 예전부터 혼자 단정지었는데요

절망을 닮은 색이지만 사실은 그 속에 가장 순수한 희망을 품고있는 미명의 새벽같은 색이지요. 
제가 신에게서 발견한 외로움의 색깔 
이렇게 썼던 기억이 났습니다.

율이 입은 옷 색깔 역시 푸른색,제가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율의 외로움

그의 외로움의 색깔은 프루시안 블루가 아닐까요. 서늘함과 반짝임이 공존하는 색깔..
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어쨌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황실 식사장면
비록 황실의 미래에 대한 신과 율의 이야기는 둘다 뜬구름잡는 듯 했지만
그래도 명장면 중의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우린 완벽한 삼인칭 관찰자의 입장으로 모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카메라의 각도 역시 일정거리에 머물면서 주관적 개입을 배제했지요.

2.<은비령>이 제시한 소중한 인연

제 가슴을 뛰게 한 소설 은비령이 기어코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책,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제가 예상한 것과 너무 똑같아 
자리 펼까 하는 생각도 좀 했었습니다. ㅎㅎㅎ

이순원의 소설 은비령은 돌고도는 인연의 회귀 속에서 
또다시 비껴갈지도 모르는 사랑을 온전히 끌어안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바람꽃이라는 슬픈 운명때문에 밀어내기만 했던 사랑을
이천오백만년 후에 다시 온전한 인연으로 만나기 위해 벅차게 품에 안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천 5백만 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어 묻고 묻히는 동안 은비령의 칼바람처럼 거친 숨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생애가 길지 않듯 이제 우리가 앞으로 기다려야 할
다음 생애까지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의 완벽한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므로 우리는 이 이야기를 하는 신에게 완벽히 몰입됩니다.
그가 얼마나 채경과의 인연을 소중한 운명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확인시켜 줌으로써
우린 모두 신이가 되어 채경을 윽박지르기에 이르는거죠.
눈치 제로인 채경에게 무지 답답해 하면서..

많은 분들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신을 나무라고 
저도 일정정도는 수긍하는 입장이지만
지금은 1회부터 다시보기하면서 느끼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기구한 운명 표현의 고전적 방법-엿듣기


 

 

 

 

 

무릇 화장실의 낙서는 짧은 한줄의 말에 인생의 깊이를 담은 심오함에 그 매력이 있지요.
채경은 신의 청혼을 엿들음으로써 
그의 운명에 피치 못하게 끼어든 인생이라 생각하지만
신은 어땠을까요
하필이면 엿들은 아이가 바로 정혼자라니..
이거야말로 기구한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연이라고 생각한 쪽은 신이 먼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채경이라는 아이로 인해 머리 속이 어지러워질수록
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인연의 실타래가 뚜렷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은 자기 마음을 알게 되면서 채경에게 인연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초기에 그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오직 하나
좋아했든 좋아하지 않았든

결혼이라는 굴레로 여자를 궁에 묶어놓지 않겠다

라는 결심을 일찌감치 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궁에서의 생이 얼마나 개인의 자유의지와 상관없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외롭고 고독한 삶을 결혼한 사람에게 강요할 수 있을만큼 그는 잔인하지 못하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을 궁 안의 인형으로 만들지 않겠다 
너는 나랑 아무 상관도 없으니 모르겠다고 하며 
채경에게 왕싸가지 말을 지껄이지만
궁안에 들어 온 채경에게 결국 그가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이혼해주겠다는 것이었지요.

신이 효린과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경에게 이혼해주겠다고 하는 말이
자칫 효린 때문이라 오인하는 분들이 많고 
채경 역시 그렇게 오해를 합니다만
사실 이혼이라는 말은 
그 당시로 봤을 때 채경에 대한 최대의 배려였다는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둘에게 전제된 것이기에
어쩌면 채경에게는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식석상에서 그 말을 휘두른 이유를 
저는 아직까지 드라마 안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몹시도 저를 아쉽게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찾아보려는 노력은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비판해야 한다면 본방이 끝난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아, 잠시 말이 빗나갔는데요
초기에 채경을 돋보이게 한 많은 에피소드들

화향만원정 정원만향화


 

 

 

 

영화 스캔들의 한국적 색감

 

 

 

 

 

실내화

 

 

 

 

 

 

영혼을 울리는 맑은 눈물

 

 

 

 

 

 

 


상처받은 뒷모습 끌어안기 

 

 

 

 


 

 

 

 

이러한 것들은 신에게 채경을 믿게 하는 좋은 계기들로 작용함과 동시에
채경과의 인연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초창기에 이미 신은
채경을 완벽히 믿게 되어버린 것이죠.

