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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WooBin)/웁 NEWS·INTERV.

[김우빈] 흥수에 몰입했던 그 때 인터뷰 - 데이즈드 2월호



학교,반항아,김우빈.이시대의 새로운펑크.






Q.새벽 5시가 넘었어요.
이렇게 잠 못자도  괜찮나요?




A. 하고싶은거 하는건데  괜찮아요.
당시엔 힘들어도 지나가면
다 감사해야 될 일이니까요.
기분좋은 일이기도 하고요.





Q.<학교2013>의 흥수랑 남순(이종석)때문에
시청자들이 울고불고 난리예요.
흥수를 연기하는 요즘 어떤가요?


A. 흥수를 연기하면서
남순이를 진짜 사랑하게 됐어요.
종석이가 오래된 친구다보니까
더 남순이같고,
제가 정말 흥수가 된 것같고 그래요.
이런 좋은 작품에 종석이랑
같이 나오고,정말 좋아요.
평생 그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것같 아요.
현장에서 종석이한테  많은걸 배우고 있어요.
이 작품은 평생 기억에 남을거예요.
게다가 서른 다섯명의 학생들을
매일같이 보니까 진짜 한 반 같아요.
웃느라 연기를 못 할 지경이에요.
드라마 속에서는 밥도 잘 안 먹고
인상팍쓰고 나오는데 말이에요.
제가 웃음이 많아요.
시트콤 <뱀파이어아이돌>찍을 때는
제가 하도 웃어서 촬영이 중단된 적 많았어요.
(신)동엽이 형이랑(이)정이 형이 너무 웃겨서요.
남들은 안 웃는데 저는 왜 그렇게 웃긴지….
감독님이 화를 내는데도 웃음이 
안 멈춰져서 혼난 적도있어요.



Q.흥수와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순과
화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A. 일단 제가 흥수로 살고있어서
그런지 지금 마음가짐으로는
화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욕을 좀 더 했겠죠.
쌍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요(웃음).




Q.흥수가 남순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너,나 안보고 싶었냐"
고 말할 때 정말 짠했어요.
그 장면 찍을때 기분이 어땠어요?



A. 대본을 보다가 차에서 울었어요.너무슬프더라고요.
원래 대본에는
'흥수가 눈물을 꾹 참으며 
고개를 돌린다'라고 쓰여있었어요.
작가님에게  "촬영할 때 감정 조절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랬더니,
작가님이 원래는 우는 신을 
쓰고 싶었는데 남자 둘이 우는게
좀 쑥스러워서 안쓰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작가님이 감정 되는대로 하라고 믿어주셔서
더 몰입해서 했던것 같아요. 
그날이 아마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 이었을거예요.
새벽이었고요.
그 날따라 또 왜 그렇게
주변 환경이 안따라주던지….






Q.슛 들어갔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소리 내고 그런거요? 



A.네. 감정이 막 올라왔는데
"뭐야 저거?","아, 쟤 학교잖아!"
이런 말 들리는거 있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취객이 와서  싸 우고(웃음).
그래서 축구 생각하고 ,다리 생각하고….



Q.아,흥수가 남순이때문에 다리다쳐서
축구 못하게된 그 배경들을 생각했어요?



A. 네. 거짓말하면 다 티나니까요.
대본이나 시놉시스에
없는 부분까지 상상했어요.
처음엔  잘 안됐는데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종석이가 실제 친구라는게 큰 도움이 됐어요.
나중에는 회상신찍을때 
종석이 웃는것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Q.대본에는 없지만 우빈씨가 상상한
흥수모습은 어떤 게 있나요?



A. 축구대회에서 제가 골을 넣으려고 했는데
아깝게 안 들어 가서 남순이가 아쉬워하고,
그 모습을 보고
제가 또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하고.제가 다른 선수랑 시비가 붙었는데
남순이가 흥분해서 뛰어 들어오고
오히려 제가 "야야,괜찮아"하고 그런것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남순한테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 모습.
축구로 효도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남순이가….



Q.이런, 눈물이 그렁그렁해요. ….
다른 얘기할까요?
이번 드라마  오디션에서 뭘했는지 생각 나요? 





A. 감독님께서 자기 소개서를 써 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신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자에게만 시련을 준다'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로시작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마지막 목표는 뭔지 썼어요. 감독님이 그걸 읽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셨죠.감독님은 제가 만난 사람들 중 손에 꼽힐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에요
.근데 첫 인상은 아주 안 좋았어요. 

"인상쓰지 말고 대본 내려놔.
네가 하고 싶은 말 해봐" 이게 첫마디였어요.
이 분위기 뭐지? 이런 느낌이었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했죠.근데 감독님이
"너는 네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냐?"
라고 물어 보는거예요.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그랬더니
"그럼 너 싸가지없게 얘기해봐"
그래서 이 때다 싶어 싸가지없게 얘기했죠.
하하.



Q.뭐라고 했어요? 


A. "일단 여기 서있는것 자체가 
기분나쁘고요. 감독님 말 툭툭 내뱉으시는데
그것도 기분나빠요.
그리고 다리 떨지 마세요.
집중 안 되니까."
하하.다행이도 감독님이
'어, 이새끼 봐라'하는 생각에 웃으신 것 같아요.








