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어 굽는 곳 -
장어 맛있게 잘 굽는 요령은 아래에서 설명드리고 -
여기는 기장이다.
유명한 다른 장어구이 집이 있긴 한데 도무지 몇 번을 가도 어디 있는지 네비게이션에서 찾을 수가 없어
이 곳을 갔다. 친구의 소개로 처음 간 곳.
다른 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도 흡족할만큼 좋다.
보이는 저 주차 장소 외에 맞은 편에 운동장만큼 넓은 주차장이 따로 더 있다. 바로 1차선 너머, 사진 안 보이는 왼편에.
중앙으로 들어가서 일행이 몇 명인지 얘기하면 개인 방갈로 방번호를 얘기해준다. 몇 번으로 가세요 - 라고.
그러면 바다가 보이는 방갈로로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음식들이 들어 온다.
물론, 방갈로 가지 않고 저 중앙 홀에 앉으면 더 좋아한다. 배달하기가 수월하니까.
연세드신 분들이 여럿 오시면 대체로 중앙 홀에 오고 젊은 사람들이나 가족 단위로 오면
속닥하게 방갈로를 다들 선호한다.
한 접시에 3만 9천원.
둘이 먹기에 적당한 정도이다.
양이 많은 사람은 좀 적을 수도 있다.
우리는 - 남편이랑 나는 장어 한 접시랑 해장 라면 2인분을 주문했다.
방갈로 왼편 창 밖으로 저렇게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야외 테이블도 있다. 너무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밖에서 먹어도 운치가 있을 듯.
아래쪽으로 보이는 다른 방갈로들이다.
곳곳에 테이블들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저기 앉아 쉴 건 아니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일단 깔린 것들.
씻은 김치랑 생강채, 무우와 양파 간장절임, 두 가지 샐러드와 마늘, 쌈등이 나온다.
앞에 보이는 팥죽스런 색깔의 빈 접시에는 굵은 가래떡 두 조각이 팥죽국물에 버무려져 나왔었다.
우리가 홀랑 먹고 남은 자취이다.
굽는 법을 알려 드린다고 했으니 - ;;
이건 친구한테 배운 거다.
일단 등껍질 있는 쪽을 불로 가게 해서 굽는다. 육수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살짝 굽히기 시작하면 껍질 쪽으로 돌돌 말리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중앙이 잘 익지 않는다.
그러면 가위로 가운데 선을 따라 잘라 편다.
처음부터 잘라서 구워도 되는데 가위따라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잘 안 잘리는 경우가 있어서 -
껍질 쪽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위쪽 하얀 살 부분을 불로 가게 해서 나머지를 익힌다.
다 익힌 후 같이 따라 나온 저 은박 호일에 양념을 묻혀 얹는다. (불에 양념이 떨어지면 연기가 심하므로 호일 접시에 .)
새 고기도 불에 얹어 익혀야 하기 때문에 저 은박접시는 1/3 정도만 불로 가도록 해서 지글지글 끓게 하고 시간이 가며 조금씩
빙빙 돌려 가며 불로 다 돌아가도록 한다.
남은 불에선 나머지 장어를 익히도록 한다.
옆에 나오는 긴 생선뼈조각은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익히면 바삭바삭 과자같이 된다.
불 중앙에 넣으면 타기 쉬우니까 가장자리 살짝 걸쳐서 약한 불에 조심해서 익히도록 한다.
해장 라면 - 콩나물과 새우들이 들어 있다. 중앙 숯불 위에서 뎁혀가며 먹어도 되긴 한데 오래 끓이면 면이 퍼지니까
적당한 때 내려서 먹도록 - 뭐, 하지만, 각자 취향대로 하면 된다 - 좀 퍼진 거 좋아하는 분은 계속 끓여가며 드셔도 되고.
소규모 모임 때 작은 방갈로 안에 모여 앉아 바다를 보며 장어 구워 먹으면 참 좋다.
없던 정도 소록소록 생길 수 있다. ^ ^
여기 추석 전날과 당일 날은 가게 문을 안 연다.
엄마 모시고 가려고 전화를 해 봤는데 집으로 전화가 돌려져서 사장님이 안하신다고 하더라.
사장님도 추석 쇠셔야죠.
051-723-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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