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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말걸기 ◀◀/● 아딸라의 칼럼

손예진 - 손본좌라는 이름이 허명은 아니었다

 

 

 

 

우린 흔히 격렬한 감정씬에서야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를 평가하게 됩니다.

 터질 듯 분노한다든지, 오열한다든지 - 뭐, 그런 씬말입니다.

 

전 사실 손예진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연애시대'때부터 호감을 갖게 되긴 했는데, 드라마 자체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었지 배우 손예진에 대한 호감이 애정으로 갈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보면  연애시대에 대한 각종 리뷰들, 자료들을 많이 모은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드라마 자체에 대한 리뷰들이고 그 작가에 대한 자료들이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손 예진에 대한 재발견을 한 것이 또 연애시대이기도 했죠 .

 

 개취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드라마 영상을 서너번이상은 다 되돌려 본 것 같습니다 . 다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내가 이 배우에 대해서 그 동안 참 많이 관심이 없어서 몰랐었구나 하는 거예요.

 

영선이랑 자연스럽게 툭탁거리며 대사를 주고 받는 씬이라든가 그저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씬들을 볼 때마다 느낍니다. 이 배우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연기를 저렇게 편한 느낌으로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연기 내공이 바탕이 되어 있는 걸까 하고 말이죠.

 

조 은지(영선역)가 자연스럽게 잘 받아줘서 서로 리액션이 그렇게 잘 되어 간 이유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손예진의 연기부분만 따로 떼어보더라도 - 내가 이민호의 연기의 작은 부분을 캐취해내는 집중력으로 손예진의 연기를 자세히 들여다 봤다면 정말 감탄할만한 연기들입니다.  대사들의 긴 마디를 끊는 템포라든가, 고저의 전개,  모든 것들이 리듬을 타는 듯이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그 순간 표현되는 감정들에 진정성이 있습니다.

 

이미 손예진은  '계산해서 '하는 연기의 선은 넘어선 경지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한 선(線)은 넘어선 배우라는 거. 전체 스토리의 흐름을 보고 큰 시선으로 연기를 짜는 일은 필요하겠지만 다른 소소한 것들은 이제... 이 배우에게는 밥말아 후르륵 들이키는 것만큼이나 손쉬운 것들이 되어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력이라는 거 무시할 수 없구나... 도 느꼈고, 그 이름이 허명은 아니었구나도 느낍니다... 이런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예진씨에 대해서 참 많은 궁금증이 생기는군요......^ ^ 아무래도 손예진의 팬이 될 듯한 느낌입니다.

 

 

 

 

스포트 라이트에서도 근성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연기라는 데에 대해 욕심이 있는 배우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기자라는 캐릭터의 사실성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며칠씩 머리를 감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는 후담을 들으면서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예쁘고 청순한 이미지에서 나이답지 않은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주었던 '연애시대'에서의 호연까지 - 이 배우가 보여주었던 스펙트럼은 넓고도 깊었습니다. 

 

 

 

가수에게 있어서 알짜는 노래실력이고 배우에게 있어서 알짜는 연기력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손예진에게는 한 템포 쉬어가는 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태 맡아왔던 무거운 느낌에서 조금 벗어나서 쉬어가듯 즐기는 여정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연기하는 듯한 손예진의 모습에서 오히려 그 숨은 연기 내공이 발견되는 것은 아이러니일까요??

 

가볍게 공기놀이 하듯 자유자재로 다루어지는 캐릭터의 구현을 보며 여태 다져왔던 손예진의 연기 경력들에서 다져온 깊이가 오히려 더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자기 실력의 120%를  발휘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노래를 부르는 때보다 쉬운 노래를 부를 때 오히려 그 가수의 장점과 내공이 잘 와 닿는 것처럼 말이죠.

 

손예진은 꽉꽉 채워진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어떤 순서로 꺼내서 보여줄 지만 잘 짜면 앞으로가 무궁무진하고 탄탄대로일 것이 분명한 배우입니다.

 

개인의 취향으로 인해 저같이 손예진에 무심했던 사람들도 호감도를 이끌어 내고 잠재적 팬으로 만들어 낸 것이 손예진이 이 드라마로 얻게 된 다른 수확일까요?? 개인의 취향을 이민호 때문에 보게 되었던 이민호의 팬들까지 모두 손예진의 편으로 끌어 들일 기세입니다 -

 

이민호가 개인의 취향으로 '재발견'을 하게 되었다면 손예진은 '역시나' 하는 '재확인'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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