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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칼럼

아이낳읍시다~ 끄덕이면서 갸웃하게 되는 이유

 

 

 

 

라디오를 켜니 마침 울산 방송에서 공익방송을 하는 군요.

 

- 아이가 밥먹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아이가 웃는 모습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선진국보다도 낮은 출산율 - - -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런 요지로 방송을 합니다. 많이 발전했네요. 이전에 제가 한 출산 장려 기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우리가 얻는 이익은  돈으로 환산했을 때 *** 원이다 " 라는 기사에 관한 글이었죠.  (http://v.daum.net/link/6205619) 그 기사를 읽어 본 즉슨, 아이 하나가 우리나라 산업 각 분야에 일으키는 경제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것은 국가적으로 이익이다 " 에 이어 "아이를 낳는 것은 개인에게도 이익이다 " 이 부분이 이어져야 하는데 두번째가 쏙 빠져서 설득의 요지가 모호해져버린 기사였습니다.

 

거기에 비해 아이를 낳는 것이 개인의 이익이 될 수 있고 국가의 미래가 곧 개인의 미래와 연결되어진다는 이 공익 방송은 이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정책의 내용을 제시해 줄 수 없는 공익방송의 한계상 어느 정도 정서적인 부분에 호소할 수 없는 점도 십분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족한 자원상 많은 인구수가 여태 경제발전에 큰 몫을 담당해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라가 어떤 일을 추진해 나갈 때 결국 필요한 건 돈이고, 이 부분이 인구수만큼 세금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도 압니다. 인류의 가장 큰 의무가 종족 보존이라 할 때 인구수가 줄어간다는 것은 위협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국가의 목표가 개인의 목표와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크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뭔가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건 무엇때문일까요??

 

국가의 이익이 국가에게 있어 이익임은 확실한데 개인의 편에서 보면 이익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겠죠.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그에 상응해 지불해야 될 희생과 책임등의 양 축 무게를 재어 볼 때 과연 이것이 이익인 것인가 확신을 할 수 없게 합니다.

 

예전 농경사회만큼 가내에서도 인력이 크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국가적, 인류학적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고 하기엔 현대사회는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생존 자체가 힘든 척박한 시대입니다.

 

정서상으로라도  호소해야 하는  공익광고의 절박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아이를 낳음으로 해서 감당해야 할 일들은 정서상 일들이 아니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머리로 따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들을 손에 쥐게 되리라는 증거와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보여주세요 -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도 이해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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