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349-2번지
전화번호 : 061) 433-2080
061) 434-7007
H.P.: 016 9332 2080
주인장 이름 : 최점덕 님.
전라도에는 맛있는 집이 참 많죠. 저는 이번 여름 휴가 여행을 홍도로 떠났습니다. 홍도 행 배를 타기 위해서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 아침 7시 20분까지 도착을 해야 하는데 제가 사는 울산에서 그 시각에 그곳에 닿기는
아무래도 아침 일찍이 출발해서는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전날 오후에 미리 목포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그 곳에서 하룻 밤 자고 아침 일찌기 터미널로 가는 것이 여유롭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오후에 출발해서 순천만을 한번 들른 뒤, 저녁 시간이 가까울 무렵에 식당을 찾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라도 쪽의 한정식 집으로는 큰 규모로 유명한 데도 많겠지만 대체로 동네 골목 어귀 안에, 작지만 잘 차려주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전라도 쪽이 관광객이 많거나 그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큰 규모로 하는 데가 그다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는 분이 추천해 준 곳이 바로 이 '둥지 식당' 이었는데요, 찾아가는 길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다가 '강진 경찰서' 를 넣은 뒤에 찾아가시면 되요. 강진 경찰서의 정문을 등에 두고 반대쪽을 내려다 보면
주욱 뻗은 골목길이 보이실 겁니다. 거기서 바로 2 블럭째 왼쪽편에 '둥지 식당' 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작아 보이죠?? 내부도 그렇게 삐까번떡하게 크지는 않아요 . 동네 조그만 식당같이 그런데예요.
들어가 보니 에어콘도 시원하게 틀어져 있었고 선풍기도 돌고 있더군요. 조금 추울 정도로 -
들어섰을 때 젊은 사람들이 한 팀 앉아 있었다가 다 먹은 뒤 계산하고 나가고 있었구요.
우리들이 앉은 후 주인 아주머니가 어딘가 예약한 팀이 오고 있는지 계속 전화를 받으면서 위치를 설명해 주시더군요.
2 가족 정도가 후에 들어와서 상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메뉴판입니다.
여기는 4인상이 기준입니다. 3명만 가더라도 4인상을 받아야 되는 거죠.
최하 6만원부터 해서 10만원 상까지 있더군요. 고급 한정식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닙니다.
한정식 집에서 대부분 상을 주방에서 다 차린 뒤 여럿이 그 상을 들고 나오는데요,
여기선 그냥 음식들을 카트에 실어서 가져와서 상 위에 차려주더군요.
아래는 받은 상입니다.
이게 완성 상은 아니구요, 여기에 생선 구운 것이 큰 것이 하나 놓이구요, 된장국,
또 뭐가 하나 더 놓이는뎅 ;;;; 잊어 먹었습니다.
이건 8만원짜리 '정겨워' 상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회를 자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사실 해산물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집안 행사가 있어서 그 전날 사흘을 연짱으로 삼 시 세 끼를 계속 회를 먹은 탓에 뭔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더군요. 중간에 회가 조금 보이는데 양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건 횟집이 아니니까요.
회의 양이 적은 건 흠이 안되는 거죠. 그리고, 왼쪽의 새우도 굉장히 알이 굵고 맛있었구요,
회의 오른쪽 편에 보이는 것이 육회예요. 한우 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나오던데 -
전 무친 육회만 먹어봤지 저렇게 포를 떠서 먹는 건 처음이라서 조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나올 때 2 줄이었는데 한 줄 먹고 한 줄만 남아 있는거에요.
중간에 모시조개탕 은 국물을 적게 잡아서인지 국물이 아주 진했습니다. 울 둘째 아들이 저걸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오른쪽의 각자 접시 위의 빨간 건 '게장'의 자취인데요, 게장을 좋아하는 울 둘째가 상이 차려나오자마자
게장을 혼자 끌어안고는 아작을 내 버렸어요.
조개탕 왼쪽 위에 있는 것이 홍어 죠. 삼겹살이랑 홍어 삭힌 거랑 같이 담겨져 있고, 상의 제일 오른쪽 편에
묵은 지가 나와 있어요. 세 개를 함께 싸서 먹으면 맛이 좋다고, 홍어 삼합 이라고 한다더군요.
입 안에서 우주의 충돌을 맛보게 되리니 - 라고 미식가들은 표현하기도 하던데 - 전 두어 개 먹었고
좋아하는 남편이 한 접시를 말끔히 비웠습니다. 주인장이 조금 더 추가로 더 주시더라구요.
묵은지가 맛이 좋았어요~~~ 홍어 안 좋아하는 울 아들은 삼겹살만 쏙쏙 골라 묵은지랑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홍어 삼합 뒤 쪽의 갈색의 4 조각의 정체는 떡갈비 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건 꼬막 이죠. 이 지방에 꼬막이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꼬막은 맞물린 조개 입 부분이 아니라 뒷 부분을 숟가락으로 딱 눌러서 비틀면 열려요.
상의 맨 왼쪽 끝 부분에 있는 것은 젓갈인데 무슨 젓갈인지 제가 못 먹어본 젓갈이었습니다.
다져서 양념으로 무쳐 놓은 것이던데 전라도쪽의 한정식을 먹어 보면 젓갈류가 많은 편이에요.
대부분 그 식당에서 직접 담근 것들인데 식당 고유의 손맛이 들어서 젓갈류들이 다 맛이 좋아요.
둥지 식당에서 젓갈류는 저거 하나였는데 꽤 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미료 맛도 안 났구요.
밥은 공기에 가득히 담겨져 있었고 쌀도 질이 좋았고 맛있게 잘 지어진 밥이었습니다.
이 식당을 추천해 주신 분은 이 쪽 부근에 친척이 사시는 분인데 이 쪽으로 왔을 때 그 친척 분이
이 식당을 추천해 주셔서 같이 와 본 적이 있다고 저희들에게도 추천을 해 줬었습니다.
그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갔던 건데 식당의 외양이나 규모와는 조금 다른
상차림이었어요. 가격도 그렇고 - 간단하게 먹고 갈 것 같은 식당처럼 보였는데 말이죠.
이 부근에 고급 한정식을 가면 한 상에 20만원 정도 하는 곳도 있다던데 전 이 정도로도
아주 ~~ 충분히 만족을 했답니다. 가격대 질 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죠.
이 근처에서 유명한 데라면 '해태식당' 이 있습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해태식당이 한번
소개된 적이 있죠. 소개할 때만 해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고 작은 규모였는데 소개된 이후
가격도 오르고 더 고급화되었다고 하더군요. 그곳을 갈까 하다가 전라도쪽 식당들이 다들
맛이 있는 것은 알고 있고 해서 이름값으로 가격에 더해진 건 아닐까 하고는 나름 실속있는 곳을
찾느라고 간 곳이 둥지식당이었는데 저는 만족했습니다.
참, 주차할 곳은 없어요. 골목 주변을 잘 돌아다니면서 주차를 해야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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