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사서 양념 재워서 만든 LA 갈비다.
울산에서 만들어서 냉장 가방에 얼음팩과 함께 담아 고속버스를 타고 또 택시를 갈아 탄 뒤
캐리어를 달달 끌고 서울 서초동의 냉장고 안까지 운반을 했던 LA 갈비다.
기윤이가 학원가서 공부하고 있던 시간에 낮에 혼자 몇 덩어리 구워 혼자 밥을 먹었던 그 LA 갈비다.
이건 바로 옆에 있던 현대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부에 팔던 와규 코너에서 사 온 등심인지 다른 부위인지 -
그거 몇 점 구워서 참기름에 찍어 먹었다. 그 참기름으로 말할 것 같으면 -
울산 재래시장에서 직접 짜서 특별히 맛있던 그 참기름. 그걸 작은 병에 덜어와 서초동 냉장고에 넣어뒀었다.
비장의 참기름으로 - 자연산 송이버섯도 구워서 찍어 먹으며 이게 버섯맛인지 참기름맛인지 몰랐던 참기름.
너무 고소하네 - 라며 기윤이랑 속닥속닥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 다시 이 사진을 뒤적거리며 보자니 쓸쓸해진다.
그 때 내가 혼자 구워 먹던 그 몇 끼의 식사들은 그냥 없어져버린 사건이 되어 버리겠지.
1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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