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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리스트들을 정리하려고 에디트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이 사랑방을 열고서 제일 처음으로 구독신청을 했던 블로그가 하나 있었죠.
마음이 쉬는 의자 - 라는 이름의 블로그인데 주인장님이 풀꽃인가....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 블로그를 구독신청한 사람이 7백여명이었습니다.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던 블로그였어요. 그런데 , 며칠 전인가 문득 생각나서 - 여기 새 글이 안 뜨고 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은 ;;; - 클릭을 해 보니 없는 블로그라고 뜨는 겁니다.
블로그명으로 다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는 블로그가 많았습니다만, 제가 구독신청했던 그 블로그는 아니더군요.
왜 블로그를 닫았을까 하는 생각이 ;;; 계속 업데이트를 하기 어려웠다면 비공개로 돌릴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폐쇄해버린 까닭은??
거기 쌓여있던 아름다운 글과 음악과 그림 포스팅들은 이제 다 없어진 것?? 거기서 스크랩해가거나 링크해갔던 사람들은 그 자료들이 없어진 걸 보고서 그 블로그가 없어진 걸 알게 됐을까요??
알고 지내던 많은 지인들과의 네트도 블로그 폐쇄와 함께 사라진걸까요??
그렇진 않겠죠. 어차피 700 여명의 구독자와 다 인간관계를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가져가지도 못할테고 결국 가까이 남은 사람은 원래부터 알거나 그 중 개인적으로 코드가 맞는 일부일테니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나도 블로그질을 관 둘 때 저렇게 폐쇄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저 왼쪽 즐겨찾기 목록에 보면 유난 드자이너가 마실가기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이 분은 그릇 디자이너신데요, 빵굽기를 아주 좋아하세요. 지금 남편따라서 중국에서 살고 계신데요, 빵굽기는 거의 전문가 수준 - 세계 각국의 유명 베이크 관련 레시피 책들은 다 가지고 있지만 이제 그걸 응용해서 자기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낼 정도까지 이르신 분이죠.
버터를 쓰지 않고 포도씨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등을 쓰구요, 설탕도 적게 쓰고 , 웰빙 재료로만 빵을 구으시는 분이세요.
버터대신 오일을 쓰게 되면 그에 따라 물이나 우유 함량도 달라지게 되죠. 그 모든 것들을 많은 시행 착오 끝에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알려주시는 분이세요.
어쩌다 한국 들어오시게 되면 신청자 받아서 직접 빵굽는 시연을 보여주거나 같이 빵굽는 요리교실도 여시고 여러모로 활기차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시던 분인데 -
새로 구독리스트가 날라오는 게 없어서 가 보니 작년 9월 이후로 포스팅이 업데이트 되어 있지 않군요.
갖가지 질문들과 대답, 가족 건강을 위한 요리법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활기차게 오고갔던 데거든요.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닌지 걱정되고 궁금합니다.
블로그라는 것이 여러 사람들이 공동체로 꾸려나가는 데가 아니잖아요.
오로지 한 명이 쓰고, 또 사진 수집하고, 편집하고 , 또 독자반응들 대응 (댓글) 하고 - 정말 시간을 많이 요하는 일이죠.
그래서 그 한 명이 개인적 일로 집중하기 어려워지면 전체 블로그가 다 흔들린다는 불안정성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이리 저리 다른 블로그들을 보러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앞으로 사랑방의 방향이랄까, 미래에 대한 생각 등등 여러 가지요...
한 가지 약속드릴 거는 제가 이 블로그를 계속 업데이트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 폐쇄는 안할거라는 거에요. 여기는 저와 제가 사랑했던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사라지면 슬프지 않겠습니까??
제 추억에 대해서 - 그리고 여기에 담겨진 것들을 사랑해주었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 담겨져 있는 그 대상들도 - 또 여기 남겨진 뜨겁던 열정들에 대해서도 - 저와 나누었던 다정한 대화들이 -
모든 것들에 대해 슬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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