믿었기 때문에 
엉뚱하다 하지 않았고
믿었기 때문에
혼자 두면서도 안심했던 것이지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기 전
신은 채경을 인간으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터뷰에서의 채경의 배신이 더 가슴 아팠을 것입니다.

내 마음을 배신한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

이 말은 채경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
그토록 채경을 믿었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의 의미가 더 클 것입니다.
그 말을 할 당시에는 화가 나서 한 말이지만
앞으로 더욱 자책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토록 너를 믿었던 나 
이런 나를 배신한 너

이런 의미가 되겠지요.

3. <늑대왕 로보>-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21회 주장미를 보고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이 막막함..

가슴이 타는 듯이 아파왔습니다.

마음은 슬픔으로 갈기갈기 찢어지는데
 
정신은 이상하리만치 투명해져서 
넘어진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닦을 생각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던 유년의 한 때

햇살에 늘어진 기인 그림자조차

뚜렷이 생각나는 어느 오후

문득 저무는 노을에 와락 울음을 터뜨리던 기억까지 선명한..


아직도 제 맘을 아프게 하는 어느 오후의 일인데요

오래 잊고 있었는데 요즘 문득 다시 생각이 납니다.


<궁>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서랍속에 헝클어진채 놓아두었던 추억의 실마리들이 

예기치 않게  불쑥불쑥 튀어나와

저처럼 맘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냥

별 일도 아닌 어릴 적 기억이 튀어나와

허둥지둥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 기억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생각나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시튼이라는 사람이 쓴 <늑대왕 로보>라는 책인데요

그 책을 읽고 너무 맘이 아파 몇날며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앓은 기억이

이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아릿하게 남아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멸종한 네브라스카 이리종인  고독한 로보

무리중 가장 영리하고 번개처럼 빠른 긴 발을 가진 고귀한 왕의 혈통

제 아무리 영리한 사냥꾼도 잡지 못한 이 늑대왕 로보에게는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고 매끄러운 흰 털을 가진블랑카라는 아내가 있었지요.

그 누구도 자신의 앞에 달리기를 허용하지 않는 로보도

블랑카만은 앞세워 달리도록 놓아두었답니다.


그가 이 아름다운 흰 털을 날리며 앞서 달리는 블랑카를

얼마나 사랑하였을지 상상하면서

제 가슴이 더 콩콩 뛰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나 사랑했던 블랑카가

덫에 치여 길고도 높은 울음 소리를 내었을때

메사의 벌판에 울려퍼지던 로보의 깊고도 낮은

그 처절한  울음 소리가  어린 제 맘을 울려

몇날며칠 가슴이 아파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지요. 

 

 

 

 

 

 

 

 

 

처음 본 신의 눈물

한 줄기 흘러내리는 그 눈물은

어릴 적  제가슴을 그리도 먹먹하게 한

상처입은 늑대왕 로보, 그 낮고도 깊은 신음소리였습니다.


블랑카로 인해  결국 자신이 잡히고 말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과 블랑카가 달리던 메사의 벌판만을 향해있던

그 고요하고도 맑은 로보의 눈동자를

저는 신이, 그 녀석의 눈에서 보았습니다.


어째서 생은

꽃잎처럼 파르르 떨릴 때 저리도 아름다운 것인지

어째서 생은

상처받은 후에야 저리도 빛나는 것인지


차라리 눈물이라도 나왔다면 이리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을

정말 제 가슴을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인생이라는 가시밭길에 놓인 덫에

아무런 방비도 없이 덜컥 치여버린

아름다운 블랑카, 채경이도 너무 아팠거니와

어른이라는 사냥꾼이 함부로 파놓은 덫에
사랑하는 아이들이 치어야 한답니까


우리가 그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아프게

생손가락 앓듯 그 아이들 상처를 아파하는지

왜 모른단 말입니까.. 

이런 생각을 하니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ㅎㅎ

4.천국의 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운명에 굴복하는 얼빠진 자들에게 슬픔이 있으리." -하피츠,에머슨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화영입니다.
화영은 자기 입으로 악마와 거래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인데..
어쩌면 정말 악마와 거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무서운 악마는 바로 천사의 탈을 쓰고 있으니까요

적절한 시기에 채경을 위해주는 척 하며 흘린 저 말은 
흔들리는 채경에게 하나의 면죄부를 주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타인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 채경의 심적 변화를 잘 보여주었지요.

 

 

 

 

 

저는
화영이 나중에 뉘우친다 해도
아주 오래 용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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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시리즈 끝내려 했더니
주구장창 길어지려 합니다.

이젠 제 시점마저 혼미하지만 
어쨌든 삽질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닥본사 후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