Q. 신은 고통을
이겨 낼수 있는자에게만 시련을 준다'
라는 말은 왜 쓴거예요? 


A. 처음에 일 시작할때 되게  힘들었거든요.
돈이 없어서 물배를 채운 적도 많고요.
힘든 상황들을 견딜 수 있게 해준 한 마디예요.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제가 늘 해준 말이기도 하고요.
저를 가장 잘 보여줄 수있는,
제 마음가짐을 보여줄 수 있는
한마디인 것 같았어요.




Q. 시련을 겪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모델 일도 잘했고,
연기자로 방향을 틀었는데
바로 좋은 작품들에 캐스팅 됐잖아요. 



A. 뭐 누구나 힘든 부분이 
있을 테니까 그걸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어쨌든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런 화보도 찍고,
이런 인터뷰도하고,
좋은 작품 만나서 연기하는것 같아요.



Q. 인간이 의지로
못하는 건 없다고 생각하나요? 



A. 네. 제가 하고자 하는 건 할 수 있다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어요.
부모님도 그렇게 살아오셨고요.
노력이 있으면 그만큼의 
당연한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걸
어릴 때부터  봐왔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Q.하긴, 모델 하고 싶어서 살을 찌우고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요?


A. 중학교 1학년때부터
모델 일을 꿈꿨기때문에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친구들이 입시공부를 했다면
전 모델하기 위해서 헬스장다니고 
무용 배우고 그랬어요.
나쁘게 보면 공부 안 한 거죠.
좋게 말하자면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한거고요.
한마디로 공부와는 거리가 있었죠(웃음).




Q.그렇게 꿈꿨던 모델을 하게 됐는데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시작된거예요?



A. 자동차 광고 미팅을 처음 갔는데 
카메라 앞에 의자를 하나 놓더니
"여자친구랑 드라이브하고 있어요.
창 밖 보면서 경치좋다, 이런 대화를 하세요"하는거예요.



Q. 으,정말 민망하네요. 



A. 네. 굉장히 민망했어요.
모델일을 하려고 해도
약간의 연기력이 필요하구나 싶어서
그 때부터 연기 수업을 듣게 됐어요.
근데 그 때 만난 선생님의 열정에
제가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처음 모델 일을 꿈꿨을 때의 
심장이 뛰는 기분을 느끼면서
매력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죠.
선생님께 혼나고 또 혼나면서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데뷔작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빨간 머리 미르역으로 화제가 됐었어요.
막상 연기를 해보니 어떻던가요?




A. 좋은 역할로 운좋게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너무 힘들었어요.



연극 독백만 엄청하다가
상대방 눈을 보고 하려니까 너무 어색했어요.
상대방 눈만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거예요.
그 땐 연기를했다기보다는
오케이내기 바빴어요.
제발 오케이만 나라.
한신 한신 그랬던 것 같아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 작품을 하면서 깊어졌죠.
정답이 없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후 계속 오디션을 봤어요.




Q.오디션을 보거나 기다리는등
배우를 하면서 해야 하는 여러 과정중
하기싫은 일은 뭐예요? 




A. 전 다 좋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무척 즐겁고 재밌어요.
새 대본 나오길 기다리는 것도 좋고,
그 대본을 읽을때 설레는 감정도좋아요.
제가 혼자 할 때랑
상대배우랑 서로 주고받을때
달라지는 과정도 재밌고요.
정말 행복해요.




Q.지금까지 주로 멋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바보,뚱보 역할이 들어와도 할 수 있나요?




A. 오히려 그런 역할을 하고싶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
뚱뚱한 역할,바보 연기,
그리고 연쇄살인마도요.





Q.톱스타가 되고 싶나요?




A.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죠.
근데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일 같 아요.
노력없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금방 저물게 되겠죠.




Q.톱스타가 되면 뭐하고 싶어요?




A.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삼청동에 크고 좋은집을 사드리고싶어요.
늘 거길 지나갈 때마다
그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한강변 집이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삼청동에 갔더니 거기가 더 좋더라고요.
조용하고 따뜻하고요.




Q. 왜 삼청동이에요?
성북동도있고, 평창동도 있잖아요.




A. 제가 거기까지 밖에 안 가봤어요(웃음).




Q. 촬영이 끝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요?



A. 이틀정도 자려고요.
배고프면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자고. 
아, 이 다크서클부터 없애야겠어요.




Q. 스스로 잘 생겼다는 생각은 하겠죠?



A. 사람들이 공룡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좀 닮은것 같아요(웃음).
어렸을때 부터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엔 그게 매력있는거야, 라는
사람들 말을 듣고 생각이 좀 바뀐 것같아요.





Q.주변에 좋 은사람들이 많다고 느끼나요?



A. 네.저 정말 인복많은것 같아요.
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안부 전화하는것도 쑥스러워하지  않아요.
선생님이 보고 싶으면 무작정 찾아가요.
저는 보고 싶으면 가야 되거든요.
아, 작품 끝나고 찾아 봬야겠네요.
그게 1순위네요.



Q. 일단 잠은 좀 자고 가야  하지않을까요?


A. 그럼 하루만 자고 가는걸로.














[김우빈]김우빈 데이즈드 2월호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